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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한지영은 그녀의 걱정으로 가득한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백연신은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잔 것인지 많이 피곤해 보였다.

그는 요즘 백씨 가문 일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일에만 매달렸다. 그런데 그런 그가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오늘 이렇게 직접 그녀를 찾아오기까지 했다.

한지영은 두 손으로 백연신을 얼굴을 부드럽게 감쌌다.

“우리 결혼해요. 연신 씨네 집안일이 마무리되면 난 바로 연신 씨랑 결혼할 거예요.”

전에 결혼에 관해 서로 얘기를 이미 다 나눈 상태이기는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자 백연신이라는 남자와 한시라도 더 빨리 결혼하고 싶어졌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조금이라도 더 그와 찰싹 달라붙어 있고 싶었다.

한지영은 지금 백연신과 마주하고 서로 껴안고 눈을 마주치는 이 모든 것들이 꼭 하늘이 내린 선물 같았다.

백연신은 한지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서히 허리를 숙이더니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래. 결혼하자. 모든 걸 다 끝내면 그때 꼭 결혼하자. 너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 줄게.”

한지영은 그 말에 배시시 웃었다.

그녀는 백연신과 함께라면, 언제나 그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한지영의 집.

한지영은 백연신과 함께 집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패기 넘치게 부모님을 향해 백연신과 결혼하겠다는 얘기를 꺼냈다.

“결혼하겠다고?”

한지영의 아빠인 한종훈이 딸과 미래 사위를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 그나 한지영의 엄마인 이해영이나 딸의 연애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결혼은 아무리 생각해도 빠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지영과 백연신은 아직 연애한 지 1년도 안 된 한창 열애 중인 커플이었다.

“네, 저 지영이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허락해 주십시오!”

백연신은 아까 집 앞에서 한지영을 만난 순간부터 이 집에 들어와서까지 한시도 한지영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두 사람 연애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이해영이 걱정스러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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