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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임유진은 강지혁과의 결혼하겠다고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니까.

한지영을 위해서도 그렇고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말이다.

다만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 하나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그럼 나는? 강지혁과 결혼하는 게 나 자신한테는 최선이 맞을까? 강지혁을 향한 나의 마음은 정말 완전히 사라진 걸까? 아니면 계속 마음속 깊이 있는 걸까?’

임유진과 고이준이 떠난 후 한씨 부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까 고이준이 그들 부부에게 한지영에 관해 얘기한 후 은근슬쩍 임유진이 강지혁과 결혼하게 된다는 정보도 흘렸기 때문이었다.

임유진이 강지혁과 결혼하게 될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강지혁은 S 시의 최고 재벌이고 일반인이 눈조차 마주치기 어려운 그럼 남자였으니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한종훈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다음에 유진이를 만나게 되면 화내지 말고 차분하게 대화하자. 우리한테 큰 도움을 준 애야. 사람 보는 눈은 지영이가 우리보다 낫네.”

한종훈은 임유진과 강지혁이 왜 갑자기 결혼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그 이유 중에 자기 딸이 관계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해영은 자괴감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음에 지영이 보러 또 오게 되면 그때는 사과부터 할게요. 내가 했던 말들이 있으니까...”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영 쪽을 바라보았다.

“우리 지영이, 이제는 아무 문제 없는 거겠죠? 무사히 깨어나겠죠...?”

한종훈은 울먹거리는 이해영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래. 이제는 다 괜찮아 질 거야. 지영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깨어날 거야. 연신이와 결혼하는 걸 그렇게 고대했으니까 그것 때문에라도 꼭 깨어날 거야!”

...

고이준은 병원에서 나온 후 임유진을 강씨 저택까지 데려다주었다.

임유진은 차량에서 내린 후 눈앞에 보이는 저택을 보고는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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