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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백연신은 백선 그룹의 회장이야. 백씨 가문의 가주이기도 하지.”

강지혁이 말했다. 그리고 이상한 표정으로 임유진을 쳐다보았다.

“백연신이 누군지 정말 몰라? 전에 한지영 씨가 얘기한 적도 없어?”

임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친구의 입에서 백연신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백선 그룹은 알고 있었다. 이곳의 기업은 아니지만 S시에서 합작 프로젝트가 많은 유명한 해운회사다.

하지만 한지영이 왜 백연신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까 전화에서 얘기한, 백연신이 직접 나서서 손을 썼다는 것이었다.

그럼 오늘 본 그 마이바흐에 백연신도 있었다는 것인가?

친구가 그저 단순히 납치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가서 찾아볼게!”

임유진이 갑자기 몸을 돌려 아까 들은 주소로 가서 한지영을 구해주려고 했다.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강지혁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임유진의 발이 그대로 멈춰 섰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얘기했다.

“그럼... 경찰이랑 얘기해서 나를 데리고 들어가라고 할게.”

“그렇다면 내가 장담하는데 100% 못 들어가.”

강지혁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임유진 앞으로 다가왔다.

마치 아직 철들지 않은 아이에게 얘기하듯 말했다.

“백연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그 사람에게는 누나가 한지영 씨를 만나지 못하게 할 방법이 백 가지는 넘을걸.”

임유진은 당연히 백연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기에 그저 간절하게 눈앞의 강지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강지혁은 설명하며 얘기했다.

“백연신은 원래 백씨 가문의 사생아였어. 그래서 해외로 내쳐졌지.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수두룩했을 뿐만 아니라 적자도 두 명이나 있었어. 그러니 사생아가 얼마나 많은지는 얘기 안 해도 알 거야. 그런 사생아 중 하나였던 백연신이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 같아?”

임유진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강지혁이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백연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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