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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그 걱정 가득한 눈빛은 영락없는 ‘현수’였다.

분명히 다시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는데 임유진은 요즘 강현수만 생각하면 자꾸 그 결심이 흔들렸다.

임유진이 넋을 놓고 있던 그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강현수였다.

임유진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너머로 강현수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내가 자고 있는 거 깨운 건 아니죠?”

“아니에요. 무슨 일이에요?”

“그냥... 유진 씨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강현수의 말에 임유진은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닫았다.

“유진 씨가 트랜스포머를 좋아했을 줄은 몰랐어요. 어떤 모델을 좋아했어요? 예전 모델이라도 상관없으니까 원하면 어떻게 해서든 구해줄 수 있어요.”

“네? 그럴 필요 없어요.”

임유진이 다급하게 얘기했다.

“사실은 그냥 어릴 때 좋아했었던 거라... 지금은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래요?”

강현수의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 유진 씨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강현수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이제껏 한 번도 여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본 적이 없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 본 적도 없다.

노력하지 않아도 그에게 다가오는 여자들은 많았고 그 여자들은 대개 영화 한 편에 출연하게 된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만족했었으니까.

그래서 강현수는 임유진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리고 이제야 구애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다.

“그러니까 유진 씨가 알려줘요. 내가 어떻게 해야 유진 씨 마음에 들 수 있는지. 나, 유진 씨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줄 수 있어요.”

임유진은 그 말을 듣고는 꽤 길게 침묵했다. 그러다 드디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래요. 내가 유진 씨한테 뭔가를 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유진 씨, 혹시 지금 누구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그 말에 임유진의 머릿속으로 강지혁의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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