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딘 해니는 완전히 미쳐서 땅에서 뒹굴며 울부짖었다."라오프, 이 빌어먹을 병신아, 멘딘 가문이 널 수년 동안 헛되이 키웠어... 바로 꺼지지 말고, 먼저 내 아버지한테 전화해, 빨리!""멘딘 가문에 아들이 나 하나뿐인데, 절대로 후손이 끊겨서는 안 돼. 빨리 아버지께 의료팀을 데리고 오시라고 해, 빨리!"급소가 파괴되고, 제 기능을 잃었지만, 현지 의료 기술이 고도로 발달해서 유전자를 추출하여 멘딘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다."도련님, 진정하세요. 지금 당장 전화 걸게요!"라오프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멘딘 해니의 아버지에게 연락했다.동남아의 실세 지배자이자, 멘딘 가문의 역대 최강 당대 족장, 멘딘 제레!...... 한 편,용지시 국제 비즈니스호텔, 최상층 호화 스위트룸.염구준은 손가을을 부드럽게 침대에 눕히고, 오른손 검지를 그녀의 경동맥에 대고 천천히 내력을 주입하여 그녀의 혈액 속의 마약 성분을 제거했다.약 3분 정도가 지난 후...'퍽' 하는 가벼운 소리!엄지손가락만 한 검붉은색 피가 손가을의 피부 아래에서 천천히 새어 나오고 있었고, 염구준은 손가락을 튕겨 약 성분이 녹아있는 피고름을 터뜨렸다."음..."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손가을은 끙끙거렸고, 그녀의 붉은 입술이 살짝 떨렸다. "구준 씨, 구준 씨..." 염구준은 그녀의 이마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멘딘 해니가 사용은 이 약은 효과가 매우 강력했다!약의 효과가 너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이미 손가을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완전히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오늘 밤에 깨어날 수도 있고, 내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몸 안의 약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어서 어떠한 후유증도 남지 않을 것이다."푹 쉬어."염구준은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면서 이불을 덮어주고, 고개를 돌려 호텔 밖의 밤경치를 바라보며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멘딘 가문의 폭력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그들은 머
"제대로 데리고 놀아서 염구준에게 후회란 무엇인지 알게 할 거예요. 내게 준 모욕을 천만 배로 돌려줄 거예요!"멘딘 제레는 흐릿한 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라오프를 쳐다보며 살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네 능력을 알고 있어. 한 명의 무성 강자를 상대해도 지지 않을 실력인데, 왜 염구준을 놓아줬어?"라오프는 무릎을 꿇고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족장님, 염구준의 능력은... 의심전신 이에요!""전신이라... 어쩐지..."멘딘 제레 옆의 백발노인은 구충을 만지작거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족장님, 만약 정말 의심전신이라면 라오프가 손을 대지 않은 것도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안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소인이 직접 라오프와 함께 가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리고 오겠습니다!"‘직접 간다고?’라오프는 깜짝 놀란 얼굴로 노인을 쳐다봤다.이 노인은 70대 후반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은둔지에서 나온 초강자로 몇 년 전에 이미 무성지상에 이르렀다.그의 능력에 동남아의 양고비술까지 더하면, 분명히 전신 초기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페르난다."멘딘 제리는 눈을 내리 깔고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기억해, 염구준과 손가을을 살려서 데려와야 해. 꼭 살려서 데려와!""살아 있어야만 진정한 지옥을 느낄 수 있어. 감히 내 아들을 다치게 했으니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해."백발의 노인 '페르난다'는 멘딘 제레에 천천히 몸을 숙여 인사한 후 라오프와 함께 뒤돌아 장원 입구로 향했다.목적지는 용지시 비즈니스호텔이다.두 사람이 함께 염구준을 상대한다!심야 시간.용지 국제 호텔에는 여전히 밝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맨 위층 스위트룸에서는, 염구준이 기대에 찬 눈으로 손가을의 손을 잡고 있었다.‘곧 깨어날 거야!’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안정되고 있었고, 심장 박동 속도도 빨라지고 있었다. 약 효과가 점점 사라지고 신경 시스템이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구, 구준 씨?"몇 시간이 지난 후, 손가을은
