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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제가 다녀올게요. 이따 의사 선생님도 오실 건데 만약 못 만나면 또다시 의사 선생님 찾으러 가야 하잖아요.”

의사는 계속 한 곳에만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주 회진을 다니기에 다시 찾으려고 하면 번거로울 게 분명했다.

탁유미는 일리 있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미안한데 부탁 좀 해도 될까요?”

“미안하긴요. 오늘은 이런 거 하려고 온 건데요 뭘.”

곽동현이 웃으며 대답하고는 바로 병실을 나섰다.

탁유미는 곽동현이 떠난 후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동현 씨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세상이라는 게 꼭 저렇게 좋은 사람한테만 가혹하더라고요. 동현 씨한테는 꼭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탁유미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젊었을 적 곽동현처럼 우직하고 착한 사람보다는 이경빈처럼 다정한 한편 남자다운 면도 있는 사람을 좋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런저런 일을 겪고 보니 우직하고 착한 사람만큼 소중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적어도 배신은 당하지 않을 테니까.

또한 그런 사람과 연인이 되거나 나아가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시기가 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의사가 윤이의 병실로 찾아와 검사 결과지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병실을 떠나기 전 탁유미에게 윤이의 상황에 대해 신신당부했다.

그렇게 의사도 떠나고 시간이 또다시 어느 정도 흘렀다.

그런데 결과지를 가지러 갔던 곽동현이 무슨 이유인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임유진은 왠지 모르게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곽동현이 길을 헷갈려서 늦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전화를 걸어봐도 곽동현은 받지 않았다.

탁유미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 임유진을 향해 물었다.

“동현 씨 아직도 전화 안 받아요?”

“주위가 시끄러워서 못 듣는 걸일 수도 있어요.”

임유진이 다시 한번 전화를 걸려는 그때,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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