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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이 범블비는 외할머니가 그때 사준 것과 완전히 똑같은 로봇은 아니었다. 하지만 둘 다 똑같은 범블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외할머니와의 추억들이 생각났다.

외할머니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도 여전히 임유진의 마음의 안식처였다.

강현수는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듯한 임유진의 미소를 보고는 질투의 감정이 점점 더 거세졌다.

머리로는 임유진이 곽동현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로는 자꾸 곽동현이 임유진의 마음에 중요한 자리를 꿰차면 어쩌지라는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쳐들었다.

한편 병실 밖에서 몰래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배여진은 이거다 싶어 눈을 반짝였다.

...

임유진은 강현수의 병실에서 나온 후 곧바로 윤이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곽동현이 한창 윤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예상대로 윤이는 트랜스포머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참, 윤이 정확히 언제 퇴원한다고 했죠?”

임유진이 옆에 있는 탁유미를 향해 물었다.

“내일모레요. 별다른 상황 없으면 점심쯤 퇴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모레 점심에 나도 병원으로 올게요.”

임유진이 말했다.

“번거롭게 뭐하러 그래요. 점심시간도 별로 없을 텐데.”

“2시간 정도 여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그리고 버스 타고 오면 금방이에요. 옷가지들이랑 이것저것 챙기려면 아마 사람이 많아야 할 거예요.”

“그러면 저도 올게요.”

그때 곽동현이 손을 들며 말했다.

“차 가지고 오면 물건 싣기 편할 거예요. 내일모레 유진 씨 태우고 병원으로 올게요. 그러면 유미 씨도 마음이 조금 편하지 않겠어요?”

두 사람의 말에 탁유미는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 다 정말 고마워요. 그러면 그날 신세 좀 질게요.”

윤이와 실컷 놀아준 후 임유진은 슬슬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러자 곽동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데려다줄게요.”

그러고는 행여 임유진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뒷말도 덧붙였다.

“어차피 가는 길이거든요.”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곽동현은 차에 시동을 걸고 임유진의 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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