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락!대나무 건물 안에서 나뭇잎 의상을 입은 동남아 여성 2명이 재빠르게 걸어 나와 코닉세그의 조수석 문을 열고, 손가을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그들의 손이 손가을의 피부에 닿으려는 순간..."도련님 조심하세요!"멘딘 해니의 곁에 있던 멘딘 가문의 최강 경호원 라오프는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더니, 허벅지 바깥쪽에 꽂혀 있던 합금 검을 꺼내며 소리쳤다."누구야?!"라오프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멘딘 해니는 고개를 돌려 장갑차 위에 서 있는 라오프를 쳐다보며 고함쳤다."여기 외부인이 어디 있어? 당장 입 닥쳐!""입구에서 잘 지켜. 아무도 방해해서는 안 돼. 큰소리를 내서는 더더욱 안 되고!"그는 말하고 몸을 돌리면 대나무 건물로 들어가려 했다."도련님!"라오프는 갑자기 안색이 굳어지더니 장갑차에서 뛰어내려 멘딘 해니를 자신의 뒤에 숨기고 대나무 건물 앞의 크고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레벨 1 경보, 적의 공격을 조심하세요!"옆에 있던 장갑 호위 차량의 50여 명 멘딘 가문의 정예 전사가 신속히 앞으로 돌진하여 손에 있는 총기를 모두 꺼내 들었다. 일부 전사들은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또 일부 전사들은 재빨리 고점을 점령하여 대나무 건물 전체를 철저히 통제했다.모두 집중하고 경계하고 있었다!그들은 수년간 라오프를 따랐고, 라오프의 판단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그들의 보호 강도를 보면 파리 한 마리도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정, 정말 누구 있어?"그제야 멘딘 해니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라오프 뒤에 숨어 겁에 질린 얼굴로 주위를 훑어보았다."누구야? 감히 몰래 습격하다니. 정면으로 모습을 드러낼 담력은 없는 거냐? !""어디 그럴 배짱이 있으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 봐! 우리 멘딘 가문의 저격수가 널 한순간에 재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멘딘 가문, 정말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약 100미터쯤 떨어진, 직경 반미터가 넘는 야자수 아래, 염구준은 냉담한 얼굴로 나무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
"라오프든 멘딘 가문 경비대든, 전체 동남아시아 무장력이 모두 투입된다 해도, 내가 널 죽이려고 마음먹은 한, 아무도 널 지킬 수 없어!""멘딘 해니, 지금 말해봐, 어떻게 죽고 싶어?"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 멘딘 해니의 얼굴색은 완전히 변했다.강한 위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멘딘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무도 강자를 만났다. 특히 가문의 최강 경호원 라오프는 동남아시아의 비밀 전승의 신비한 구술을 연마하고 기괴한 수법과 예측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강한 라오프조차도 눈앞의 이 남자에게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건가?"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이 순간, 멘딘 해니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혼수상태에 빠진 손가을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저 계집애를 인질로 삼으면 염구준도 감히 손대지 못할 거야!"슉슉슉!50여 명의 정예 전사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방에서 달려 나와 럭셔리 카 안에서 잠든 손가을을 향해 돌진했다.바로 이 순간..."손가을을 인질로 삼는다고? 멍청하긴!"염구준은 차가운 코웃음을 치고는 발을 들어 가볍게 굴렀다.종횡무진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한 무리의 정예 전사 주위의 공기가 갑자기 정체되었고,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강한 기운이 그들의 몸을 가볍게 감쌌고, 순식간에 그들을 100미터 상공으로 들어 올렸다!그리고 그대로 자유 낙하시켰다!10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자, 주위의 거대한 기세가 갑자기 사라졌고, 50여 명의 정예 전사가 자신도 모르게 고공에서 힘없이 추락하여 당장이라도 지면에 떨어질 것 같았다!"이, 이건 무슨 수법이야?!"그 모습에 멘딘 해니 옆의 라오프는 분노에 눈이 뒤집혀 조건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갔다. 그의 손은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정예 전사 두 명을 꽉 붙잡았고, 그들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온 힘을 다해 두 명의 작은 목숨을 구했다!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라오프가 자신의 한계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명밖에 구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의 형체가 갑자기 희미해졌고, 순식간에 코닉세그 럭셔리 카 옆에 나타나서, 잠든 손가을을 가볍게 들어 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경악한 얼굴의 멘딩 해니를 바라보며 오른손으로 허공을 움켜쥐었다.용제국의 오랫동안 실전된 고대 무학, ‘금룡수’이다!무형의 기운이 거세게 휘몰아치더니, 강철 로프가 불가사의한 속도로 순식간에 멘딘 해니의 다리 사이로 연결됐다.급소를 찔렀다!"아니, 아니야!"멘딘 해니는 무언가 깨달은 듯 비명을 질렀다."라오프, 날 구해줘, 구해줘... 악!"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그의 가랑이 아래에서 피가 터지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라오프가 반응 할 겨를도 없이 멘딘 해니의 급소는 완전히 터져버렸다."도, 도련님..."멘딘 해니 옆에 있던 라오프는 그제야 반응했고, 그의 가랑이 사이의 터진 피와 살을 보며 멍하니 손도 못 대고 있었다.진심으로 두려웠다!