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50

1612 챕터

제841화

염구준에게 장진은 풀 한 포기, 잎사귀 하나, 종이쪼가리 하나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으니 솔직히 죽든 말든 딱히 상관이 없었다.“언젠가 내게 먼저 접근한 적이 있었지. 운종호를 죽이고 네가 염풍도의 주인이 되는 걸 도우라고.”염구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장진을 힐끗 바라보았다. 마치 신이 내리는 전음과도 같은 목소리에 장진은 살짝 움츠러들었다.“날 네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생각은 버려. 하지만 만약 네가 오로지 네 힘으로 운종호라는 만악의 근원을 제거한다면 염풍도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것, 이것이 네가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말을 마친 염구준은 아무 미련도 없다는 듯 돌아섰다.“형... 형님?”염구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무릎을 꿇고 있던 부하는 파들거리며 고개를 들었다.“다, 다행히 저희를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떠났으니 저희는...”넋이 나간 장진을 향한 부하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장진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린 장진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120여 명의 부하들을 잃었으니... 지금 우리에게 남은 건 약 서른 명 정도... 당장 불러들여. 염구준을 이길 수 없다면 운종호와 싸울 수밖에. 이 싸움에서 이기면 우린 염풍도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설령 패배한다 해도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 테니까!”장진의 말에 부하 역시 이를 악물었다.“알겠습니다!”약 30분 뒤, 염풍도 동해안. 운종호의 개인 별장.휘황찬란하다는 단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곳에는 청소, 정원 정리 등을 위해 채용한 고용인들을 제외하고 다른 이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지만 보디가드는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그 이유는 단 하나,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염풍도의 최강자인 운종호를 누군가 경호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도 했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그 누구도 이 별장에 침입할 생각 따위 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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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형님?”이때 부하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후회되십니까? 그러신 거라면 지금 바로 철수하시죠. 그래도 한때 저희 형님이셨던 분입니다. 다들 대놓고 말은 안 해도... 형님을 배신하는 게 정말 맞는 건지 혼란스러워하고 있고요.”큰 형님을 배신한다는 건 온갖 암투로 얼룩진 이곳에서도 나름 금기나 비슷한 일이니 다들 망설여질만도 했다.부하의 질문에 입술을 꾹 깨문 채 애꿎은 주먹을 폈다 쥐었다 하던 장진이 마지막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그래. 솔직히 형님께서 우리한테 잘못하신 건 없잖아. 염풍도를 떠나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해도 되는 거니까.”말을 마친 장진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안방을 힐끗 살핀 뒤 90도 인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돌아섰다.그런 그가 계단을 내딛으려던 찰나.“진아.”방금 전까지 코를 골며 자고 있던 운종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밖에 있는 거 알고 있으니 들어와.”‘뭐... 뭐?’잠깐 멈칫하던 장진이 고개를 홱 돌렸다. 굳게 닫힌 방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자니 심장이 마구 쿵쾅대고 숨마저 가빠졌다.‘뭐야? 그럼 지금까지 자는 척하고 있었다는 건가?’“형... 형님.”불안한 마음으로 방문을 연 장진은 바로 털썩 주저앉고는 울음부터 터트렸다.“형님,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제가 권력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다른 부하들과는 상관없이 제가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니 저 한 사람에게만 벌을 주십시오!”모르는 사람이 볼 땐 이 눈물이 뜬금없다, 가식적이다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장진은 분명 진심이었다.같은 왕자 경지라지만 이제 겨우 초입기인 장진과 달리 운종호는 이미 정상 단계, 기습이 제대로 먹힌다면 이길 확률이 조금이나마 있겠지만 정면 돌파라면 장진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0%.