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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강현수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켜고 배여진을 향해 물었다.

“그래서 너는 이걸 건네준 사람이 누군지 정말 모른다고?”

그 말에 배여진의 몸이 움찔 떨렸다.

강현수의 눈동자가 꼭 모든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워 났다.

“네, 정말 몰라요. 만약 아는 사람이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을 잡았겠죠. 그리고 왜 이런 걸 주냐고 따졌겠죠.”

배여진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현수 씨 혹시... 이 사진을 내가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현수 씨도 나한테 그랬잖아요. 현수 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유진이라고, 그리고 나는 어릴 때 현수 씨 목숨을 구해준 은인뿐이라고. 그런데 내가 그 말을 듣고 어떻게 이런 짓을 하겠어요. 나는 현수 씨가 모르는 사람이랑 잘 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아는 사람이랑 잘 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현수 씨가 결혼해도 나도 마음 편히 현수 씨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요. 나는... 나는 현수 씨랑 헤어지기 싫은 사람이에요!”

배여진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처럼 간절하게 호소했다.

강현수는 입을 꾹 닫은 채 한참을 배여진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진 보내줄 테니까 곽동현이라는 남자에 대해 조사 좀 해 봐.”

배여진은 강현수의 말을 듣고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몰래 이겼다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일은 임유라가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만약 여기서 뭔가 더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면 임유진과 강현수의 사이는 완전히 깨져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때는 배여진의 세상이었다.

...

저녁, 한지영은 임유진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말을 꺼냈다.

[유진아, 나 이틀 뒤에 연신 씨 찾으러 갈 거야.]

그 말에 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뭐? 갔다가 언제쯤 돌아올 건데?]

[휴가를 아예 다 써버리기로 했으니까 열흘 정도 될 거야. 유진아, 나 그날 거의 죽을 뻔한 뒤로 자꾸 연신 씨랑 붙어있고 싶어져. 떨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또 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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