총 18명의 특급 용병들이 모두 총을 들고 있었고, 밀폐 합금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염구준과 손가을이 있는 스위트룸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고, 살기가 가득했다.그들 앞에는 이번 작전을 책임지는 두 강자가 있다.'군도구왕' 라오프와 멘딘 가문의 무성 호위, 동남아시아 은세지의 초 강력한 존재, 페르난다이다!이 작전을 위해 라오프는 검은 망토 갈아입고 오른손에는 짙은 청색 합금 군도를, 왼손에는 검은 도자기를 들고 살기 가득한 눈으로 서있었다.페르난다는 거친 나무 막대기를 쥐고 있었고, 손에는 짙은 녹색빛의 끈적한 약액을 발라 손바닥이 보통 사람의 두 배로 부풀어 있었다.찌익!가볍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스위트룸에서 나왔다. 그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이었다.라오프를 보지도 않고, 페르난다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으며, 18명의 슈펴 저격수들을 완전히 무시했다!“염구준, 손가을!”다시 이 젊은 의심전사를 마주하니, 라오프는 여전히 긴장되었다. 그는 청강 군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페르난다 님, 조심하세요. 염구준의 실력은 아주 강해요."‘강하다고?’페르난다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동남아시아 전체에서 그의 능력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멘딘 가문의 주인 멘딘 제레도 그의 서열이 매우 높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50년 전, 멘딘 제레가 7-8세 어린이였을 때, 페르난다는 이미 멘딘 가문의 호위로 일했고, 그 당시에도 70세 정도로 보였다.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의 실제 나이는 아마도 120세를 넘었을 것이다!"의심 전사를 죽이면 성취감이 상당할 것 같구나."페르난다는 거친 나무 막대기를 들고 걸걸하게 웃으며 말했다."염구준, 넌 해니 도련님을 건드렸어. 그건 네가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만약 죽음을 면하고 싶다면, 순순히 항복하고 나와 함께 족장님을 만나러 가는 게 좋을 거다!""만약 저항한다면..."염구준이 웃었다!페르난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는 가볍게 웃으
쿵!기세가 폭풍처럼 치솟았다!양쪽이 충돌하자 페르난다의 몸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의 손에 있던 나무 막대기가 손에서 떨어졌고, 그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7~8미터 뒤로 물러났으며 그의 발은 땅에 두 개의 매우 선명하고 깊은 자국을 남겼다!라오프는 더욱 참상을 당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며 몸이 거꾸로 날아가, 뒤에 있던 용병들을 세게 내리쳐 7, 8명이 연속으로 쓰러지고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들고 있던 총이 일그러졌고, 몸에서 '탁탁' 소리가 나며 뼈가 몇 개나 부러졌는지도 모른다!"강, 강하구나!"간신히 몸을 추스른 페르난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눈앞의 염구준의 실력은 정말 강했다! 그는 근접전에서 약하지만, 단진 무성으로서 절대 약자가 아니다! 특히 그의 손에 들린 거친 나무 막대기는 자신의 정수와 피로 자양분을 얻고 표면에 독이 묻어 있어 생명과 생명의 교차라 할 수 있으며, 일반 무성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그러나 그는 자신과 라오프가 힘을 합쳐도 염구준의 한 방에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아주 손쉽게 그들을 쓰러뜨렸다는 것이다.라오프는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연거푸 거친 숨을 내쉬었다. 염구준을 다시 쳐다볼 때, 그의 눈은 이미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방금 그의 공격은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본명을 동원하고 무도 강자 정기와 협력하여 최강의 공격을 펼친 것이었다!그 정도 강력한 수가 염구준의 옷자락도 건드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그의 한방에 쓰러졌다."라오프, 이 녀석의 실력은 분명 전신 수준에 이르렀다. 망설이지 말고 필살기를 사용해!"잠시 충격을 받은 후 페르난다는 갑자기 왼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의 피부가 살짝 꿈틀거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본명을 동원해, 지금 공격해!"남아시아에는 다양한 구충이 있고, 가장 흔한 것은 독충, 환충, 실충인데 모두 숙주의 정혈을 먹여 키워야 한다. 하지만 페르난다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쳐다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두려워하지 마, 내가 당장 처리해 버릴게!”그는 말하고 다시 왼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전신 영역!