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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임유진은 서둘러 한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한지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뒤로 몇 통을 더 걸었는데도 여전히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임유진은 순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 전화를 안 받지...?”

임유진은 초조한 얼굴로 다시 포털사이트로 들어가 백연신에 관한 뉴스를 검색했다. 혹시 한지영과 관련된 뉴스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직 백연신이 실종됐다는 얘기만 실려 있을 뿐 한지영에 관한 얘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백연신에 관한 기사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백연신은 연예인이 아닌 단지 재계 인물 중 한 명일 뿐이었으니까.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임유진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한지영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문자에 카톡, 그리고 DM까지 보냈다.

하지만 연락이 닿을 만한 일은 뭐든 다 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지영아... 걱정되니까 제발, 제발 전화 좀 받아...”

그때 임유진의 머릿속으로 누군가가 떠올랐다.

한지영의 부모님.

임유진은 아직 한지영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다. 감방살이하게 된 후로는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전화번호를 말이다.

한지영의 부모는 임유진을 싫어했다. 한지영이 임유진 때문에 학업도 포기하고 귀국해서 작은 디자인 숍에 취직했으니까.

임유진은 전화번호를 보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에는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두어 번 가고 이내 멈추더니 전화기 너머로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임유진은 이해영의 목소리에 잠깐 흠칫하다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 임유진이에요...”

이해영은 임유진이라는 말을 듣더니 대뜸 화를 내기 시작했다.

“임유진? 네가 염치가 있으면 나한테 전화를 하면 안 되지! 재수 없게 하필이면 이런 때...! 앞으로 우리 지영이 앞에 나타나지도 말고 전화도 하지 마! 알겠니?!”

말을 마친 이해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유진은 끊긴 전화를 보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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