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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염구준의 머리에서 내뿜는 정신력 공격이 마치 형태를 가진 파동처럼 그의 미간에서부터 확산되며 순식간에 반경 200미터 범위를 가득 채우더니 학신통 일행이 있는 곳을 훌쩍 넘어 500미터 범위까지 확장되었다.

학신통을 제외한 다른 다섯 명의 무성은 마치 무언가에 발목이라도 잡힌 듯 우뚝 서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꼬꾸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련 한 번 없이 반짝이던 눈동자들이 빛을 잃고 말았다.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뇌사, 오직 의식 공격만으로, 육체에 생채기 하나 내지 않고 상대를 죽인 것이다.

한편, 어느새 지프차로 숨어든 장진은 눈앞의 참경을 직접 목격하고는 정신줄을 놓은 것인지 바보처럼 헤실대기 시작했다.

“반보 천인, 이게 바로 반보 천인의 힘이야. 내가 전신주 전주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헤헤... 헤헤...”

방금 전 공격에 장진은 공격 범위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오직 그 여파만으로 장진의 정신력은 무너지고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살, 살려줘!”

같은 시각. 이들 중 그나마 가장 강자인 학신통마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난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비밀... 날 살려주면 비밀을 알려주지. 정말이야!”

‘비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던 염구준이 천천히 학신통 앞으로 다가갔다.

“무슨 비밀인데?”

“네 아내... 손가을에 대한 비밀이야.”

염구준의 정신 공격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이 이어지고 말 그대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학신통은 말을 이어나갔다.

“이 모든 건 존주님의 계획이시다. 나와 사대 존사를 보내 널 기습하고 그 사이에 우호법 도천연을 보내 네 아내 손가을을 제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진짜 계획이라고.”

‘우호법 도천연?’

학신통 입장에서는 나름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염구준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글쎄 종사급 아래는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봐도 되지 않나? 그리고 가을이 위험하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어.”

‘뭐... 뭐라고?’

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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