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1171 - Chapter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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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유진 씨를 구한 건 내 선택이었어요. 그러니까 괜한 부채감 갖지 마요.”강현수는 꼭 임유진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 같았다.임유진은 그런 그를 보며 어쩐지 자꾸 목이 타는 느낌이 들었다.그렇게 1시간 후, 한지영도 병실로 찾아왔다.한지영은 가장 먼저 강현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는 별일 없다는 소리를 들은 뒤에야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그러고는 온 김에 경찰의 조사한 결과도 얘기해줬다.결과적으로 한지영의 차는 누군가가 무슨 짓을 한 게 맞았다.브레이크는 처음부터 고장 난 것이 아니라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고장 났다.만약 그때 강현수가 차로 들이받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이 났을지도 모른다.“전에 자꾸 경보음이 울렸던 것도 우연이 아니었어. 처음에는 고양이나 작은 동물들이 차체를 건드린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응,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경찰 쪽에서는 또 뭐래?”“계속 조사해보겠네.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한다고 했으니까 아마 조만간 너한테도 연락이 갈 거야.”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 빨리 범인을 잡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조할게.”“유진 씨, 나도 내 방식대로 알아볼게요.”강현수의 눈빛이 갑자기 사나워졌다.범인이 해하려던 건 한지영이지만 결과적으로 임유진도 같이 다쳤기에 화가 많이 난 듯하다....병원에서 나온 후 한지영은 감탄하며 말했다.“현수 씨 말이야. 너한테 정말 진심인 것 같아.”“응.”임유진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게 잘해주는 사람한테로 딱 향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유진아...”한지영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나는 네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기 두렵다는 이유로 행복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임유진은 진심 어린 친구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한지영을 꼭 끌어안았다.“지영아, 이제는 내 걱정 안 해도 돼. 너는 항상 내 걱정만 하잖아. 대신 이것 하나는 꼭 약속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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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그러다 아침에 잠에서 깨보니 아직 통화 중이었다.백연신은 그녀가 자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전화를 끊지 않았다.이에 한지영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자 백연신이 바로 아침 인사를 건네왔다.그의 목소리는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꼭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말이다. 아니, 어쩌면 한지영이 깰 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았을 수도 있다.백연신이 S 시를 떠난 지 이제 고작 2주 정도밖에 안 됐지만 한지영은 그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보니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한지영은 지하철역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아파트 단지 안으로 막 들어가려는 그때 한지영의 발걸음이 멈췄다.한지영은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검은색 승용차를 빤히 바라보았다.승용차 문이 열리고 익숙한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 남자는 별다른 말 없이 바로 한지영 쪽으로 다가왔다.한지영은 그 남자를 보자마자 코가 찡해 나더니 이내 눈가가 빨갛게 변했다.“지영아, 나 왔어.”남자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지영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고는 다정한 눈빛으로 한지영을 바라보았다.이에 한지영은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울더니 그대로 백연신의 품에 안겼다.한지영은 두 팔로 백연신을 꼭 끌어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서럽게 울어댔다.그 눈물에는 두려움도 있었고 백연신을 향한 그리움도 있었다.백연신은 고개를 숙여 한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분명히 부드러운 손짓이었지만 거기에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음도 담겨있었다.