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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답답함에 가슴이 먹먹했다. 딱 가슴 쪽에 무언가가 막혀서 내려가지도 않았고 뱉어내지도 못했다.

강지혁이 언제 여자를 이리도 걱정했던가. 아마도 임유진이니, 오직 그녀에게만 이러는 것이다.

강지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한숨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들어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사람 한 명 지금 어디 있는지 찾아줘. 그리고 안전한지도. 이름은 한지영. 오늘 오후에 어떤 차량에 납치되었대. 차는...”

말하던 강지혁은 핸드폰을 임유진 앞에 가져다주며 얘기하라고 했다.

정신을 차린 임유진이 얼른 얘기했다.

“검은색 마이바흐예요. 차량 번호는...”

그녀는 자신이 기억한 숫자를 다 얘기했다. 그리고 주차장의 위치, 몇 시에 발생했는지 등 디테일도 빠짐없이 얘기했다.

임유진이 말을 마치자 강지혁이 또 핸드폰에 대고 얘기했다.

“들었지? 얼른 이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

통화를 끝낸 그는 또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됐지? 이제 제발 돌아가자.”

그녀는 그제야 발을 옮겨 그의 차 앞으로 갔다. 강지혁은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가 차에 탄 후 또 허리를 숙여왔다.

놀란 임유진이 굳어버렸다. 그의 상반신이 임유진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얼굴이 가까이 오더니 호흡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어쩔 줄 모르고 강지혁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가까운지, 그의 기다란 속눈썹과 검은 눈동자, 높은 코의 날카로운 선, 지어 이마 앞의 잔머리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곧게 뻗은 코 아래는 그의 입술이었다. 그의 입술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예뻤다. 윗입술은 살짝 얇았는데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입술이 말아질 때, 사람에게 이유 모를 압박감을 준다. 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음을 지을 때는 또 그의 미소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S시에서 가장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 웃음을 지을 때는 얼마나 순진한 얼굴인지, 누가 알겠는가!

임유진의 시선이 계속해서 강지혁의 입술을 계속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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