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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그 말에 임유진의 몸이 살짝 움찔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지혁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은 전에 사귀었을 때처럼 부드럽지도 다정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마치 까만 어둠처럼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강지혁과는 더 이상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도치 않는 방식으로 다시 엮여버렸다.

강지혁과의 아이, 강지혁의 핏줄...

임유진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켠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았어. 결혼해.”

...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한지영이 있는 병원 앞에 멈춰 섰다.

고이준은 운전석에서 내린 후 예의를 갖춰 뒷좌석 문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임유진 씨는 현재 몸이 허약한 상태라 장시간 이곳에 있는 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한지영 씨가 병원을 옮기는 일은 아마 내일쯤 처리될 겁니다.”

“네, 알겠어요.”

임유진은 차에서 내린 후 바로 중환자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고이준은 그런 그녀의 바로 뒤에서 따라갔다.

임유진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앞으로 강씨 가문과 그룹을 잇게 될 후계자일 지도 모르니 그녀의 안전에 특히 더 유의해야만 했다.

중환자실 쪽에 도착하자 한씨 부부가 전처럼 유리 너머의 딸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은 한지영이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 기적이 일어날까 싶어, 또 혹시 수술하기도 전에 증세가 악화하면 어쩌나 싶어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다 임유진이 또다시 이곳에 나타난 것을 발견하고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여긴 또 왜 왔어? 대체 언제까지 우리 지영이 옆에 맴돌고 있을 거야! 너는 방해밖에 안 돼! 알아? 가! 당장 가!”

이해영이 히스테리를 부렸다.

그녀는 병상에 누워있는 한지영과 경제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다 마지막 이성의 끈이 임유진의 얼굴을 본 순간 끊어져 버렸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마구마구 쏟아져나왔다.

이해영이 임유진을 세게 밀칠 각오로 달려든 그때, 고이준이 임유진의 앞을 막아서며 그녀를 제지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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