한지영의 눈물은 언제나 그를 긴장하게 하고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어젯밤 한지영이 전화기 너머로 울어댈 때 백연신은 자괴감 때문에 가슴이 욱신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백연신은 한지영이 그런 일을 당한 것이 모두 자기가 옆에서 지켜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만약 한지영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아마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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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한지영은 그녀의 걱정으로 가득한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백연신은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잔 것인지 많이 피곤해 보였다.그는 요즘 백씨 가문 일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일에만 매달렸다. 그런데 그런 그가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오늘 이렇게 직접 그녀를 찾아오기까지 했다.한지영은 두 손으로 백연신을 얼굴을 부드럽게 감쌌다.“우리 결혼해요. 연신 씨네 집안일이 마무리되면 난 바로 연신 씨랑 결혼할 거예요.”전에 결혼에 관해 서로 얘기를 이미 다 나눈 상태이기는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자 백연신이라는 남자와 한시라도 더 빨리 결혼하고 싶어졌다.조금이라도 더 많이, 조금이라도 더 그와 찰싹 달라붙어 있고 싶었다.한지영은 지금 백연신과 마주하고 서로 껴안고 눈을 마주치는 이 모든 것들이 꼭 하늘이 내린 선물 같았다.백연신은 한지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서히 허리를 숙이더니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래. 결혼하자. 모든 걸 다 끝내면 그때 꼭 결혼하자. 너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 줄게.”한지영은 그 말에 배시시 웃었다.그녀는 백연신과 함께라면, 언제나 그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한지영의 집.한지영은 백연신과 함께 집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패기 넘치게 부모님을 향해 백연신과 결혼하겠다는 얘기를 꺼냈다.“결혼하겠다고?”한지영의 아빠인 한종훈이 딸과 미래 사위를 바라보며 물었다.물론 그나 한지영의 엄마인 이해영이나 딸의 연애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결혼은 아무리 생각해도 빠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한지영과 백연신은 아직 연애한 지 1년도 안 된 한창 열애 중인 커플이었다.“네, 저 지영이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허락해 주십시오!”백연신은 아까 집 앞에서 한지영을 만난 순간부터 이 집에 들어와서까지 한시도 한지영의 손을 놓지 않았다.“그런데 두 사람 연애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이해영이 걱정스러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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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백연신의 진심에 한씨 부부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한종훈은 시선을 돌려 백연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자네가 집안 갈등을 전부 다 해결하고 오면 그때는 두 사람 결혼을 허락하지.”물론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씨 부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했다.자식이 이렇게 원하는 데 들어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드디어 떨어진 허락에 한지영의 얼굴이 활짝 폈다.백연신도 한시름 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지영이 소중한 만큼 그녀의 부모님도 소중했기에 그는 그들의 축복을 받으며 한지영과 결혼하고 싶었다.백연신은 기뻐하는 한지영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2개월 안에 반드시 백씨 가문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겠다고 말이다....임유진은 오늘도 병원으로 왔다.다만 오늘은 강현수의 병실로 가기 전 먼저 윤이 병실로 찾아왔다.강현수와 윤이는 우연히도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 다만 윤이는 일반 병실이지만 강현수는 VIP 병실이었다.윤이는 이제 이틀 정도만 있으면 퇴원할 수 있게 된다. 크게 다친 게 아니라서 참으로 다행이었다.윤이는 임유진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임유진은 윤이의 안부를 묻고는 이내 사 온 과일을 아이에게 건넸다.윤이는 야무지게 과일을 먹고는 임유진의 팔을 잡으며 배시시 웃었다. 이에 임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입가를 닦아주고는 새로 산 동화책을 읽어주었다.윤이는 이제 4살밖에 안 됐지만 아는 단어가 제법 많았다. 임유진이 지금 읽고 있는 동화책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임유진은 윤이에게 책을 넘겨주고는 낮은 목소리로 탁유미를 향해 물었다.“언니, 무슨 일 있어요? 안식이 조금 안 좋은데.”사실 임유진은 병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탁유미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탁유미는 어쩐지 임유진의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혹시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줘요. 