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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이제껏 강지혁의 아이를 가지기 위해,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노력했던가.

하지만 그들은 아이는 물론이고 강지혁의 옆에 가까이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런데 임유진은 강지혁을 가진 것뿐만이 아니라 그의 아이까지 임신해버린 것이다.

고이준은 저도 모르게 임유진은 참 운이 좋은 여자라며 속으로 감탄했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의사에게 눈빛을 보낸 후 함께 병실에서 나갔다.

지금 이 순간 강지혁이 원하는 것이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걸 비서인 고이준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조용한 병실 안, 들리는 건 두 사람의 숨소리뿐이었다.

강지혁은 손을 들어 이불을 사이에 둔 채 조심스럽게 임유진의 복부 쪽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는 전에 임유진과 사귀었을 당시 그녀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자궁이 어떤 상황인지, 자연 임신을 하는 게 얼마나 가능성이 희박한 일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임유진과 헤어진 후 그녀가 토하는 모습을 봐도 임신일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녀는 임신이 맞았고 지금 그녀의 뱃속에서 두 사람의 아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들의 아이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강지혁의 손이 임유진의 복부에서 그녀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길고 큰 손이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강지혁은 손끝에서 전해오는 그녀의 미세한 차가운 체온을 느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는 네가 임신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만약 너한테 선택하라고 한다면 너는 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겠지...”

“하지만... 네 뱃속에는 지금 우리의 아이가 있어. 그러면 너는...”

강지혁의 목소리가 멈췄다.

많고 많은 감정들이 목구멍으로 밀려왔다.

하고 싶은 말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잠시 후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그런데도 넌 여전히 내 곁을 떠난다는 선택을 할까?”

아쉽게도 그의 질문에 답해주는 이는 없었다.

...

얼마나 잤을까, 임유진은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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