압도적인 실력 차이 앞에서 살기 위해 흐르는 눈물이었다.“난 벌을 주겠다고 한 적 없는데?”한편, 잠옷 차림의 운종호는 양반다리를 한 채 침대 위에 앉아 장진을 힐끗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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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무성, 이 두 글자에 담긴 무게에 장진은 흠칫했다.단진 무성은 단 한 명만으로도 부대 하나의 위력을 낼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존재였으니까.전 세계에서도 무성 경지에 오른 이는 백 명을 넘기지 않는 초특급 고수, 그것이 바로 무성이었다.“사실 왕자 경지에 올랐다 해도 결정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야. 하지만 무성 경지에 오르면 다르지. 지금까지 닿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란다.”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장진을 바라보던 운종호가 피식 웃었다.“자, 이제 그만 모습을 드러내시죠. 여러분들 덕분에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여러분?’고개를 든 장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운종호의 뒤로 검은 도포를 입은 그림자 5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심연속에서 올라온 영혼처럼, 그것들에게선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얼굴을 가린 검은 손수건, 검은 도포, 그리고 단풍 표식까지...‘저 사람들이 바로 그 대단하다는 흑풍 조직의 일원들인 걸까?’“이 분은 흑풍 조직의 좌호법, 번개손 학신통님이시다.”먼저 학신통부터 소개한 운종호는 나머지 사람들까지 차례로 소개했다.“그리고 다른 네 분은 흑풍 조직의 4대 존사, 2대 호법 바로 아래 단계인 분들이시지. 학신통님은 이미 무성 정상에 도달하셨고 다른 네 분 역시 무성 중기에 이르셨지. 강함? 이것이 바로 강함이다.”‘이럴 수가.’바로 눈앞에 있는 강자들에게 기가 눌려서일까. 털썩 주저앉은 장진의 눈동자가 심각하게 흔들렸다.운종호까지 총 6명의 무성급 고수,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무기 사용이 금지된 지금, 이 정도 전력이라면 웬만한 나라 하나는 궤멸시킬 정도로 강력했으니 오금이 저릴만 했다.“자네가 장진인가?”장진을 살펴보던 학신통이 피식 웃었다.“염구준을 납치하려고 120명의 부하를 보냈다지. 아, 거기에 진영주, 손가을의 납치까지 노렸다고? 자네를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염구준이 누구인지는 알고서 그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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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순간 흠칫하던 것도 잠시, 장진은 본능적으로 외쳤다.“설, 설마 염구준을 죽이려는 것입니까?”“물론이지.”운종호와 시선을 마주친 학신통의 얼굴에 음모의 미소가 피어올랐다.“우리 흑풍 조직은 이미 운 사장과 손을 잡았다. 염구준을 제거하기만 하면 운 사장이 용하국 북부의 주인이 될 것이다. 물론 넌 운 사장이 가장 아끼는 부하이니 이번 작전에 성공만 한다면 용하국에서 넌 운 사장 다음으로 존귀한 존재가 될 것이다.”용하국 북부 주인의 오른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제, 제가 뭘 하면 될까요?”흥분 때문일까? 어느새 호흡이 가빠진 장진은 눈동자까지 새빨개진 모습이었다.“최강의 남자와 싸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군요. 전 죽는 것 따윈 두렵지 않습니다. 호법님, 형님. 두 분께서 시키시는대로 따르겠습니다. 염구준을 제거할 수 있다면 설령 그 과정에서 죽는다 해도 이 세상에 제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겠죠. 그런 죽음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호오, 생각보다 야망이 꽤 큰 자로군.’“좋아. 아주 좋아! 하하하하!”장진의 대답이 마음에 든 듯 너털웃음을 짓던 학신통, 하지만 다음 순간. 순식간에 표정을 바꾼 학신통은 장진의 부하 중 한 명을 한 손으로 들어올렸다.콰직.그리고 손에 살짝 힘을 주는 건가 싶더니 마른 장작 부러지 듯 목뼈가 부러졌다.“호법님!”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장진은 입만 벙긋거리다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이게 무슨...’“대어를 잡으려면 좋은 미끼를 써야겠지. 큭큭...”음산하게 웃던 학신통은 품 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더니 흰 가루를 시체의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다.‘저건... 변장 가루?’기묘한 변장 가루 덕분에 시체가 된 부하의 얼굴은 누가 봐도 운종호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체격마저 비슷하여 측근이 아니라면 절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분장이었다.“이 시체를 찍어 염구준에게 보여줘. 