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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녀는 차량번호도 앞 세 자리와 마지막 하나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임유진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게 무슨 일인지. 차량의 사람들은 무슨 사람들인지. 왜 한지영을 데려가는 건지.

한지영은 괜찮은 건지.

이건 납치가 맞는가? 아니면...

임유진은 핸드폰을 꺼내 그녀의 번호를 걸어보려고 했지만 또 현재 그녀의 상황을 생각하니 진짜 전화를 걸면 그쪽의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까 봐 걱정되었다.

임유진의 손은 점점 떨려왔다. 마지막에는 핸드폰도 제대로 잡지 못할 만큼 손이 떨렸다.

어렵게 경찰 신고 번호를 누른 그녀는 또 빠르게 지하 주차장 경비실에 갔다. 아까 그 차가 한유진을 데려가는 상황이 CCTV에 찍혔을 것이다!

한지영... 그녀에게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된다!

지금 임유진의 머릿속에는 그 생각뿐이었다.

...

임유진의 전화를 받은 강지혁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울음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 울음에 강지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슨 일이야? 말을 해!”

“혁아, 나 좀 도와줘... 우리 지영이 좀 찾아줘... 제발 부탁이야. 우리 지영이...”

임유진은 울면서 겨우 얘기했다. 경찰에 신고한 후 누구에게 또 얘기해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저도 모르게 강지혁의 번호를 눌렀다. 그녀가 예전에 그에게 핸드폰을 사주며 만들어 준 전화번호였다.

강지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한지영 씨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납치된 것 같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경찰... 경찰도 왔는데 지하 주차장의 CCTV가 고장나서... 혁아, 제발 도와줘. 우리 지영이 좀 찾아줘...”

그녀는 말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했다.

강지혁은 현재 임유진이 어떤 마음인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평소에는 강지혁 씨라고 부르던 그녀가 지금은 “혁아”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멘탈이 나간 모양이었다.

“지금 어딘데?”

강지혁이 물었다.

“나... 난 지금 경찰서 입구...”

그녀가 울면서 대답했다. 그녀는 신고하고 간단한 기록을 한 후 떠나도 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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