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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내가 한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언니가 제일 잘 알겠지.”

임유진은 배여진에게 그 한마디만 남기고 다시 강현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말 믿어줘요.”

강현수는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다가 서서히 시선을 내렸다.

“유진 씨가 바로 어릴 때 나를 구해줬던 그 여자아이라고요?”

“네.”

임유진은 자신이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강현수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었다.

“전에 나랑 절벽 바로 앞에서 만났던 거 기억해요? 그때 내가 그 여자아이가 유진 씨냐고 물었을 때 유진 씨는 어떻게 대답했죠?”

강현수의 담담한 목소리에 임유진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날 임유진은 강지혁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기억을 다 되찾았음에도 결국 아니라고 대답했다.

“아니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건...”

“내가,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물어봤잖아요. 정말 유진 씨 아니냐고.”

강현수의 입에서 힘이 다 빠진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슬픔도 깃들어 있었다.

강현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임유진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니라고 했잖아요. 내가 그렇게 많이 물어봤는데 매번 다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유진 씨 말을 믿어달라고요? 스스로 생각해도 좀 웃기지 않아요?”

그 말에 임유진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강현수의 말과 강현수의 시선이 뺨을 세차게 내리치고 있는 듯했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이건 모두 그녀가 선택한 결과니까.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얼마나 우습게 들릴지 알아요. 하지만 현수야...”

임유진은 그의 두 눈을 바라보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정말 네가 어릴 때 만났던 여자애 맞아. 그때는 왜 아니라고 했는지,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설명?”

강현수가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유진 씨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남자 때문에 거짓말하는 걸 다 들어줄 정도로 맛이 가지는 않았어요. 나는 똑똑히 기억해요. 내가 유진 씨한테 그 질문을 했을 때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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