그럼 운 사장이 죽었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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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한 번에 이 정도 고수들을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그리고 이제 개발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염풍도에 하필 지금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뭔가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군...’“대표님!”종종걸음으로 다가온 장진이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여주었다.“제가... 제가 대표님 말씀대로 운종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성공했다라...’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던 염구준이 장진의 휴대폰을 힐끗 살폈다.휴대폰 액정 속 목이 부러진 채 죽은 남자는 건장한 체격이며, 이목구비며 운종호와 나름 비슷한 모양새긴 했지만...이상하리만치 팽팽한 피부, 어딘가 어색한 이목구비, 그리고 결정적으로 목과 다른 톤의 얼굴빛...‘저 남자는 운종호가 아니야. 아마 비슷한 체격의 남자를 죽인 뒤 운종호의 모습으로 변장시킨 것이겠지.’“운종호가 맞군.”하지만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아내기 위해 염구준은 일단 그들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마음 먹었다.“잘했어. 이제 돌아가 보도록.”행여나 들통날까 바로 휴대폰을 거둔 장진은 염구준을 향해 굽신거리며 말했다.“별말씀을요. 운이 좋았습니다. 운종호의 별장을 기습하기로 한 작전에 제대로 먹힌 거죠. 그리고 사실...”장진이 살짝 고개를 들어 염구준의 눈치를 살폈다.“운종호를 제거한 뒤 바로 이 소식을 전해 드리려 했는데 생각지 못한 일로 시간을 조금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과거 한 전투에서 운종호가 신비로운 옥패 하나를 손에 넣었고 그걸 항상 개인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그 옥패를 꺼내 대표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금고를 열 수가 없어서...”한편, 장진의 말을 듣고 있던 염구준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마지막 기회를 제발로 차버리는구나. 운종호를 제거하긴커녕 그쪽과 손을 잡고 날 공격하려 들다니. 그깟 조잡한 사진에 내가 넘어갈 줄 알아? 염풍도 동해안에서 느껴지는 여섯 개의 기운 중 하나가 바로 운종호일 테지...’“그래.”더 이상 장황한 거짓말을 듣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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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이것은 오직 염구준을 제거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폭탄, 정원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진 무기였다.‘전신 경지의 강자라 해도 아무 대비없이 당할 경우 그 자리에서 즉사할 정도의 무시무시한 무기이니... 이번에야말로 넌 끝이다.’슈육!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폭탄이 터지는 동시에 염구준은 너무나 침착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점프하여 폭발권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그리고 거의 동시에 폭발의 위력으로 인해 정원은 초토화되고 그 충격으로 인한 먼지들이 순식간에 주위를 가득 메웠다.“이... 이걸 피했어?”커튼 뒤에 숨은 학신통도, 마침 저 멀리 차를 대고 돌아온 장진도 멀쩡히 서 있는 염구준을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피한 거지? 이번 작전은 완벽했어. 운종호로 위장한 시체도 분명 철석같이 믿는 눈치였고... 여기까지 올 때도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어. 그런데 폭탄을 어떻게 피한 거지? 이건... 말도 안 돼!’“실망이 큰가 봐?”고개를 돌린 염구준이 장진을 향해 말했다.“그 사진 보는 순간 알았어. 사진속 남자는 진짜 운종호가 아니라는 걸 말이야.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면...”갑자기 말끝을 흐리던 염구준은 다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여전히 연기가 자욱한 별장을 향해 외쳤다.“운종호, 이런 함정까지 설치해 놓고 숨을 생각인가? 이만 모습을 드러내!”슉! 슉! 슉!그리고 다음 순간, 별장 2층에서 운종호, 학신통, 4대 존사. 이렇게 6명의 강자가 염구준을 포위했다.천강육합진, 오래전부터 용하국에서 내려져오는 진법으로 6명이 하나로 뭉쳐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진법. 공격은 여섯명의 힘을 집중하여 낼 수 있고 받는 공격은 최적의 방법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말 그대로 최강의 진법 위치대로 서있는 그들이었지만 여섯명 중 그 누구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그들이 마주한 건 평범한 강자가 아니라 전신주 전주, 용하국의 기둥이자 세계 최강의 남자였으니까.