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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Author: 잔영
살짝 당황하던 솔라공은 먼저 인사를 나눈 뒤 뒤에 있는 멘딘 해니를 소개했다.

“미팅 전 소개해 드릴 분이 있습니다. 이쪽은 저희 멘딘 가문의 후계자이신 멘딘 해니님이십니다. 앞으로 무역 관련해선 해니 도련님께서 담당하시게 될 테니...”

하지만 이미 이성 따위 욕정으로 가득 뒤덮인 멘딘 해니는 솔라공의 말이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손가을을 향해 손을 뻗었다.

“대표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은 처음이에요. 아, 왜 이런 말이 튀어나온 거지... 뭐 비즈니스 협력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 저게 그 유명한 바람둥이 멘딘 해니란 말이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경박한 말투며 행동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비즈니스 자리인만큼 손가을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악수에 응했다.

살짝 터치만 하고 손을 빼려던 그때.

“손이 참 부드러우시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킨십 기회를 놓칠 리 없는 멘덴 해니는 그녀의 손을 꽉 부여잡았다.

“대표님, 동남아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뭐 공적인 일이야 저희가 고개만 끄덕이면 아래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전 대표님과 사적인 친분을 맺고 싶은데. 친구로 지내시는 게 어떨까요?”

‘친구 좋아하시네.’

무례한 요구와 꽉 잡은 손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손가을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제가 대신 얘기하겠습니다.”

이때 보다 못한 염구준이 멘딘 해니의 오른손을 살짝 잡았다.

“해니 씨, 저희는 일 얘기만 하러 왔습니다.”

콰직.

살짝 힘을 줬을 뿐이지만 손목이 부러질 것만 같은 고통에 멘딘 해니는 기겁하며 손을 거둬들이려 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어디서 보디가드 주제에 비즈니스 자리에 입을 열어. 그리고 감히 멘딘 가문의 후계자인 내 몸에 손까지 대? 이게 정말 죽으려고.”

‘보디가디 주제에?’

하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손에 힘을 준 채 대답했다.

“해니 씨께서 오해하신 모양인데 제가 손 대표 경호원인 건 맞지만 일반 경호원은 아닙니다. 전 손씨 그룹의 경호팀 팀장이자 이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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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856화

    "하하!"염구준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멘딘 해니를 살짝 잡아당겼고, 군도 칼날을 회수한 뒤 그를 꽉 껴안으며 말했다."해니 도련님, 제 고향에서는 이렇게 악수를 가까이할수록 더 열정적인 거랍니다!""방금 제 아내에게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 또한 도련님께 더욱 열정적으로 대한 거였으니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은 거겠죠?"쓱!공중에서 라오프의 군도가 갑자기 멈췄고, 멘딘 해니의 머리에 거의 꽂힐 뻔했다.멘딘 해니는 잠시 넋을 잃더니, 뼈가 쪼개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손목을 주무른 뒤, 뒤를 돌아 손가을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고향에서 이런 식으로 악수를 한다고?오늘 제대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알려줘야겠군!’"염 선생님이라고 하셨죠? 만나서 반갑네요!"멘딘 해니는 손목을 문지른 후 열정적인 척 염구준을 껴안았고, 염구준의 귀에 입을 갖다 대었다.그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고,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염 선생님, 정말 대단하네요, 방금 내 손목이 으스러졌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은 라오프와 마찬가지로 무인이겠죠?""당신이 내진종사이든, 정진왕자이든 우리 멘딘 가문한테는 다 쓰레기나 마찬가지예요! 말해 보시죠, 당신이 원하는 조건이 뭡니까? 손가을 씨만 포기한다면 어떤 조건이든 다 들어줄 수 있습니다."이 겁 없는 바람둥이는 확실히 손가을을 노리고 있었다! "멘딘 해니 씨, 용하국에 이런 옛말이 있습니다. 음탕한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고요."염구준 또한 목소리를 낮추며 냉랭하게 대꾸했다."내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그 누구도 당신의 생명을 지켜줄 수는 없을 겁니다.""멘딘 가문이든, 멘딘 연맹이든, 심지어 동남아의 모든 군대가 총 출동한다고 해도 난 당신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습니다!""그러니 살고 싶다면 얌전히 협조하시고, 죽고 싶다면, 기꺼이 도와드리죠!"염구준의 협박은 당연히 멘딘 해니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위엄 있는 멘딘 가문은 동남아시아를 지배하고 있었고, 십

