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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강지혁은 임유진의 눈에 다른 사람이 아닌 강지혁만 있었으면 했다.

“알고 싶으면 나랑 같이 기다려. 내 사람들이 한지영 씨를 찾으면 바로 연락할 거니까.”

강지혁이 얘기했다.

이건 임유진에게 당연히 문제없었다. 잠깐, 기다린다고? 어디에서 같이 기다리는 거지?

임유진이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5분 후, 어디에서 같이 기다리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강지혁의 방이었다.

그의 방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이어진 문으로 그의 방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의 방문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었다.

방에 들어온 강지혁은 바로 외투를 벗고 핸드폰을 꺼내 옆의 테이블에 놓았다.

임유진은 그의 핸드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핸드폰은 제일 처음 그녀가 강지혁에게 사준 30만 원밖에 하지 않던 낡은 특가 핸드폰이었다. 다른 일반인들이 쓰는 핸드폰도 이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런데 강지혁이 이 핸드폰을 항상 지니고 다닌 건가?

그렇지 않으면 오늘 그녀가 전화를 걸었을 때 바로 받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이 핸드폰에 대해 잘 보지도 못했을 때, 어느새 시야 구석에 있던 강지혁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임유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너... 너 왜...”

“그냥 옷 갈아입는 건데.”

강지혁은 눈썹을 치켜뜨며 그녀를 보았다.

“누나도 나 옷 갈아입는 거 자주 봤잖아? 왜 지금은 부끄러워?”

임유진은 갑자기 뜨끔했다. 전에 셋집에 살 때 강지혁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저 스웨터나 외투를 갈아입는 것이었다.

안에 입는 옷들은 다 욕실에 들어가서 갈아입던 그였다.

지금의 그는 윗옷을 벗어 얇은 셔츠만 남겼다. 더 벗는다면...

그생각에 임유진은 저도 모르게 몸을 돌려 강지혁을 등지고 앉았다.

어쩔 수가 없었다. 이곳은 그의 방이니 등 돌려 앉는 것은 임유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사락사락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마도 강지혁이 옷을 벗는 소리인 듯했다.

그가 옷을 갈아입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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