염구준이 보여준 능력은 이미 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설령 자신의 본명을 폭발 시킨다 해도 이 용하국 남자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설사 그가 고술을 수행한 동남아시아의 성지라 할지라도, 100세가 넘는 그 은세 노인들도 염구준만큼은 두렵지 않았다!"죽여, 죽여버려!"맨딘 해니는 두 손으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아파서 미친 듯이 뒹굴며 처량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라오프, 넌 우리 멘딘 가문의 경호원이야. 내 명령을 따를 의무가 있어!""난 지금 너에게 염구준을 죽이라고 명령했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죽여야 해!"라오프는 온몸이 떨렸지만, 여전히 손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와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멘딘 해니는 그가 이번에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인물을 건드렸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눈앞의 염구준의 무도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고, 현재 전 세계 젊은 세대 중 가장 강한 인물이다!심지어...무성 지상의 강자조차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그는 한 명의 의심전신이다!"라오프, 넌 실력은 별로지만 적어도
멘딘 해니는 완전히 미쳐서 땅에서 뒹굴며 울부짖었다."라오프, 이 빌어먹을 병신아, 멘딘 가문이 널 수년 동안 헛되이 키웠어... 바로 꺼지지 말고, 먼저 내 아버지한테 전화해, 빨리!""멘딘 가문에 아들이 나 하나뿐인데, 절대로 후손이 끊겨서는 안 돼. 빨리 아버지께 의료팀을 데리고 오시라고 해, 빨리!"급소가 파괴되고, 제 기능을 잃었지만, 현지 의료 기술이 고도로 발달해서 유전자를 추출하여 멘딘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다."도련님, 진정하세요. 지금 당장 전화 걸게요!"라오프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멘딘 해니의 아버지에게 연락했다.동남아의 실세 지배자이자, 멘딘 가문의 역대 최강 당대 족장, 멘딘 제레!...... 한 편,용지시 국제 비즈니스호텔, 최상층 호화 스위트룸.염구준은 손가을을 부드럽게 침대에 눕히고, 오른손 검지를 그녀의 경동맥에 대고 천천히 내력을 주입하여 그녀의 혈액 속의 마약 성분을 제거했다.약 3분 정도가 지난 후...'퍽' 하는 가벼운 소리!엄지손가락만 한 검붉은색 피가 손가을의 피부 아래에서 천천히 새어 나오고 있었고, 염구준은 손가락을 튕겨 약 성분이 녹아있는 피고름을 터뜨렸다."음..."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손가을은 끙끙거렸고, 그녀의 붉은 입술이 살짝 떨렸다. "구준 씨, 구준 씨..." 염구준은 그녀의 이마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멘딘 해니가 사용은 이 약은 효과가 매우 강력했다!약의 효과가 너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이미 손가을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완전히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오늘 밤에 깨어날 수도 있고, 내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몸 안의 약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어서 어떠한 후유증도 남지 않을 것이다."푹 쉬어."염구준은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면서 이불을 덮어주고, 고개를 돌려 호텔 밖의 밤경치를 바라보며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멘딘 가문의 폭력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그들은 머
"제대로 데리고 놀아서 염구준에게 후회란 무엇인지 알게 할 거예요. 내게 준 모욕을 천만 배로 돌려줄 거예요!"멘딘 제레는 흐릿한 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라오프를 쳐다보며 살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네 능력을 알고 있어. 한 명의 무성 강자를 상대해도 지지 않을 실력인데, 왜 염구준을 놓아줬어?"라오프는 무릎을 꿇고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족장님, 염구준의 능력은... 의심전신 이에요!""전신이라... 어쩐지..."멘딘 제레 옆의 백발노인은 구충을 만지작거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족장님, 만약 정말 의심전신이라면 라오프가 손을 대지 않은 것도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안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소인이 직접 라오프와 함께 가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리고 오겠습니다!"‘직접 간다고?’라오프는 깜짝 놀란 얼굴로 노인을 쳐다봤다.이 노인은 70대 후반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은둔지에서 나온 초강자로 몇 년 전에 이미 무성지상에 이르렀다.그의 능력에 동남아의 양고비술까지 더하면, 분명히 전신 초기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페르난다."멘딘 제리는 눈을 내리 깔고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기억해, 염구준과 손가을을 살려서 데려와야 해. 꼭 살려서 데려와!""살아 있어야만 진정한 지옥을 느낄 수 있어. 감히 내 아들을 다치게 했으니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해."백발의 노인 '페르난다'는 멘딘 제레에 천천히 몸을 숙여 인사한 후 라오프와 함께 뒤돌아 장원 입구로 향했다.목적지는 용지시 비즈니스호텔이다.두 사람이 함께 염구준을 상대한다!심야 시간.용지 국제 호텔에는 여전히 밝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맨 위층 스위트룸에서는, 염구준이 기대에 찬 눈으로 손가을의 손을 잡고 있었다.‘곧 깨어날 거야!’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안정되고 있었고, 심장 박동 속도도 빨라지고 있었다. 약 효과가 점점 사라지고 신경 시스템이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구, 구준 씨?"몇 시간이 지난 후, 손가을은
