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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반 시간 안에 이렇게나 많은 정보를 입수한 건 대단한 일이었다.

강지혁은 보고를 전부 다 전해 듣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젯밤 줄곧 강현수의 별장 앞에 서 있었다고?

“대표님, 임유진 씨의 체력으로 볼 때 어젯밤부터 계속 서 있어서 곧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이준이 참지 못하고 임유진의 상태에 관해 얘기하자 강지혁이 고개를 돌려 다시 창밖을 보더니 몇 초 후 천천히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데리고 올라와.”

“네, 알겠습니다.”

고이준은 그의 지시에 서둘러 대표이사실을 나섰다.

강지혁은 역시 아직 임유진이라는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고이준이 로비로 내려왔을 때 임유진의 몸은 이미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의지력이 아니었으면 아마 진작 쓰러졌을 것이다.

“임유진 씨,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대표님께서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고이준은 눈앞에 있는 만신창이가 된 여자를 보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강지혁이 그녀를 이렇게 부른 건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말이다.

“네, 고마워요.”

임유진은 침으로 바싹 마른 입술을 한번 핥고는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옆에서 듣기에는 곧 쓰러질 사람의 목소리 같았다.

임유진이 고이준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몇몇 직원들이 자리에 멈춰선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정체가 뭔지 추측하고 있는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 임유진이 밖에 서 있을 때부터 그녀에게는 이미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으니까.

고이준은 임유진을 데리고 대표이사실 앞에 도착한 후 가볍게 노크를 했다. 그러고는 문을 열고 임유진에게 얘기했다.

“들어가시죠.”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가볍게 두 손을 말아쥐었다.

몇 번이나 온 적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긴장되었다.

대표이사실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고이준이 밖에서 문을 닫았다.

임유진은 창가 쪽에 몸에 기댄 채 서 있는 남자를 보며 침을 한번 꼴깍 삼켰다.

그녀는 지금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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