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엄청나게 거대한 놀라운 힘이 갑자기 복도를 가득 채웠고, 이는 염풍도에서 획득한 그 팔찌로부터 흡수된 것이다.영역의 힘, 영기진압!“안돼!”페르난다와 라오프는 창백한 얼굴로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그들 손바닥의 두 마리 구충은 마치 천적을 만난 듯 몸을 떨고 있었고, 피와 살이 빠르게 말라 들면서 생명력이 계속 쇠퇴했다.본명과 숙주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페르난다와 라오프도 반서에 시달렸다. 그들의 생명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피부가 순식간에 윤기를 잃고 급격히 건조해지며 노화되고 있었다. 특히 페르난다의 얼굴에는 검버섯이 생기기 시작했다!"구충 반서, 상당히 심각한 것 같군."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손가을의 눈을 가리며 부드럽게 말했다."다음 장면은 징그러울 거야. 보지 마."손가을은 놀라서 몸을 떨며 급히 눈을 감았지만, 다시 살짝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조금만 볼 게, 궁금해서..."‘궁금하다고?’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주저하지 않고 페르난다와 라오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다섯 손가락으로 허공을 움켜쥐고 가벼운 소리로 외쳤다."폭발!" 쿵하고 굉음이 울렸다.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두 마리의 구충이 페르난다와 라오프의 손바닥에서 동시에 폭발했다. 그들의 피와 생명력이 순식간에 터졌다. 마치 두 개의 폭탄처럼 페르난다와 라오프의 몸을 감쌌고, 복도는 순식간에 피 바다가 되었다.후방에는 십여 명의 정예 용병들이 더 있었다!그들 또한 구충 폭발의 위력을 피하지 못했다. 폭발의 여파로 몸이 피와 살이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였고, 바닥에도 붉고 하얀 찌꺼기 천지였다. 복도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났고, 정말 피투성이였다!"끝났다."이 모든 일을 마친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을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멘
“감히 못 그럴 거야.”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고개를 돌려 먼 곳의 어둠을 바라보았다."호의적이지 않다면 호의적으로 만들어야지! 오늘 밤 내가 용하국의 군대의 위력을 보여줄 거야!"말을 마치고 즉시 핸드폰을 꺼내서 신속하게 문자를 보냈다.[멘딘 가문은 완고하고, 용하를 경시하고 있다.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수신자는 주작이다!문자를 보낸 지 30초 뒤...[알겠습니다!]주작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다.[전신전특전팀 즉각 소집하여 2시간 이내에 반드시 도착하겠습니다!]2시간 후...손가을은 염구준의 휴대폰을 보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구준 씨, 당신은 이미 제대했으니까, 전우들까지 귀찮게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 같아... 그리고 아직 2시간 있는데, 그 시간 안에 멘딘 가문이 우리를 찾아내면 어떡해?"그건 아주 쉬웠다.전신전 고공 위성 감지 결과에 따르면, 용지시는 현재 전면 통제되어 있고, 멘딘 가문은 총 300여 명의 무력을 동원하여 전면적인 수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점차 카라완다 마을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현재 그들의 이동 속도라면, 약 1시간 40분 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대략 20분 정도 시간 차가 생겨."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쳐다보며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말했다."전신전 특전팀이 도착하기 전에 멘딘 가문이 당신 머리카락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내가 보장해!"손가을은 남편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를 믿는다!그의 능력을 믿고, 그의 약속을 믿고, 그가 반드시 멘딘 가문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으며, 용하국과 동남아의 무역이 순조롭게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왜냐면 그는 염구준이니까!“여기서 기다려!”염구준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씩 웃고는 더 말하지 않고 뒤돌아 뛰어내렸다!슝!그는 대나무 빌딩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안정된 자세로 착지하고, 카라완다 마을 교차로로 빠르게 이동했다.반경 20m 이내의 십자로 만들어진 교차로, 멘딘 가문의 무장 위대가 반드시 지나가는 곳이다!"멘
