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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임유진으로 인해 회사 건물 앞에는 현재 이상한 풍경이 펼쳐졌다.

임유진은 나무 아래서 토를 하고 있었고 회사 경비원은 그런 그녀 옆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으며 강지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대로 멈춰선 채 무표정한 얼굴로 임유진이 토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고이준과 기사들, 그리고 몇몇 회사 임원들은 차례대로 강지혁의 뒤에 서 있었다.

임유진은 더 이상 토할 것이 없어진 후에야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나서야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사람들의 시선을 가득 받으며 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시선 중에는 강지혁의 시선도 있었다.

강지혁은 오늘 검은색 정장 셋업에 안에는 차가운 컬러의 목티를 입고 있었다.

옷 색깔 때문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더 차가워 보였다.

임유진은 민망한 마음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막 발걸음을 떼려고 보니 버스 정류장으로 가려면 강지혁을 지나쳐 가야만 했다.

이에 임유진은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가방에서 티슈를 뽑아 입가를 닦은 다음 빠른 걸음으로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강지혁은 미동도 없이 자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시선을 계속해서 임유진을 쫓고 있었다.

임유진은 그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머리를 더 푹 숙였다.

그렇게 빠르게 강지혁을 지나쳐 가려는데 갑자기 또다시 속이 울렁거렸다.

“웩...”

임유진은 참지 못하고 또다시 허리를 숙인 채 토를 하기 시작했다.

강지혁의 뒤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얼굴이 사색이 된 채 바라보았고 동시에 머릿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이 여자는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임유진은 강지혁의 앞에서 토한 것도 모자라 자기 토사물을 강지혁의 신발에 튀게까지 했다.

하지만 다들 임유진을 안타깝게 생각할 때 고이준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까 임유진이 참지 못하고 허리를 숙였을 때 강지혁이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도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지혁은 확실히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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