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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행인들은 갑작스러운 소란에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강지혁은 여자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 그대로 앞에 세워진 승용차 쪽으로 걸어갔다.

여자는 강지혁이 가버리자 당황하며 주위를 훑다가 임유진을 발견하고 다급하게 임유진 쪽으로 달려갔다.

“임유진 씨, 저 좀 도와주세요. 지난번처럼 강 대표님한테 사정 좀 봐달라고 해주세요. 제발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임유진은 상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여자가 바로 앞에서 손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빌고 있었다. 여자의 손가락 끝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흰색 붕대가 감겨 있었다.

여자의 이마는 퉁퉁 부어올랐고 피도 찔끔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표정은 절망의 늪에 빠진 사람처럼 간절했고 아무거나 빨리 잡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날 임유진 씨 과거 이용한 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제가 바보 같았어요. 일부러 손톱 뽑힌 척 강 대표님의 시선을 잡으려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날 저는 이미 거짓말한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손톱이 뽑히는 고통을 직접 느꼈다고요!”

여자는 손가락 통증도 잊은 듯 임유진의 손목을 꽉 잡았다.

“임유진 씨,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강 대표님한테 제발 저 좀 살려달라고 얘기 한 번 해주세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여자는 정성스럽게 짠 계획이 이득을 가져오지 못한 건 물론이고 자신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날 이후 이 사장은 곧바로 그녀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고 친척들은 그녀가 강지혁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매정하게 선을 그어버렸다.

임유진은 그제야 눈앞에 있는 여자가 그날 밤 골드 클럽에서 강지혁이 손을 잡으며 걱정해줬던 직원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당시 웨이터들의 말로는 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 이 여자와 트러블이 생겨 손톱을 뽑겠다며 난리를 부렸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이 여자의 말을 들어보니 모든 것이 다 이 여자가 꾸민 쇼였다.

이 여자는 강지혁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사장과 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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