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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혹시 유진이 생각해요...? 이대로라면 나 때문에 유진이랑 사이가 안 좋아질 건데... 정말 괜찮겠어요?”

배여진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리 유진이가 곽동현 때문에 열성적이어도 현수 씨는 유진이 좋아하잖아요. 이대로 안 봐도 정말 괜찮아요...?”

“유진 씨와의 일은 내 문제니까 너는 상관하지 마. 넌 변호사랑 재판 준비나 해.”

강현수가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러자 배여진이 갑자기 울먹거리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닦았다.

“고마워요. 솔직히 현수 씨는 유진이를 좋아하니까 뭐든 유진이가 하자는 대로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나한테... 곽동현에게 건 소를 취하하라고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변호사도 바로 고용해주고... 정말 고마워요. 현수 씨는 예나 지금이나 정말 한결같네요.”

배여진은 다정하게 ‘현수야’라고 부르려다가 전에 강현수가 얘기했던 것을 떠올리고 그만두었다.

고작 호칭 하나 때문에 괜히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은 강현수와 임유진이 최대한 가까이하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강현수는 배여진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말하는 게 다 진실이라면 나는 당연히 네 편을 들어줄 거야.”

‘유진 씨한테는... 곽동현을 법으로 처리하고 나서 찾아가도 늦지 않아.’

강현수는 임유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곽동현이라는 남자는 그녀가 그런 성의를 보일 가치가 없는 남자라는 것을 말이다!

때가 되면 임유진도 사람을 잘못 믿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현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강현수는 아직도 확신하지 못했다.

지금 배여진의 편을 들어주는 게 정말 배여진을 위해 이러는 건지 아니면 임유진과 가까운 사이인 곽동현을 질투해서 이러는 것인지를 말이다.

...

임유진은 지금 병원 VIP 병실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다.

얼굴에 혈색 하나 돌지 않는 것이 지금 그녀가 덮고 있는 흰색 이불 색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임유진은 무슨 악몽이라도 꾸는 것인지 의식이 없는 와중에도 미간을 꾹 찌푸리고 있었다.

의사는 병상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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