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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그녀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겨우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려 눈앞의 사람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눈물에 젖은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듯했다.

“혁아, 나 좀 도와서 같이 지영이 찾아주면 안 돼?”

임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빠르게 얘기했다.

“경찰은 그저 신고 접수만 했어. 사람을 시켜 찾을 거라는데 언제 찾을 수 있는지는 모른대! 내가 그 차 번호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왜 다 기억하지 못한 걸까.”

그녀의 말투에서 죄책감이 묻어났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얼굴을 보았다. 이렇게 조급한 표정은 그녀의 외할머니께 문제가 생겼을 때 봤던 표정이다.

외할머니는 그래도 그녀의 혈육이지만 한지영은 아니었다. 하지만 임유진은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조급해질 수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질투심이 피어올랐다. 그녀를 이렇게 조급하게 만든 한지영에게 나는 질투였다. 만약 그였다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이렇게 조급해할 건가?

“일단 돌아가자. 여기 추워.”

강지혁이 얘기했다.

“이거 봐, 손 차가운 거.”

추운가? 그녀는 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한지영을 찾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럼... 그럼 넌 한지영을 찾는 걸 도와줄 거야?”

임유진이 확실한 대답을 원한다는 듯 물었다. 경찰은 기다릴 수밖에 없으나 강지혁은... 그가 도와준다면 빠르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는 S시에 수많은 인맥과 자원이 있으니까.

“일단 돌아가서 얘기해.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돌아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아니야. 그 후에 또 사람들한테 연락을 돌려서 도와주고. 안 그래?”

그가 얘기했다.

“하지만 늦으면... 지영이가 위험할 수도 있잖아.”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그녀는 그렇게 물에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불안해 보이는 표정과 파리해진 얼굴을 보니 마치 여러 개의 바늘이 그의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제발, 지금,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서 지영이를 찾아줘... 만약 지영이한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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