“염구준,손가을......”멘딘 제레는 수색 선발대 후방의 지휘차에 앉은 채 끊임없이 보내오는 수색 결과를 바라봤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지휘차 디지털 맵에 의하면 수색하지 않은 지역은 세 곳밖에 없었고, 그중에는 카라완다 마을도 있었다. 그들이 포획해야 할 목표인 염구준,손가을은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충성!”지휘차 밖으로부터 엄청나게 다급한 발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무장 갑옷을 입고 야전 헬멧을 쓴 건장한 남자가 지휘차로 돌진해 멘딘 제레에게 정중히 경례한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팀장님께 보고합니다. 제1목표가 카라완다 마을에 있습니다.”“제1 목표라면,염구준?”멘딘 제레의 눈빛은 갑자기 차가워졌고, 즉시 지휘차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시각, 모니터에서는 드론으로 띄운 실시간 영상이 나오고 있었는데 염구준은 카라완다 마을어구 십자로에 있었다. 그는 머리를 쳐든 채 미소 지어 보였고, 드론이 찍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았다.“정말 저기 있었다고?”멘딘 제레는 이를 악물고 온몸에는 살기가 맴돌았다. 바로 화면 속의 염구준이 멘딘 해니의 요충지를 짓밟고 페르난다와 라오프를 해치웠으며 멘딘가문의 위엄을 발밑에 깔아뭉개버렸다.“카라완다 마을까지 도달하려면 20km 정도 남았습니다.”멘딘 제레는 이를 갈며 갑자기 그 건장한 남자를 쳐다보았고, 그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명령이다. 모든 수색 선발대를 동원해 염구준을 산 채로 잡아들여!”그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경례한 후 무전기를 꺼내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명령이다. 산 채로 잡아들여!”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완전히 무장한 멘딘가문의 엘리트 전사들이 염구준이 있는 십자로로 정면 돌격을 개시했다.쌍방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서로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무서운 속도로 거리가 좁혀졌다. 2000 미터, 1000 미터, 500 미터......2분도 안 되어 염구준은 120명의 엘리트 전사의 시야에 들어왔다. 특히 최전
20km 떨어진 지휘차 안에서 드론을 통해 그 화면을 포착한 멘딘 제레가 재생 속도를 늦췄음에도 그의 공격 동작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첫 공격의 대상이 될 120명의 수색 선발대를 포함하여 역시 뽀얀 먼지로 휩싸인 화면만 보일 뿐이었다.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백색 모래 입자는 공기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듯 공포스러웠고 무참한 살인 무기와도 같았으며 갑자기 나타난 우레와도 같았다.그 모래 입자는 최전방의 차 세 대를 관통하여 금속 외피를 뚫고 공간 전체를 뒤흔들었다.와르르!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 그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엔진이며 기름탱크며 세 대의 차가 자갈과 모래로 쉽게 관통되었고 금속부품과 마찰하면서 큰불이 붙었다.쾅, 쾅, 쾅!동시에 불덩이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세 대의 차가 집단으로 폭발하였다. 주위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반응할 새도 없이 그 충격에 몸이 갈기갈기 찢겨나갔고, 그들 몸에 장착하고 있던 전투 장비, 총, 수류탄, 연막탄 등도 끊임없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수많은 희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공기 중의 자갈과 모래가 날아와 그들의 몸을 가차 없이 관통하고 머리를 박살 냈다. 이것은 염구준이 멘딘가문에게 행하는 무참한 살생이었다.“아니, 이럴 수는 없어!”20km 떨어진 지휘차 안에 있던 멘딘 제레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화면을 바라보았다.“사람 맞아?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강할 수가 있지? 전쟁의 신이라도 되는 건가?”그는 단연 전쟁의 신이었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쟁의 신이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멘딘가문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도르만!”지휘차 안에서 멘딘 제레는 몸을 돌려 부르짖었다.“알려줘. 어떻게 하면 전쟁의 신을 죽일 수가 있지? 용하국 전쟁의 신 ……용하국에 죄를 지을 수 없으니 절대로 살려서 용하로 돌려보낼 수는 없어.”도르만은 전형적인 동남아시아인 이름이었고, 멘딘 제레 뒤에 있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렀고, 얼굴에는 핏기가 거의 없었다.
