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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혹시 방금 지혁이 얼굴 떠올렸어요?”

강현수가 물었다.

사실 묻지 않아도 됐지만 입술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임유진은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침묵은 그에게 답을 준 것과 마찬가지였다.

“유진 씨가 아직 지혁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나는 유진 씨 기다릴 거예요. 유진 씨가 완전히 강지혁을 내려놓고 날 사랑하게 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기다릴 거예요.”

“나는 강지혁한테 아무런 마음도 없어요.”

임유진이 부인했다.

“그런 거면 다행이고요.”

강현수가 씩 웃었다.

“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더 짧아지겠네요. 유진 씨는 날 싫어하지 않아요, 내 말이 맞죠?”

임유진은 그 질문을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

그녀는 강현수를 싫어해 본 적이 없다. 당연한 거다. 강현수는 바로 그 현수니까.

그때 강현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전화기 너머 상대의 말을 가만히 듣더니 서서히 표정이 변했다.

“알겠어.”

강현수는 전화를 끊고는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차 사고 범인 잡았대요.”

“네? 벌써요?”

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범인을 잡은 건 백연신 씨예요. 내 비서보다 한발 더 빨리 알아냈다고 하네요. 범인은 지금 체포됐고 지금 경찰들이 조사하고 있어요.”

“범인은 누군데요?”

“고유정이라고 백씨 가문에서 고른 백연신 씨 정략결혼 상대예요. 아마 한지영 씨를 다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나 봐요. 그런데 마침 그날 임유진 씨가 함께 탄 거고요.”

임유진은 고유정이라는 이름을 전에 한지영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그때도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한지영에게 되지도 않는 수작을 부리며 백연신의 옆에서 떨어질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백연신 씨가 탐이 났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차 사고를 일으킬 수가 있지?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그렇게도 쉬운 일인가?

임유진은 전례 없는 분노를 느끼며 두 주먹을 파르르 떨었다.

“어느 경찰서인지 혹시 알아요?”

임유진의 질문에 강현수는 바로 주소를 얘기해주었다.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가 봐야겠어요. 몸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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