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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강현수에게 있어 2억이라는 돈은 보잘것없는 돈일지도 모르지만 한지영에게는 목숨값이다.

임유진은 휴대폰을 꺼내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임유진은 재일 병원으로 달려가 강현수의 병실로 향했다. 하지만 병실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강현수는 오늘 오후 퇴원 수속하고 나갔다고 한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어디로 가면 강현수를 만날 수 있지?

그때 임유진의 머릿속으로 전에 강현수가 자신은 평소 본가가 아닌 개인별장에서 지낸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강현수의 개인별장은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적이 있다.

가십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강현수의 집을 끈질기게 추적해서 자랑하듯 인터넷에 올린 탓에 말이다.

물론 집 주소를 안다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아니었다. 최첨단 보안 시스템과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었으니까.

임유진은 택시를 잡은 후 바로 강현수의 집 주소를 얘기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가 그녀를 만류했다.

“그거 강현수 집 주소죠? 혹시 아가씨도 강현수 그 남자 눈에 들어보겠다고 지금 이러는 거예요? 아서요. 내가 아가씨 같은 사람을 처음 보는 게 아니거든. 거기로 가봤자 경비원에게 바로 막혀버리고 말 거예요.”

“출발해주세요.”

임유진의 단호한 태도에 기사를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결국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가는 길, 기사는 운전하면서 전에 강현수의 별장으로 가달라고 했던 여자들을 많이 태워봤다며 그 여자들 모두 경비원 쪽에서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고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담을 넘어 들어가려던 사람들은 바로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고도 했다.

“왜 이렇게 다들 비이성적으로 구는지 모르겠네. 부자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닌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꿈을 꿔야지. 강현수가 아무리 여자친구를 많이 사귀었다고 해도 그 눈에 일반인이 차겠냐고, 쯧쯧.”

기사는 임유진이 강현수와 어떻게 해보려는 여자 중 한 명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한편 임유진은 머릿속이 온통 한지영이라 기사의 말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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