  • 군신의 귀환   제857화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염구준은 멘딘 해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뒤 놀란 표정으로 가득 찬 손가을을 돌아보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가을아, 해니 도련님께서 매우 열정적이셔서 아주 즐겁게 얘기를 나눴어."‘즐겁게라니…’멘딘 해니의 안색이 바뀌더니 천천히 몇 걸음 물러난 후 갑자기 손을 흔들었다. "라오프, 솔라공, 오늘 비즈니스 회담은 끝났으니 이만 가지!"말을 마친 그는 염구준을 매섭게 쳐다보다가 손가을의 예쁜 얼굴을 힐끗 훑어본 뒤 팔을 휘두르며 라오프와 솔라공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구준 씨?"손가을은 멘딘 해니의 뒷모습을 보았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염구준의 팔을 잡았다."방금 무슨 얘기를 한 거야? 해니 씨가 분명 화가 난 것 같은데.""어…… 방금 부지 얘기를 한 걸 들은 것 같은데? 그 사람이 우리한테 부지를 주겠다는 거야? 그리고 그 사람 태도가 너무 이상했어, 나한테……"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잡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할 말은 이미 끝났으니 이제 멘딘 해니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했다.만약 그가 이해했다면 순순히 무역항을 개방하고 용하국과 협력을 맺어야 할 것이다.이해하지 못했다면……그럼 그에게 전신전 전주의 수단을 보여줄 수밖에! ..."망할 염구준!"호텔 정문 밖에서 멘딘 해니는 연장 방탄차에 올라타 시가를 입에 꽉 문 채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그 자식이 용하국 사람일 수 있느냔 말이야, 게다가 나를 협박해?!"‘용하국 사람이라고?’전용차 뒷좌석에 앉아 있던 라오프와 솔라공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용하국은 무적이지 않은가! 오늘날 세계 5대 강대국의 수장이며, 공개적으로만 5개의 군단이 있었고 각 군단마다 한 명의 전신이 진수하여 용하국의 종합적인 힘은 전 세계적으로도 강력했다! 멘딘 가문은 용하국에 비하면 새 발의 피나 다름이 없었고,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염구준의 정체는 확실히 좀 수상하단 말이지."솔라공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작

  • 군신의 귀환   제858화

    이게 무슨 뜻이지? 고의로 염구준을 자신의 곁에서 떼어놓으려는 속셈인가? "구준 씨."문자 메시지를 읽은 후 손가을은 얇은 입술을 깨물며 옆에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양자 무역은 우리 그룹에게 매우 중요해. 코코넛 스킨케어 계열은 이곳의 코코넛 열매가 필요하고, 우린 반드시 쟁취해야 해.""나… 내일 나 혼자 약속 장소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염구준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그는 손가을의 손을 잡았고, 그의 미소에는 언제나처럼 강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가고 싶으면 가야지, 망설이지 마. 난 항상 당신을 위하고 있으니까!"그의 말에 손가을은 안심했고, 염구준의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응!"...다음날 아침, 정각 8시.호텔 문 앞에서 멘딘 해니는 12대의 장갑차 호위대와 함께 글로벌 한정판 은색 코닉세그를 직접 운전해 왔으며,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패기가 넘쳤다. "구준 씨, 멘딘 해니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손가을은 방금 갈아입은 정장 투피스를 입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문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창문을 통해 호텔 앞의 장갑 호위대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예쁜 얼굴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럼…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갈게?"그러자 염구준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걸 챙겨가."그는 주머니에서 작고 정교한 여성용 손목시계를 꺼내 손가을의 오른쪽 손목에 착용해 주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있는 곳에 내가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구준 씨는 절대 날 속이지 않아…’손가을은 고개를 숙여 시계를 보았고, 그녀의 예쁜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남편의 뺨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 다음 스위트룸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멘딘 해니, 정말 나를 이렇게 쉽게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해?"염구준은 창문으로 걸어가 아래층에 있는 코닉세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은 뒤 즉시 휴대폰을 꺼내 현지 전화번호를 눌렀다.아모스 렌터카 회사의 번호였다!"이건……"같

  • 군신의 귀환   제859화

    아모스 회사는 다양한 렌터카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한정판 최고급 스포츠카든, 가장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 차량이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한 언제든지 렌트할 수 있다.하지만 모델이 고가일수록 보증금도 높아졌기에, 이렇게 고급스러운 렌터카를 원하는 회원을 직원도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다! "지존 회원이시라면 보증금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접수원은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어 재빨리 멤버십 서비스 항목을 둘러본 뒤 설명하기 시작했다."고객님, 몇 억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약 10분 안에 배치해 두겠습니다."‘십분? 충분해!’염구준은 "네"라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고 재빨리 휴대폰에서 앱 하나를 열었다.전신전 내부 앱인, 추척 앱이었다! 권한 명령이 없다면 해당 앱을 실행해도 일반적인 호텔 조회 소프트웨어일 뿐이었지만, 지정된 명령 코드만 입력하면 실제 기능이 즉시 구현되었다.이 앱의 가장 강력한 점은 전자 추적이다!손가을의 손목에 있는 여성용 시계는 전신전 위성 조직에 직접 연결되어 기지 본부와 완벽한 정보 동기화를 이루어 낸다.실시간 위치 추적은 2미터 이내로 매우 정확했고, 오늘날 GPS 기능의 정점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가을이의 현재 위치는... 용지 시 시내 상가이군."염구준이 권한 명령을 입력하자 휴대폰 화면에서 깜빡이는 붉은 빛을 주시했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매우 정상이다. 깜박이는 붉은 빛은 손가을의 심장박동 수를 나타내며, 현재로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그 손목 시계는 단순히 위치 추적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염구준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생명을 구하는 수단이기도 했다!위기의 순간에서 그는 시계 내부에 설치된 초음파 탐지기를 원격 제어해, 순식간에 음파를 방출해 100미터 내의 모든 사람들을 즉시 혼수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손가을 자신도 이러한 무차별적인 공격에 예외는 아니었고, 잠에서 깬 후 약간의 현기증을 느낄 뿐 그녀의 절대적인 안정은 보장할 수 있었다. 약 10분 뒤…