도움은 못 될 수도 있지만 언니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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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그럼 저는 친구 병실에 가봐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아, 네.”임유진의 말에 곽동현은 서둘러 자리를 비켜주었다.그는 임유진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한참이나 빤히 바라보았다. 어쩐지 전보다 더 마른 듯한 느낌이었다.사실 곽동현은 아까 그녀에게 강지혁과 강현수 중에서 누구를 선택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담도 없었고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누구를 선택하든 임유진은 다 행복할 테니까.곽동현은 두 사람과 어깨도 나란히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쓸쓸하게 웃었다.이런 쓸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 그가 아직 임유진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머리는 그녀를 놔줘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지만 가슴은 누군가를 좋아했던 마음을 쉽게 놓아주지 못했다.임유진은 강현수의 병실로 들어왔다.이번에는 저번이랑 달리 배여진 말고 강현수의 부모도 있었다.“임유진 씨가 여기는 뭐하러 왔죠?”한은정은 임유진을 보더니 바로 얼굴을 찌푸렸다.“현수 씨 병문안 왔어요.”임유진은 손에 든 과일을 들어 보였다.“과일 좀 사 왔어요. 뭘 좋아하는지 몰라 일단은 종류별로 다 샀고요. 음... 그럼 오늘은 과일만 놓고 갈게요.”임유진은 자신이 강현수의 부모에게 있어 얼마나 불청객일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자기 아들을 하마터면 죽일 뻔한 여자를 그 어떤 부모가 반길 수 있을까.“필요 없으니까 도로 가지고 가요.”한은정은 임유진의 것은 하나도 받지 않겠다며 매정한 태도를 보였다.“임유진 씨가 아니었으면 현수가 이렇게 다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어머니!”강현수가 외쳤다.“유진 씨를 구한 건 제 선택이었어요. 누구도 저한테 강요하지 않았다고요. 정말 저를 생각하시면 유진 씨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주세요.”“너...!”한은정이 고개를 돌려 강현수를 노려보았다.“저한테 있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여자는 단 두 명뿐이에요. 한 명은 어머니고 다른 한 명은 바로 유진 씨에요.”강현수가 한은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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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그 눈빛은 말하자면 일종의 경고였다.만약 이대로 한마디만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 말이다.배여진은 이를 꽉 깨문채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너도 이만 집으로 돌아가. 간병인도 있어서 네가 날 보살펴줄 필요 없어.”강현수가 말했다.하지만 그 말에 쉽게 물러설 배여진이 아니었다.“어차피 나는 할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현수 씨 옆에 있을게요.”배여진은 이번 기회에 강현수에게 여성스러운 모습을 한껏 어필하고 싶었다.“아니, 필요 없으니까 돌아가.”하지만 강현수는 그녀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배여진은 강현수에게 완전히 거절당했다. 하지만 아무리 분해도 그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그... 그럼 나는 먼저 가볼게요.”배여진은 결국 가방을 챙겨 병실을 나갔다.그렇게 병실 안에는 강현수와 임유진, 이렇게 둘만 남았다.“아까 어머니한테 그렇게 얘기할 필요까지는 없었어요. 현수 씨 어머니가 나 보기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나는 충분히 이해해요.”임유진의 말에 강현수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우리 엄마 마음은 그렇게 잘 이해하면서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왜 이해 못 해줘요?”이에 임유진이 흠칫했다.임유진은 이해를 못 하는 게 아니다. 그저...“나랑 현수 씨는 그런 사이가...”임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수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날 거절하려는 말을 꺼낼 거라면 그냥 얘기하지 말아줘요. 내가 죽을 만큼 싫고 미친 듯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면 그런 말은 앞으로 쉽게 꺼내지 말아줘요.”누구한테도 고개를 숙여본 적 없는 강현수가 임유진의 앞에서는 지금 거의 애원하듯 빌고 있다.임유진은 목구멍에 가시 같은 것이 박힌 것처럼 따끔해 났다.강현수의 몸에 감긴 붕대들과 그 붕대를 뚫고 나온 미세한 핏자국들은 모두 그녀를 구하려다 생긴 것이다.“사과... 사과 깎아줄게요.”임유진은 결국 화제를 돌리며 가지고 온 과일 바구니에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한 알 꺼냈다.“네, 유진 씨가 깎아줘요.”강현수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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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혹시 방금 지혁이 얼굴 떠올렸어요?”강현수가 물었다.사실 묻지 않아도 됐지만 입술이 제멋대로 움직였다.임유진은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침묵은 그에게 답을 준 것과 마찬가지였다.“유진 씨가 아직 지혁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나는 유진 씨 기다릴 거예요. 