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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결백?”

강현수가 차갑게 웃었다.

“CCTV 확인 결과 모든 게 여진의 말과 일치했어요. 그리고 현장에 있던 5명의 증인도 입을 모아 곽동현이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고 했고요. 위증의 가능성은 없어요. 아예 접점이 없는 다섯 명이었으니까요.”

이에 임유진이 그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억울해 본 적 있어요?”

“네?”

“모든 물증이 다 현수 씨를 가리키고 현수 씨가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봤자 받아들여지지 않는 억울하고 무력감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 느껴본 적 있냐고요.”

임유진이 쓰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있어요. 그래서 동현 씨가 지금 어떤 기분일지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러니까 나는 동현 씨 결백을 꼭 증명해 보일 거예요.”

강현수는 올곧은 그녀의 눈빛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곽동현의 일에 손을 떼길 바란다고 해도, 그래도 도울 거예요?”

“네, 나는 동현 씨 믿어요.”

임유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

임유진은 그 뒤로 며칠 동안 곽동현의 사건만 조사했다.

하지만 아무리 조사해봐도 곽동현에게 불리한 증거들밖에 나오지 않았다.

배여진이 곽동현을 모함한 것은 확실한데 그것을 입증할 만한 방법이 없었다. CCTV도 증인들도 모두 배여진에게 유리한 증거들이었다.

물론 증인들의 말만으로 곽동현에게 죄가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증인들이 본 건 곽동현이 배여진을 겁탈하는 장면이 아닌 그저 배여진이 큰소리로 외치며 만신창이가 된 채로 차에서 뛰쳐나오던 장면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곽동현이 겁탈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임유진은 한숨을 푹 내쉬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며칠 전 곽동현의 부모가 합의를 시도했다. 하지만 배여진은 단호하게 합의는 없다고 말하며 반드시 곽동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감방살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임유진은 어제 구치소로 갔다가 곽동현네 부모와 만난 장면을 떠올렸다. 곽씨 부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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