전신전이 설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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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편법 조금 쓴 게 뭐 어때서?’어찌 되었든 무성 경지에 올랐다는 건 재능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아무리 약한 무성 강자라고 해도 웬만한 나라 하나는 초토화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흑풍 조직에서도 높은 요직을 맡고 있는 그들은 어딜 가나 추앙받는 존재,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그런데 그런 그들을 한낱 동네 양아치 보 듯하는 염구준의 눈빛은 4대 존사의 고고한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기에 충분했다.‘저 자식이 건방지게...’“염구준!”이때 좌호법 학신통이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네가 강하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흑풍 조직을 무시하지 마라. 천강육합진법으로 묶인 우리는 36명의 무성 강자가 힘을 합친 위력을 낼 수 있어. 그런데 넌? 혈혈단신으로 우릴 이길 수 있을까? 살고 싶으면 네가 가지고 있는 옥패 3개 전부 내놔. 안 그럼...”“푸하하하!”하지만 학신통의 선전포고는 염구준의 웃음소리에 그대로 묻혀버리고 말았다.‘흑풍 존주가 직접 온다 해도 내주지 않을, 아니... 감히 넘보지 못할 옥패를 원한다고? 멍청한 것들...’“호법님, 흔들리지 마십시오!”두 주먹을 꽉 쥔 운종호는 염구준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저희가 힘을 합친다면 염구준 따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염풍도가 바로 염구준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그리고 다음 순간, 학신통을 필두로 6대 무성은 동시에 단진에 힘을 주기 시작하더니 주먹에 금빛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천강육합진 발동!”6대 무성의 전력과 진법의 버프까지 더해져 6 배로 강해진 공격이 염구준을 향해 쏟아졌다.지금까지 한 번에 36명의 무성을 상대한 자는 없었으니 이 일격에 얼마나 거대한 파괴력이 담겼을지 공격을 시전하는 본인들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진법의 힘은 거침없이 염구준의 몸을 물어뜯었고 그들 중 리더격인 학신통의 주먹이 무수한 번개처럼 쏟아졌다.“염구준 죽어!”단전에서 올라오는 고함과 함께 학신통은 두 주먹을 동시에 내뻗었다.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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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장강삼접랑은 염구준의 공격에 세 배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술, 즉 세 명의 염구준이 공격을 쏟아붓는 것과 마찬가지의 힘을 낼 수 있는 술법이었다.그리고 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놀라웠다.36명의 무성이 힘을 합친 것과 다름없다는 번개 공격이 점차 염구준의 장강삼접랑에 밀리더니 결국 그 빛을 잃고 스르륵 사라져버린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의 장격은 그 기가 전혀 꺾이지 않은 채 두 번째, 세 번째 공격을 이어나갔다.이건 염구준이 천인 경지에 발을 들인 후로 내지른 가장 시원한 공격이었으며 전신 영역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직 단전의 힘만으로 시전한 진짜 실력이 담긴 공격이었다.“안, 안돼!”천강육합진의 가장 앞에 서 있던 학신통은 진법의 버프에도 불구하고 결국 장강삼접랑을 막아내지 못했다. 순간 숨이 멎는 듯한 느낌에 학신통은 그대로 뒤로 튕겨나갔고 한 명이 진법 범위에서 벗어나자 진형은 무참하게 무너졌다.“겨우 이 정도야?”바닥에 널브러진 학신통을 내려다보며 염구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래도 조금은 재밌을 줄 알았는데 내가 너희들을 너무 과대평가했나 보네. 좀 더 그럴 듯한 공격을 하지 못한다면... 너희들은 죽을 거야.”‘죽는다고?’혈기가 뒤틀려 피를 내뿜을 것 같은 기분을 겨우 억누른 채 학신통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광기에 찬 얼굴로 외쳤다.“염구준은 보통 강자가 아니야. 정면으로 붙어서 이기는 건 불가능해. 그럼 플랜 B, 동시 공격이다!”동시 공격.제 아무리 강자라 해도 쪽수 앞에선 힘을 못 쓴다는 말이 있다.염구준이 아무리 빨라도 6명의 무성이 동시에 내지르는 공격을 막아낼 리가 없다고 학신통은 확신했다.“공격해!”이와 동시에 학신통의 손바닥에서 번개가 번뜩였다.이것이 바로 학신통의 절기 ‘번개손’, 바위도 부숴버릴 듯한 날카로운 공격이 염구준의 머리를 타깃으로 날아들었다.무성 강자가 온힘을 다해 내지른 공격, 지금 이 순간 그의 손은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합금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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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그리고 공격한 쪽은 분명 학신통이었음에도 오히려 왼쪽 어깨를 때린 오른팔이 저릿해져 오는 느낌에 천천히 고개를 돌린 학신통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만연했다.