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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그래요? 어떤 거 좋아했어요?”

곽동현은 쇼핑백을 열어 로봇들을 임유진에게 보여주었다.

임유진은 쇼핑백 안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곽동현의 로봇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최소 10개는 넘어 보였다.

그리고 마침 제일 위에 임유진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것과 비슷한 로봇이 있었다.

“이거요. 범블비.”

임유진이 범블비를 손에 들고 과거를 회상하듯 씩 웃었다.

“그럼 그건 유진 씨한테 선물로 줄게요.”

“네? 하지만 이건 윤이 주려고 가지고 온 거잖아요.”

“윤이한테는 아직 이만큼이나 남아 있는걸요? 그러니까 기념으로 하나 가져요.”

곽동현이 묵직한 쇼핑백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기념이라...

임유진은 수중에 있는 범블비를 보며 어릴 때 외할머니에게 범블비를 사달라고 졸랐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 임유진은 아직 어렸기에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외할머니가 이거 사주려고 평소에 얼마나 돈을 아꼈는지 알지 못했다.

임유진은 외할머니를 떠올리자 괜히 마음이 들떴다.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

임유진은 곽동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에 곽동현도 그녀에게 미소도 답했다.

임유진과 잘 될 일은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임유진이 선물을 받아주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임유진과 곽동현은 서로에게 집중하느라 그 시각 누군가가 창문으로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임유진은 곽동현과 헤어진 후 곧바로 강현수의 병실로 찾아왔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예상대로 배여진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배여진은 평소와 달리 어딘가 불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진아, 아까 웬 남자랑 즐겁게 얘기하는 것 같던데 그 사람 누구야? 친구야? 혹시 너 병원까지 데려다줬어?”

배여진의 질문에 임유진은 퉁명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다.

“전 직장 동료야. 우연히 병원 입구에서 마주친 거고.”

“우연히...”

배여진은 일부러 말을 길게 늘어트리며 임유진과 곽동현이 꼭 무슨 비밀 사이라도 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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