유진 씨가 완전히 강지혁을 내려놓고 날 사랑하게 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기다릴 거예요.”“나는 강지혁한테 아무런 마음도 없어요.”임유진이 부인했다.“그런 거면 다행이고요.”강현수가 씩 웃었다.“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더 짧아지겠네요. 유진 씨는 날 싫어하지 않아요, 내 말이 맞죠?”임유진은 그 질문을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그녀는 강현수를 싫어해 본 적이 없다. 당연한 거다. 강현수는 바로 그 현수니까.그때 강현수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전화기 너머 상대의 말을 가만히 듣더니 서서히 표정이 변했다.“알겠어.”강현수는 전화를 끊고는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차 사고 범인 잡았대요.”“네? 벌써요?”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범인을 잡은 건 백연신 씨예요. 내 비서보다 한발 더 빨리 알아냈다고 하네요. 범인은 지금 체포됐고 지금 경찰들이 조사하고 있어요.”“범인은 누군데요?”“고유정이라고 백씨 가문에서 고른 백연신 씨 정략결혼 상대예요. 아마 한지영 씨를 다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나 봐요. 그런데 마침 그날 임유진 씨가 함께 탄 거고요.”임유진은 고유정이라는 이름을 전에 한지영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그때도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한지영에게 되지도 않는 수작을 부리며 백연신의 옆에서 떨어질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그런데 아무리 백연신 씨가 탐이 났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차 사고를 일으킬 수가 있지?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그렇게도 쉬운 일인가?임유진은 전례 없는 분노를 느끼며 두 주먹을 파르르 떨었다.“어느 경찰서인지 혹시 알아요?”임유진의 질문에 강현수는 바로 주소를 얘기해주었다.“지금 바로 그쪽으로 가 봐야겠어요. 몸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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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다만 이번 일은 고유정 혼자 벌인 일이고 고씨 집안은 아무것도 몰랐다. 만약 고씨 집안에서 나섰다면 더 은밀하고 더 무서운 수법으로 한지영을 처리했을 것이다.한지영은 경찰을 통해 고유정의 얘기를 듣고는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유진아,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널 끌어들였어.”“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그리고 이런 일로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고. 미안한 거로 따지면 내가 너한테 더 미안하니까.”한지영은 그때 임유진의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학업도 포기하고 미래도 포기했다. 그렇게 삼 년을 한지영은 오직 임유진을 위해서만 뛰어다녔다.임유진은 그 일을 한 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이번 일은 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입니다. 설마 고유정이 멋대로 이런 짓을 저지를 줄은 몰랐어요. 지영이도 그렇게 유진 씨까지 끌어들여서 정말 미안합니다.”백연신은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렸다.그는 고씨 가문만 예의주시하느라 고유정은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럴 만도 했던 게 고유정은 고씨 집안에서 버리는 패였고 그렇기에 고유정은 큰 소란은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건 결과적으로 안일한 생각이었다.“고유정이 절대로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꼭 강력하게 처벌할 겁니다. 배짱 좋게 이런 일을 저질렀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니까요.”백연신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차가웠다. 그리고 눈빛은 당장이라도 사람 하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이에 임유진은 순간 한기가 느껴졌다.그녀는 고유정의 인생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힘들 거라고 확신했다.백연신에게 있어 한지영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해 마지않는 한지영을 건드렸으니 백연신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게다가 백연신은 원래 매정하고 냉혹한 사람이다. 그게 아니면 백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꿰찰 수도 없었을 테니까.경찰서에서 나온 후 한지영은 임유진을 보며 말했다.“유진아, 우리랑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이에 임유진이 입을 열고 대답을 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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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행인들은 갑작스러운 소란에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강지혁은 여자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 그대로 앞에 세워진 승용차 쪽으로 걸어갔다.