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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지난번에도 그랬으면서 이번에도 또 내쫓았다.

배여진은 조금 분한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녀를 신경 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임유진은 사과와 과도를 가지고 또다시 강현수 옆 의자에 앉아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아까 바로 아래에서 전 직장 동료를 만났어요?”

강현수가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

“네, 현수 씨도 만난 적 있는 사람이에요. 전에 촬영장에서 나 없어졌을 때 나 찾겠다고 들어갔다가 현수 씨랑 만난 곽동현이라는 남자요.”

강현수의 질문에 그녀 역시 지나가는 말투로 대답했다.

곽동현이라는 이름에 강현수가 당시 상황을 떠올려보았다.

임유진이 갑자기 사라진 그 날 곽동현은 누가 봐도 초조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표정은 단순히 아는 지인이 사라졌다고 나올 수 있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 표정은...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불안해하는 표정이었다.

“기억나요. 그때 유진 씨 걱정 엄청 많이 하던데.”

“동현 씨는 미련할 정도로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임유진은 아까 곽동현이 윤이에게 줄 로봇을 한 아름 들고 온 모습을 떠올리고는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설마 옛날 물건을 그렇게까지 잘 보관하고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물론 지금도 트랜스포머 로봇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곽동현의 로봇은 아주 옛날 거라 지금은 아마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한정판 같은 느낌일 것이다.

윤이가 보면 좋아하며 방방 뛸 게 분명했다.

“미련할 정도로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요?”

그 말에 강현수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질투의 감정이 스멀스멀 그의 가슴에 퍼져갔다.

방금 미소를 지은 건 곽동현이라는 사람 때문인 건가?

“네,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착하고 성실하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정말 친구로서 완벽한 사람이에요. 솔직히 지금 세상에 그런 사람 몇 없을걸요?”

임유진은 진심으로 곽동현이라는 사람을 좋아했다.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인류애적인 면에서 말이다.

감방 갔다 온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다른 사람은 다 피하는데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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