총 18명의 특급 용병들이 모두 총을 들고 있었고, 밀폐 합금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염구준과 손가을이 있는 스위트룸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고, 살기가 가득했다.그들 앞에는 이번 작전을 책임지는 두 강자가 있다.'군도구왕' 라오프와 멘딘 가문의 무성 호위, 동남아시아 은세지의 초 강력한 존재, 페르난다이다!이 작전을 위해 라오프는 검은 망토 갈아입고 오른손에는 짙은 청색 합금 군도를, 왼손에는 검은 도자기를 들고 살기 가득한 눈으로 서있었다.페르난다는 거친 나무 막대기를 쥐고 있었고, 손에는 짙은 녹색빛의 끈적한 약액을 발라 손바닥이 보통 사람의 두 배로 부풀어 있었다.찌익!가볍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스위트룸에서 나왔다. 그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이었다.라오프를 보지도 않고, 페르난다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으며, 18명의 슈펴 저격수들을 완전히 무시했다!“염구준, 손가을!”다시 이 젊은 의심전사를 마주하니, 라오프는 여전히 긴장되었다. 그는 청강 군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페르난다 님, 조심하세요. 염구준의 실력은 아주 강해요."‘강하다고?’페르난다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동남아시아 전체에서 그의 능력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멘딘 가문의 주인 멘딘 제레도 그의 서열이 매우 높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50년 전, 멘딘 제레가 7-8세 어린이였을 때, 페르난다는 이미 멘딘 가문의 호위로 일했고, 그 당시에도 70세 정도로 보였다.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의 실제 나이는 아마도 120세를 넘었을 것이다!"의심 전사를 죽이면 성취감이 상당할 것 같구나."페르난다는 거친 나무 막대기를 들고 걸걸하게 웃으며 말했다."염구준, 넌 해니 도련님을 건드렸어. 그건 네가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만약 죽음을 면하고 싶다면, 순순히 항복하고 나와 함께 족장님을 만나러 가는 게 좋을 거다!""만약 저항한다면..."염구준이 웃었다!페르난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는 가볍게 웃으
쿵!기세가 폭풍처럼 치솟았다!양쪽이 충돌하자 페르난다의 몸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의 손에 있던 나무 막대기가 손에서 떨어졌고, 그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7~8미터 뒤로 물러났으며 그의 발은 땅에 두 개의 매우 선명하고 깊은 자국을 남겼다!라오프는 더욱 참상을 당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며 몸이 거꾸로 날아가, 뒤에 있던 용병들을 세게 내리쳐 7, 8명이 연속으로 쓰러지고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들고 있던 총이 일그러졌고, 몸에서 '탁탁' 소리가 나며 뼈가 몇 개나 부러졌는지도 모른다!"강, 강하구나!"간신히 몸을 추스른 페르난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눈앞의 염구준의 실력은 정말 강했다! 그는 근접전에서 약하지만, 단진 무성으로서 절대 약자가 아니다! 특히 그의 손에 들린 거친 나무 막대기는 자신의 정수와 피로 자양분을 얻고 표면에 독이 묻어 있어 생명과 생명의 교차라 할 수 있으며, 일반 무성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그러나 그는 자신과 라오프가 힘을 합쳐도 염구준의 한 방에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아주 손쉽게 그들을 쓰러뜨렸다는 것이다.라오프는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연거푸 거친 숨을 내쉬었다. 염구준을 다시 쳐다볼 때, 그의 눈은 이미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방금 그의 공격은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본명을 동원하고 무도 강자 정기와 협력하여 최강의 공격을 펼친 것이었다!그 정도 강력한 수가 염구준의 옷자락도 건드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그의 한방에 쓰러졌다."라오프, 이 녀석의 실력은 분명 전신 수준에 이르렀다. 망설이지 말고 필살기를 사용해!"잠시 충격을 받은 후 페르난다는 갑자기 왼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의 피부가 살짝 꿈틀거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본명을 동원해, 지금 공격해!"남아시아에는 다양한 구충이 있고, 가장 흔한 것은 독충, 환충, 실충인데 모두 숙주의 정혈을 먹여 키워야 한다. 하지만 페르난다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쳐다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두려워하지 마, 내가 당장 처리해 버릴게!”그는 말하고 다시 왼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전신 영역!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엄청나게 거대한 놀라운 힘이 갑자기 복도를 가득 채웠고, 이는 염풍도에서 획득한 그 팔찌로부터 흡수된 것이다.영역의 힘, 영기진압!“안돼!”페르난다와 라오프는 창백한 얼굴로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그들 손바닥의 두 마리 구충은 마치 천적을 만난 듯 몸을 떨고 있었고, 피와 살이 빠르게 말라 들면서 생명력이 계속 쇠퇴했다.본명과 숙주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페르난다와 라오프도 반서에 시달렸다. 그들의 생명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피부가 순식간에 윤기를 잃고 급격히 건조해지며 노화되고 있었다. 특히 페르난다의 얼굴에는 검버섯이 생기기 시작했다!"구충 반서, 상당히 심각한 것 같군."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손가을의 눈을 가리며 부드럽게 말했다."다음 장면은 징그러울 거야. 보지 마."손가을은 놀라서 몸을 떨며 급히 눈을 감았지만, 다시 살짝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조금만 볼 게, 궁금해서..."‘궁금하다고?’