여자는 강지혁이 가버리자 당황하며 주위를 훑다가 임유진을 발견하고 다급하게 임유진 쪽으로 달려갔다.“임유진 씨, 저 좀 도와주세요. 지난번처럼 강 대표님한테 사정 좀 봐달라고 해주세요. 제발요!”갑작스러운 상황에 임유진은 상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여자가 바로 앞에서 손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빌고 있었다. 여자의 손가락 끝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흰색 붕대가 감겨 있었다.여자의 이마는 퉁퉁 부어올랐고 피도 찔끔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표정은 절망의 늪에 빠진 사람처럼 간절했고 아무거나 빨리 잡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그날 임유진 씨 과거 이용한 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제가 바보 같았어요. 일부러 손톱 뽑힌 척 강 대표님의 시선을 잡으려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날 저는 이미 거짓말한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손톱이 뽑히는 고통을 직접 느꼈다고요!”여자는 손가락 통증도 잊은 듯 임유진의 손목을 꽉 잡았다.“임유진 씨,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강 대표님한테 제발 저 좀 살려달라고 얘기 한 번 해주세요. 이렇게 부탁할게요!”여자는 정성스럽게 짠 계획이 이득을 가져오지 못한 건 물론이고 자신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날 이후 이 사장은 곧바로 그녀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고 친척들은 그녀가 강지혁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매정하게 선을 그어버렸다.임유진은 그제야 눈앞에 있는 여자가 그날 밤 골드 클럽에서 강지혁이 손을 잡으며 걱정해줬던 직원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당시 웨이터들의 말로는 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 이 여자와 트러블이 생겨 손톱을 뽑겠다며 난리를 부렸다고 했다.그런데 지금 이 여자의 말을 들어보니 모든 것이 다 이 여자가 꾸민 쇼였다.이 여자는 강지혁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사장과 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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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오로라 반지가 완성된 후 강지혁은 봉인하듯 반지를 금고에 넣어 두고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았다.반지는 임유진이라는 이름처럼 강지혁에게는 금지어나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지금 임유진에게 빌고 있는 여자는 계속해서 강지혁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만 계속해댔다.“오로라 반지 일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아봐. 그리고 찾아내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강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네, 알겠습니다.”임유진에게 빌고 있던 여자는 그 말에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몸을 덜덜 떨었다.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그리고 저 여자가 한 말 틀린 거 없어. 저 여자가 대신 부탁해봤자 달라질 건 없으니까.”강지혁은 이 말을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가 아닌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임유진은 그의 시선을 받고는 순간 가슴에 파도가 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강지혁은 지금 임유진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시선 속에 더 이상 그녀의 자리는 없었다.한때는 아름답게 반짝였던 두 눈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 모든 것들이 임유진은 더 이상 강지혁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고 비서, 저 여자 다시는 내 눈에 띄지 않게 S 시에서 치워.”강지혁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차에 올라탔다.고이준은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와 임유진을 번갈아 보다가 강지혁이 말한 ‘저 여자’가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만약 강지혁이 임유진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으면 진작 그렇게 했을 테니까.강지혁의 차량이 떠난 후 한지영은 임유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임유진의 손목을 계속 붙잡고 있는 여자의 손을 거칠게 떼어냈다.“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알아서 치워야지 이게 어디서 행패야! 유진이를 이용한 것도 모자라 강지혁한테 말 좀 해달라고? 뭐 이런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간이 다 있어! 야, 너 경고하는데 다시는 우리 유진이 앞에 나타나지 마. 만약 또 나타나면 그때는 머리털을 싹 다 뽑아버릴 거야. 알았어?!”한지영은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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