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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한종훈은 말을 마친 후 임유진 쪽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지영이 상황이 어떤지 너도 이제 봤으니 이만 돌아가. 지금 우리 두 사람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 험한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어. 물론 지영이가 이렇게 된 게 네 탓이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네 얼굴을 보면 자꾸 그때 지영이가 너를 위해서 포기했던 것들이 생각나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구나.”

“네, 잘... 알고 있어요.”

임유진은 단 한 번도 한씨 부부를 원망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임유진만 아니면 한지영은 학업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해외에서 발전하며 지금쯤 더 잘 나갔을지도 모르니까.

그때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와 한씨 부부를 향해 말했다.

“한지영 씨 보호자 되시죠?”

“네.”

“한지영 씨는 앞으로 두 번 정도 더 수술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당분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요. 입원비용과 중환자실 비용, 그리고 수술비용까지 합하면... 대략 2억 정도 될 거예요.”

억대 병원비에 한씨 부부가 깜짝 놀랐다.

2억이라니!

일반 서민 가정에서 감당할 수 있을 만한 돈이 아니었다.

“그... 그렇게나 많습니까?”

한종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자세한 건 의사 선생님 소견에 따라 다르겠지만... 2억은 최소한의 돈입니다. 이후 집중치료로 들어가면 더 많이 들지도 모르고요.”

간호사가 떠난 후 한씨 부부는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떡하죠? 2억이라니...”

이해영이 손을 덜덜 떨며 중얼거렸다.

한지영 집의 자산으로는 턱도 없는 숫자였다. 여기저기 끌어다 모은다고 해봤자 1억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병원비를 납부하지 못하게 되면 병원에서는 치료를 중단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지영은 목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딸이 그런 모습이 되는 걸 달가워할 부모는 없었다.

한종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결심을 내린 듯 이해영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정 안되면 집을 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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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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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강현수한태 돈빌리려는 임유진 ᆢ. 참 생각없는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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