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주저하지 않고 페르난다와 라오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다섯 손가락으로 허공을 움켜쥐고 가벼운 소리로 외쳤다."폭발!" 쿵하고 굉음이 울렸다.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두 마리의 구충이 페르난다와 라오프의 손바닥에서 동시에 폭발했다. 그들의 피와 생명력이 순식간에 터졌다. 마치 두 개의 폭탄처럼 페르난다와 라오프의 몸을 감쌌고, 복도는 순식간에 피 바다가 되었다.후방에는 십여 명의 정예 용병들이 더 있었다!그들 또한 구충 폭발의 위력을 피하지 못했다. 폭발의 여파로 몸이 피와 살이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였고, 바닥에도 붉고 하얀 찌꺼기 천지였다. 복도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났고, 정말 피투성이였다!"끝났다."이 모든 일을 마친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을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멘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달무는 상대방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저희 모두 안에 있는 보물을 위해 온 것 같으니 손을 잡는 게 어때요? 보물을 가진 뒤 절반씩 나누는 걸로 하죠."'보물?'설씨 가문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의문이 어렸다. 분명 얼음에 봉인된 사람을 깨우려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이 보물 이야기를 꺼내니까 말이다."보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한 물건만 가지러 온 거라서요."설구는 과감하게 거절했다.'신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손을 잡기는 개뿔.'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이 뒷통수를 때리면 어떡하나. 그땐 후회를 해도, 울어도 소용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늙은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래?" 브루언은 좋지 않은 말투로 말하며 상대방을 손 봐주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달무는 그를 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걸로 하죠."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달무가 만만한 사람이라 브루언을 말린 것이 아니라 보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우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우리도 가자!"설구는 늦게 가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른 앞으로 가려고 했다."잠시만요, 우선 저 펭귄들의 반응을 보죠."이에 염구준은 재빨리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설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대오를 이끄는 사람은 그인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말이다. 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설웅이 서둘러 나섰다."저도 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도 없으니 한 번 기다려보죠."미래 가주이자 족장이 하는 말이니 설구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서서 달무 등이 펭귄 무리에게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 브루언은 펭귄 한 마리를 발로 차면서 방금 전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방금 전
출발하기 전에 달무 등을 한 눈 더 쳐다본 염구준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그들이 일반인도, 탐험가도 아니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달무는 기름을 들고 돌아가며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네. 기름 몇 통을 챙겼으니까 말이야."사실은 아직 기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틈타 물재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어? 그냥 다 죽이고 빼앗아 오면 되잖아."브루언은 독한 술을 마시며 대부분이 쓰는 일반적인 수법을 말했다.이에 달무는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안 돼, 방금 전 일행은 인원수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랑 챙긴 장비만 봐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우리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건 임무가 있어서야. 겨우 이딴 일로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는 지도를 꺼내 위치를 보고 노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자신들의 대장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나머지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자, 다들 충분히 쉰 것 같으니까 계속 전진하자."달무의 명령에 20여 명의 일행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눈길로 향했다.그들이 달리는 방향은 바로 설구 등이 떠난 방향이었다.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던 설구 등은 곧바로 뒤에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장로님,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방금 전에 만난 달무 일행이에요."설웅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비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방한복을 보면 달무임이 틀림없었다.'음?'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설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멈추고 휴식하자. 다들 경계태세에 돌입해. 저들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지켜보고."누군가가 뒤를 따라잡은 이상, 우선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곧바로 멈추었고, 뒤에 있던 달무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따라