상황을 정리한 염구준은 계속 지켜봤다.개방의 이방주가 이면인을 보더니 사악하게 웃었다.“가주가 왔으니 우리 시비를 따져보자고. 오늘 아침에 그쪽 사람이 우리 애들을 때렸어. 그래서 치료비라도 챙기려고 왔는데 이게 과분한 처사 아니지?”수백 명이 되는 개방 무리가 돈을 갈취하기 위해 온 것이다.“누가 누굴 때렸어?”이면인이 나지막하게 물었다.“몰라. 때렸으니 치료비를 줘.”이방주가 어깨를 으쓱하며 억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돈을 뜯어내겠다는 뜻이다.이런 일은 너무 익숙하니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퍽!이면인은 말을 하지 않고 손에 들었던 가방을 던져주면서 물러났다.“이 돈이면 충분해?”“부족해. 여기 땅을 줘.”이방주는 쳐다보지 않고 낡은 별장 구역을 가리켰다.가방에 고작 몇 백만원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땅은 가치가 어마어마했다.“그건 안 된다. 여기는 우리 집이란 말이다.”이면인은 궁지에 몰리자 더는 양보하지 않았다.뒤에 있던 가족들이 분노로 가득차서 씩씩거렸다.용하에서 쫓겨나 이곳까지 왔는데 땅을 내준다면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그렇다면 상의할 필요도 없겠네.”이방주가 손을 흔들자 부하들이 우르르 쓸어서 진씨 가문을 공격했다.이 부지를 무조건 손에 넣어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죽기 살기로 싸우자!”이면인도 악을 쓰면서 기운을 발사했다.전신 경지였다.“진씨 가문이 정말 몰락했네.”멀리서 지켜보던 염구준이 혀를 찼다.은세가문에서 아무리 약해도 반보천인 가주가 있어야 가문을 유지할 수 있었다.가문이란 그랬다.일어서면 몰락하는 흥망성쇠를 반복해서 겪었다.천 년을 이어온 가문들은 대부분 기반이 든든하기 때문이다.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벌써 한쪽 실력이 기울어졌다.진씨 가문은 개방의 상대가 아니었다.가장 실력이 있는 이면인이 같은 경지인 개방의 이방주에게 눌려서 얻어맞고 있었다.망기술은 독특한 술법이지만 싸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이렇게 내버려두다가 이면인이 곧 죽을 것 같았다.하지만 염구준은 아
“사람 찾는 건 일도 아닙니다. 용하 화폐로 200만 원입니다.”귀울진은 용하와 접해 있기에 용하 화폐를 사용했다.“용하에서 건너온 진씨 가문을 찾아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염구준이 통쾌하게 대답했다.지금은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 돈은 얼마를 써도 상관없었다.“은세가문인가?”이면인의 안색이 굳어졌다.그 표정을 보니 진씨 가문의 소재를 아는 것 같았다.염구준이 그것을 눈치챘다.“알고 있으면 말씀하세요. 아니면 우려하는 거라도 있습니까?”“진씨 가문에서 돈을 주면서 그들의 정보를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요.”이면인이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염구준의 눈치를 살폈다.“그럼 얼마나 원합니까?”염구준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1000만 원이요.”이면인은 열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그렇게 많지 않아요. 갖고 온 돈은 전부 여기 있어요. 말하기 싫으면 그만두죠.”염구준은 가방을 앞으로 던져버렸다.그 말에 이면인은 가방을 들어 대충 훑어보았다.적어도 몇 백만 원은 들어 있는 것 같았다.“두 블록 가면 진씨네 국수집이 있는데 거기가 주둔지예요.”“거짓말은 아니겠죠?”염구준이 한마디 더 했다.“절대 거짓말이 아니에요. 제가 이 바닥에서 신용을 잘 지킨다고 소문이 났어요.”이면인은 가방을 챙기고 싱글벙글 웃더니 엄숙하게 대답했다.이 돈이면 3년을 문을 닫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알았어요. 돈은 받으세요.”염구준은 돌아서 잡화점에서 나갔다.10분 뒤, 이면인은 도둑처럼 가방을 들고 잡화점을 나오더니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빠르게 한 방향으로 달려갔다.