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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살짝 당황하던 솔라공은 먼저 인사를 나눈 뒤 뒤에 있는 멘딘 해니를 소개했다.

“미팅 전 소개해 드릴 분이 있습니다. 이쪽은 저희 멘딘 가문의 후계자이신 멘딘 해니님이십니다. 앞으로 무역 관련해선 해니 도련님께서 담당하시게 될 테니...”

하지만 이미 이성 따위 욕정으로 가득 뒤덮인 멘딘 해니는 솔라공의 말이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손가을을 향해 손을 뻗었다.

“대표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은 처음이에요. 아, 왜 이런 말이 튀어나온 거지... 뭐 비즈니스 협력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 저게 그 유명한 바람둥이 멘딘 해니란 말이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경박한 말투며 행동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비즈니스 자리인만큼 손가을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악수에 응했다.

살짝 터치만 하고 손을 빼려던 그때.

“손이 참 부드러우시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킨십 기회를 놓칠 리 없는 멘덴 해니는 그녀의 손을 꽉 부여잡았다.

“대표님, 동남아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뭐 공적인 일이야 저희가 고개만 끄덕이면 아래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전 대표님과 사적인 친분을 맺고 싶은데. 친구로 지내시는 게 어떨까요?”

‘친구 좋아하시네.’

무례한 요구와 꽉 잡은 손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손가을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제가 대신 얘기하겠습니다.”

이때 보다 못한 염구준이 멘딘 해니의 오른손을 살짝 잡았다.

“해니 씨, 저희는 일 얘기만 하러 왔습니다.”

콰직.

살짝 힘을 줬을 뿐이지만 손목이 부러질 것만 같은 고통에 멘딘 해니는 기겁하며 손을 거둬들이려 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어디서 보디가드 주제에 비즈니스 자리에 입을 열어. 그리고 감히 멘딘 가문의 후계자인 내 몸에 손까지 대? 이게 정말 죽으려고.”

‘보디가디 주제에?’

하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손에 힘을 준 채 대답했다.

“해니 씨께서 오해하신 모양인데 제가 손 대표 경호원인 건 맞지만 일반 경호원은 아닙니다. 전 손씨 그룹의 경호팀 팀장이자 이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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