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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임유진이 조사실로 들어가자 곽동현이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녀를 반겼다.

그러고는 많이 당황한 듯 말을 주저리 없이 늘어놓았다.

“유진 씨, 나 아니에요. 내가 안 그랬어요. 내가 뭣 때문에 그런 짓을 하겠어요.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억한 심정으로 나를 모함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내가 한 거 아니에요!”

곽동현은 지금 패닉상태였다. 갑자기 강간미수죄로 끌려왔으니 정신이 없을 만도 했다.

“동현 씨, 나 지금 동현 씨 변호사로 여기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얘기해봐요.”

임유진은 먼저 곽동현을 안심시켰다.

곽동현은 그녀의 말에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히며 진정했다.

“네, 알겠어요.”

그러고는 경찰서에 끌려가기 전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곽동현은 아까 탁유미를 대신해 검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배여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배여진이 갑자기 발을 삐끗했다면서 주차장까지 같이 가줄 수 있냐며 그에게 먼저 부탁을 해왔다. 이에 곽동현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그녀를 부축해 주차장까지 갔다.

그러다 가는 길, 배여진이 무거운 짐을 가득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진해서 배여진의 짐까지 들어주었다.

그렇게 주차장에 다다른 다음 들고 있던 물건을 뒷좌석에 내려놓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배여진이 뒷좌석에 들어가 무언가를 열심히 찾으며 그에게 플래시를 비춰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곽동현은 별다른 의심 없이 뒷좌석으로 들어가 그녀의 요구대로 플래시를 비춰주었다.

그런데 그때 배여진이 갑자기 문을 닫더니 갑자기 옷을 찢고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곽동현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그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 몇 분 후, 배여진은 곽동현에게 겁탈당한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며 차에서 뛰쳐나왔고 그 광경을 당시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 왔던 시민 4명과 경비원이 목격했다.

반 시간은 금방 흘렀고, 임유진은 곽동현의 얘기를 듣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곽동현의 상황은 너무나도 불리했다.

‘배여진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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