  • 군신의 귀환   제860화

    "하지만 이런 형식적인 협력은 당연히 함부로 할 수는 없겠죠. 제가 이미 개인적으로 간단한 연회를 준비해 놓았으니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떻겠습니까? "‘술을 마시자고?’손가을의 예쁜 얼굴은 다소 고민에 빠진 듯했고, 잠시 머뭇거린 후 손 씨 그룹의 코코넛 수요를 고려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월척이다!’멘딘 해니는 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고, 그의 눈에는 불길한 기운이 번쩍이며 즉시 손을 흔들었다."그럼 갑시다!"부르릉!호위대는 교외 도로를 따라 다시 출발했고, 용지 시 북부 교외에 있는 고급 개인 와이너리로 빠르게 향했다.한편. "가을이의 좌표가 또 바뀌었잖아!"멘딘 해니의 차량 행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는 염구준은 람보르기니를 몰고 휴대폰 화면의 붉은빛을 유심히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뭔가 잘못되었다!추적 신호에 따르면 붉은빛의 박동 빈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즉, 손가을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며 그녀가 긴장을 하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멘딘 해니, 당신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염구준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눈을 더욱 가늘게 뜬 채 오른발로 천천히 액셀을 밟았다! 쉬익! 람보르기니는 빠르게 달려 손가을이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약 30분 후, 용지 시 비너스 프라이빗 와이너리.손가을을 환영하기 위해 멘딘 해니는 확실히 잘 준비해 놓고 있었고, 와이너리 전체에 등불과 꽃으로 장식을 해 놓았다.심지어 직원들도 특별히 용하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고, 20개가 넘는 술상 위에는 특산 과일과 값비싼 와인이 가득했다."가을 씨, 여기로 모실게요!"라오프가 뒤를 따랐고, 멘딘 해니가 앞장서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이곳의 와인들은 모두 50년이 넘은 고급 와인입니다, 심지어는 돈으로도 살 수 없죠!""가을 씨 같은 미인만이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여기!"멀지 않은 곳에서 멘딘 가문의 직원 세

  • 군신의 귀환   제861화

    와인을 맡은 후, 손가을은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녀는 잔에 든 와인을 다 마시지 않고, 멘딘 해니와 잔을 부딪친 후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술을 잘 못 마셔서, 해니 씨한테 미안하네요."그렇게 말하고, 다 마시지 않은 잔을 다시 하녀가 들고 있는 쟁반에 갖다 놓았다.하하하, 가을 씨는 역시 시원시원하네요!"멘딘 해니는 큰 소리로 웃으며 자신의 와인을 단숨에 마신 후 손을 흔들며 말했다."계약서에 이미 서명했으니 지금 가을 씨를 호텔로 데려다줄게요. 라오프,출발해!"‘부릉부릉!’그의 차량 대열은 다시 출발하여 개인 와이너리를 천천히 떠나 용지 시내로 계속 접근했다.용지시 외곽에 도착할 무렵."음......"코닉세그의 조수석에 앉은 손가을은 몸이 약간 흔들리고, 힘이 점차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운전하고 있는 멘딘 해니를 쳐다보았고, 갑자기 마음속에 불안감이 엄습했다."해니 씨, 저, 왜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죠? 설마 술에..."술에는 당연히 무언가가 섞여 있었겠지!"가을 씨, 내 땅은 공짜가 아니에요!"지금 멘딘 해니는 더 이상 가식을 떨 필요가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얼굴이 새빨개진 손가을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내 땅을 가지고, 난 당신이랑 자고. 얼마나 공평해요!""내가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알아요? 30킬로만 더 가면 내 개인 장원이야. 내가 당신에게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 거고, 나한테 철저히 복종하게 할 거야!"‘멘딘 해니, 이 짐승만도 못한 놈!’이 순간, 손가을의 얼굴은 절망으로 가득했고, 어지러움은 점점 더 심해졌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다.‘구준 씨... 나 좀 구해줘!’지금 이 순간, 염구준의 눈빛은 차가웠고, 그의 람보르기니는 질주하고 멘딩 해니의 차량 대열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손가을이 위험하다!휴대폰 화면에는 손가을의 심박수가 계속해서 느려지고 있었고, 이미 분당 심박수가 35회로 떨어졌다. 일

