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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백연신의 진심에 한씨 부부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종훈은 시선을 돌려 백연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가 집안 갈등을 전부 다 해결하고 오면 그때는 두 사람 결혼을 허락하지.”

물론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씨 부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했다.

자식이 이렇게 원하는 데 들어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드디어 떨어진 허락에 한지영의 얼굴이 활짝 폈다.

백연신도 한시름 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지영이 소중한 만큼 그녀의 부모님도 소중했기에 그는 그들의 축복을 받으며 한지영과 결혼하고 싶었다.

백연신은 기뻐하는 한지영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2개월 안에 반드시 백씨 가문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겠다고 말이다.

...

임유진은 오늘도 병원으로 왔다.

다만 오늘은 강현수의 병실로 가기 전 먼저 윤이 병실로 찾아왔다.

강현수와 윤이는 우연히도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 다만 윤이는 일반 병실이지만 강현수는 VIP 병실이었다.

윤이는 이제 이틀 정도만 있으면 퇴원할 수 있게 된다. 크게 다친 게 아니라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윤이는 임유진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임유진은 윤이의 안부를 묻고는 이내 사 온 과일을 아이에게 건넸다.

윤이는 야무지게 과일을 먹고는 임유진의 팔을 잡으며 배시시 웃었다. 이에 임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입가를 닦아주고는 새로 산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윤이는 이제 4살밖에 안 됐지만 아는 단어가 제법 많았다. 임유진이 지금 읽고 있는 동화책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임유진은 윤이에게 책을 넘겨주고는 낮은 목소리로 탁유미를 향해 물었다.

“언니, 무슨 일 있어요? 안식이 조금 안 좋은데.”

사실 임유진은 병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탁유미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탁유미는 어쩐지 임유진의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혹시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줘요. 도움은 못 될 수도 있지만 언니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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