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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삶이 힘들었기에 그녀는 돈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는 건가?

그녀의 표정을 본 한지영이 갑자기 임유진을 품에 앉았다.

“유진아, 몇 년간 나는 널 도와주지 못해서 후회되었어. 네가 억울하다는 것을 알면서 네게 유리한 증거도 찾지 못하고 사건도 해결하지 못했지.”

그녀가 한 글자씩 뱉어내는 이 말은 그녀가 마음속에 오랫동안 감춰두고 있던 말이었다.

“네가 감옥에 있을 때도 면회를 가서 널 위로해 주는 것 외에 다른 건 하지 못했어. 난 정말 이런 느낌이 싫어. 지금은 겨우 증거를 찾을까 하는데, 널 도와서 사건을 뒤엎을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거야. 그러니까 다른 건 신경 쓰지 마. 나중에 갚는다거나 그런 소리도 하지 말고.”

한지영의 목소리에는 죄책감이 가득 묻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임유진의 고막을 두드렸다.

“지영아, 내가 감옥에 있을 때 네가 자주 와서 봐주지 않았다면, 내 사건을 위해서 애써주지 않았다면 나는 버틸 용기가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해준 말이 쓸데없는 위로라고 생각하지 마. 그 말들이 나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 거니까.”

임유진이 한지영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두 여자의 눈시울이 다 붉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감정을 가라앉힌 후, 한지영이 얘기했다.

“내가 사설탐정한테 자료를 더 찾아보라고 할게. 혹시 유용한 자료를 찾을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가만히 있어. 그 사람을 방심하게 만들어야 해. 우리가 지금 가서 왜 거짓 증언을 했냐고 물어도 인정하지 않을 거야.”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친구의 말에 동의했다.

3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살이도 했는데, 며칠을 기다리는 것쯤이야.

임유진은 한지영이 준 자료들을 가방에 넣었다. 이때 한지영이 얘기했다.

“오늘은 내가 운전해서 데려다줄게.”

임유진은 살짝 머뭇거렸다.

“너 혹시 아직도 강지혁네 집에서 살아?”

한지영이 그제야 반응하며 물었다.

“응.”

그녀는 입술을 살짝 달싹였다. 어제의 강지혁이 깨물었던 부위가 살짝 아팠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 건데?”

한지영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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