  • 군신의 귀환   제862화

    화락!대나무 건물 안에서 나뭇잎 의상을 입은 동남아 여성 2명이 재빠르게 걸어 나와 코닉세그의 조수석 문을 열고, 손가을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그들의 손이 손가을의 피부에 닿으려는 순간..."도련님 조심하세요!"멘딘 해니의 곁에 있던 멘딘 가문의 최강 경호원 라오프는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더니, 허벅지 바깥쪽에 꽂혀 있던 합금 검을 꺼내며 소리쳤다."누구야?!"라오프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멘딘 해니는 고개를 돌려 장갑차 위에 서 있는 라오프를 쳐다보며 고함쳤다."여기 외부인이 어디 있어? 당장 입 닥쳐!""입구에서 잘 지켜. 아무도 방해해서는 안 돼. 큰소리를 내서는 더더욱 안 되고!"그는 말하고 몸을 돌리면 대나무 건물로 들어가려 했다."도련님!"라오프는 갑자기 안색이 굳어지더니 장갑차에서 뛰어내려 멘딘 해니를 자신의 뒤에 숨기고 대나무 건물 앞의 크고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레벨 1 경보, 적의 공격을 조심하세요!"옆에 있던 장갑 호위 차량의 50여 명 멘딘 가문의 정예 전사가 신속히 앞으로 돌진하여 손에 있는 총기를 모두 꺼내 들었다. 일부 전사들은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또 일부 전사들은 재빨리 고점을 점령하여 대나무 건물 전체를 철저히 통제했다.모두 집중하고 경계하고 있었다!그들은 수년간 라오프를 따랐고, 라오프의 판단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그들의 보호 강도를 보면 파리 한 마리도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정, 정말 누구 있어?"그제야 멘딘 해니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라오프 뒤에 숨어 겁에 질린 얼굴로 주위를 훑어보았다."누구야? 감히 몰래 습격하다니. 정면으로 모습을 드러낼 담력은 없는 거냐? !""어디 그럴 배짱이 있으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 봐! 우리 멘딘 가문의 저격수가 널 한순간에 재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멘딘 가문, 정말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약 100미터쯤 떨어진, 직경 반미터가 넘는 야자수 아래, 염구준은 냉담한 얼굴로 나무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

  • 군신의 귀환   제863화

    "라오프든 멘딘 가문 경비대든, 전체 동남아시아 무장력이 모두 투입된다 해도, 내가 널 죽이려고 마음먹은 한, 아무도 널 지킬 수 없어!""멘딘 해니, 지금 말해봐, 어떻게 죽고 싶어?"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 멘딘 해니의 얼굴색은 완전히 변했다.강한 위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멘딘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무도 강자를 만났다. 특히 가문의 최강 경호원 라오프는 동남아시아의 비밀 전승의 신비한 구술을 연마하고 기괴한 수법과 예측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강한 라오프조차도 눈앞의 이 남자에게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건가?"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이 순간, 멘딘 해니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혼수상태에 빠진 손가을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저 계집애를 인질로 삼으면 염구준도 감히 손대지 못할 거야!"슉슉슉!50여 명의 정예 전사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방에서 달려 나와 럭셔리 카 안에서 잠든 손가을을 향해 돌진했다.바로 이 순간..."손가을을 인질로 삼는다고? 멍청하긴!"염구준은 차가운 코웃음을 치고는 발을 들어 가볍게 굴렀다.종횡무진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한 무리의 정예 전사 주위의 공기가 갑자기 정체되었고,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강한 기운이 그들의 몸을 가볍게 감쌌고, 순식간에 그들을 100미터 상공으로 들어 올렸다!그리고 그대로 자유 낙하시켰다!10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자, 주위의 거대한 기세가 갑자기 사라졌고, 50여 명의 정예 전사가 자신도 모르게 고공에서 힘없이 추락하여 당장이라도 지면에 떨어질 것 같았다!"이, 이건 무슨 수법이야?!"그 모습에 멘딘 해니 옆의 라오프는 분노에 눈이 뒤집혀 조건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갔다. 그의 손은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정예 전사 두 명을 꽉 붙잡았고, 그들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온 힘을 다해 두 명의 작은 목숨을 구했다!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라오프가 자신의 한계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명밖에 구

Pinakabagong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2479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78화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 군신의 귀환   제2477화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 군신의 귀환   제2476화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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