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4화

“그쪽한테 연락해!”

멘딘 해니가 느끼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밤 6시, 용지 호텔에서 만나자고 말이야. 손가을, 그 여자와 깊은 대화를 나눠야겠어.”

당일 저녁 6시, 용지 호텔.

사치스럽다는 단어를 실체화하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은 멘딘 가문이 운영하는 호텔 중 하나이자 연맹이 고객을 접대하는 장소기도 했다.

전 세계 유명 셰프들이 직접 만든 산해진미, 동남아 특산품인 신선한 과일들, 그리고 억대의 고급 술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손가을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6시네. 이제 곧 꿈에 그리던 미인을 만날 수 있겠어.”

룸 앞.

눈이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멘딘 헤니는 자꾸만 복도 쪽을 힐끗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보디가드의 이름은 라오프, 2미터가 넘는 거구에 밀리터리룩에 험한 표정, 그리고 허리춤에 차고 있는 군용 나이프까지. 보통 사람은 말조차 걸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강한 포스를 자랑했고 해니의 오른쪽에는 이번 미팅 담당자이자 멘딘 가문의 집사 역할을 하고 있는 솔라공이 서있었다.

“약속 시간까지 아직 2분 정도 남았습니다.”

시간을 확인한 솔라공이 말했다.

“용하국 사람들은 워낙 시간 개념이 철저하니 지각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도련님, 이번 미팅은 몸을 좀 사리시는 게 어떨지요. 손 대표 보디가드라는 염구준 말입니다. 용하구 북부에서 군인으로 있었다는데 제가 아는 정보망 모두를 뒤져봐도 그자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솔라공의 조언에도 멘딘 해니는 딱히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용하국 내부 자료니 미처 알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설령 찾지 못한다 해도 그건 아마 별 볼일 없는 말단 군인이니까 그렇겠거니 싶었다.

‘나더러 몸을 사리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이곳은 동남아, 멘딘 가문의 구역이다. 일개 용하국 퇴역 군인 따위가 설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용하국은 세계 5대 나라 중 하나지만 군인 한 명으로 외교 문제로 번질 리도 없고. 염구준이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