고수들을 데리고 가문의 주둔지로 와 적들을 물리친 그는 지금 현재 암묵적인 가주였기 때문에 설구도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동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 하지만 저희는 당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합니다.""괜찮습니다. 저희의 몸은 저희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마세요."염구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가는 도중에 날 힘들게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이번에 임무를 맡은 정예 부대는 가장 약한 사람도 전신경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장비를 점검하고는 스노모빌을 타고 설구의 인솔하에 그 신비한 곳으로 출발했다."다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그들의 뒤에서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이번 임무에서 흑풍과 청목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구준은 큰 가방 안에 구자검을 넣고 출발했다.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반보 천인 앞에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목존주의 일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미끼는 이미 던졌으니 상대방이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낚시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넓은 눈밭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대시속으로 스노모빌을 탔다.제일 앞에서 달리는 설구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몰아서였다.그들이 달리던 중 대오에서 눈이 가장 좋은 염구준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앞에 사람이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설구는 집중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보았고 정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곧바로 경계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정신 차려. 일 벌이지 말고."이 지역은 무인 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설구는 먼저 방향을 약간 바꿔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곧바로 가로막혔다."안녕하세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말했다.염구준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는데,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서양인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전에 천랑성호에서 한
같은 시각에 설씨 가문 주둔지는 모닥불 파티를 연 탓에 매우 떠들썩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씨 가문의 은인인 주작과 백호였다."이 술을 빌어 은인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청목의 앞잡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이건 남극 빙원의 특산물인 크릴새우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설웅이 여러분들같은 고수를 만난 건 저희 가문의 복입니다."설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맛나게 먹었다. 이 음식들은 평소에 감독관들이나 먹는 것들이었다.사람들은 불을 에워싸고 춤을 추며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풀고 한껏 웃었다.설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에 주작과 백호는 적응이 되지 않아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으나 염구준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을 뿐,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간 허점이 많아지게 될 테고 그럼 신분이 들키게 될 테니까 말이다.'그쪽에서 놀라서 도망치면 이 모든게 헛수고가 되버리니까 천천히 해야 해.'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오직 설씨 가문의 장로, 설구만이 염구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장로님, 나쁜 녀석들이 도망갔는데 왜 안 기뻐하세요?" 그의 이상함을 눈치 챈 설웅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에휴, 다시 돌아올 겁니다.""청목존주를 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청목존주는 반보천인의 강자입니다.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설구는 장로답게 다른 사람들보다 안목이 더 좋고 생각이 더 깊었다."가문 전체가 남극 빙원이 아닌 바깥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그의 말을 들은 설웅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바깥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미 이사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강적이 있어요.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상대방의 질문에 설구는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