이게 바로 최강 전신의 실력인가?바위조차 뚫을 수 있는 번개손 공격이 염구준의 어깨를 명중했지만 손날에 닿는 느낌은 마치 금강석, 아니 그보다 더 강한 이 세상에 없는 금속을 때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주위에 기운을 둘러 공격을 막거나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오직 육체의 강함으로 막아낸 공격...“어떻게... 인간의 체백이 이토록 강력할 수 있지?”놀란 건 학신통만이 아니었다. 각자 다른 포지션에서 기회만 엿보고 있던 다른 다섯 명의 무성 역시 창백한 안색으로 멍하니 염구준을 바라볼 뿐이었다.‘두 번째 전략도 실패야...’기습 전, 그들은 염구준이 어떻게 대응하든 그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수많은 계획을 세웠었다.그런데 피하지도, 맞받아치지도 않고 그저 맨몸으로 공격을 막아낼 거라곤 상상치도 못했기에 머리가 굳어버린 것이었다.‘저자는 전신의 경지를 넘어섰어... 이미 천인 경지라고.’천지의 영기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천인 강자가 탄생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세상의 불문율과 마찬가지였는데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전신전 전주, 염구준은 그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 것이었다.“옥패... 분명 옥패의 도움을 받은 거야.”정신이 반쯤 나간 학신통이 광기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염구준, 너 옥패의 비급을 수련한 거지? 아니... 비급 따위가 아니야. 옥패에 천지의 영기가 담겨있었던 게 분명해. 큭...”정말 실성이라도 한 듯 미친듯이 웃던 학신통이 말을 이어갔다.“전신전 전주라고 해도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천강육합진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천인의 경지에 올랐을 줄이야. 억울해... 억울하다고!”‘억울해? 억울하면 뭐 어쩔 건데. 어차피 이 세상은 불공평해.’“말했잖아.”무표정한 얼굴의 염구준이 학신통 일행을 쭉 훑어보았다.“날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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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염구준의 머리에서 내뿜는 정신력 공격이 마치 형태를 가진 파동처럼 그의 미간에서부터 확산되며 순식간에 반경 200미터 범위를 가득 채우더니 학신통 일행이 있는 곳을 훌쩍 넘어 500미터 범위까지 확장되었다.학신통을 제외한 다른 다섯 명의 무성은 마치 무언가에 발목이라도 잡힌 듯 우뚝 서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꼬꾸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련 한 번 없이 반짝이던 눈동자들이 빛을 잃고 말았다.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뇌사, 오직 의식 공격만으로, 육체에 생채기 하나 내지 않고 상대를 죽인 것이다.한편, 어느새 지프차로 숨어든 장진은 눈앞의 참경을 직접 목격하고는 정신줄을 놓은 것인지 바보처럼 헤실대기 시작했다.“반보 천인, 이게 바로 반보 천인의 힘이야. 내가 전신주 전주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헤헤... 헤헤...”방금 전 공격에 장진은 공격 범위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오직 그 여파만으로 장진의 정신력은 무너지고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살, 살려줘!”같은 시각. 이들 중 그나마 가장 강자인 학신통마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난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비밀... 날 살려주면 비밀을 알려주지. 정말이야!”‘비밀?’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던 염구준이 천천히 학신통 앞으로 다가갔다.“무슨 비밀인데?”“네 아내... 손가을에 대한 비밀이야.”염구준의 정신 공격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이 이어지고 말 그대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학신통은 말을 이어나갔다.“이 모든 건 존주님의 계획이시다. 나와 사대 존사를 보내 널 기습하고 그 사이에 우호법 도천연을 보내 네 아내 손가을을 제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진짜 계획이라고.”‘우호법 도천연?’학신통 입장에서는 나름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염구준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글쎄 종사급 아래는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봐도 되지 않나? 그리고 가을이 위험하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어.”‘뭐... 뭐라고?’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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