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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엘리베이터는 대표이사실 층에 멈췄다.

문이 열리자 강지혁은 성큼성큼 발을 내디디며 임유진을 데리고 그대로 앞으로 걸어갔다.

“이거 놔.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임유진이 소리를 쳤다.

강지혁의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고 몸 주위로는 위험하고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비서들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가 다시 시선을 돌려 일에 집중했다.

그러다 강지혁이 임유진을 사무실 안까지 데리고 들어가고 나서야 깜짝 놀란 얼굴로 자기들끼리 눈빛을 주고받았다.

비서들은 임유진을 알고 있다. 그리고 한때는 임유진이라면 어쩌면 정말 강지혁과 결혼까지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지혁이 그토록 관심을 쏟은 여자는 임유진이 처음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새부턴가 임유진이라는 이름은 회사의 금기어가 되어버렸다. 언젠가 한 번 비서 중 입이 가벼운 한 명이 무심결에 임유진의 이름을 꺼냈다가 그다음 날 바로 회사에서 잘린 적도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고이준은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비서들에게 따로 주의까지 주었다.

이에 비서들은 그제야 임유진과 강지혁이 완전히 헤어졌다고 확신하며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될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두 번 다시 보게 되지 못할 것 같았던 여자의 얼굴이 또다시 이곳에 나타났다.

대표이사실.

“강지혁, 이것 좀 놓으...!”

임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이 갑자기 손을 놓았다.

그 반동에 임유진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가 다시 빠르게 중심을 잡았다.

“당연히 놓을 거야.”

강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 전에 하나 물어보자. 무릎까지 꿇으며 놔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대체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데?”

무서운 기세로 압박하듯 다가오는 강지혁에 임유진은 숨을 헙하고 들이켜고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그건... 우연이야. 일부러 네 앞에 나타난 거 아니야.”

“하, 우연?”

강지혁이 그녀의 말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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