이 사람 역시 문제가 있었다.염구준은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이렇게 쉽게 돈을 떼먹다니, 세상에 그렇게 좋은 일은 없다.옆에 진씨네 국수집은 이미 오기 전에 들러서 알고 있었다.모두 평범한 사람으로서 진씨 가문이 누군지조차 몰랐다.“마을 호텔에서 기다리세요. 처리하고 찾으러 갈게요.”염구준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 현지 정부에서 아예 관리하지 않아 자치 행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피난하기 좋았다.점점 많은 범죄자들이 몰려들어 귀울진을 발전시킨 덕분에 마을 규모는 중등 도시 못지 않았다.하지만 법이 존재하지 않아 치안이 엉망이었다.“젊은이, 이곳에 별의별 놈들이 살아서 아주 위험한 곳이야. 백가, 개방, 목숨파를 조심해.”“네.”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진씨 가문도 은세가문인데 어떻게 이곳으로 쫓겨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한 가지 가능성은 진씨 가문에서 몰래 잠복해 있다면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그는 과일 가게를 지나갈 때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사장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과일을 안 사면 아무것도 묻지 마.”사장님은 염구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어쩔 수 없이 돈을 써야 했다.지폐 한 장을 건넸더니 사장님은 금세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저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소식통이에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진씨 가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몰라요. 하지만 저기 구두가게 사장이 진씨입니다.”과일 가게 사장은 솔직하게 말했지만 쓸모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알겠습니다.”염구준은 머리가 아팠다.이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만 밝히고 허풍만 떨어서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전에도 몇몇 사람에게 물었지만 모두 돈만 받고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그에 비하면 안내자 노인은 성실한 편이었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고대영이 조사한 정보가 이것밖에 안 되니까.진씨 가문이 귀울진에만 있다는 것만 알아내서 나머지는 염구준이 발품을 팔아야 했다.그때 노인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젊은이, 내가 귀울진의 정보왕을 알고 있는데 원하는 가격이 너무 사악하고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야.”만약 염구준이 빨리 처리한다면 다른 일에 연루되지 않고 빨리 돌아갈 수 있다.귀울진
노인은 당황해하며 현금 몇 장을 더 놓았다.“전부 여기 두었어. 그러니까 보내줘.”오늘 변고가 생겨 톡톡히 손해를 보아 속으로 산적들에게 욕을 퍼부었다.하지만 산적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수레에 누운 염구준을 가리켰다.“저놈을 남기고 영감은 가면 돼. 소는 우리 형제들이 먹게 넘겨.”“안 돼. 우리도 소 덕에 먹고 사는데 넘기면 굶어 죽어.”노인은 애지중지하는 소를 끌고 되돌아가려고 했다.이 산적들은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피 말려 죽이려는 셈이다.예전에 길을 막던 산적들은 이 정도로 선을 넘지 않았다.그냥 돈만 조금 주면 알아서들 떠났다.만약 안내자를 전부 소멸하면 누구도 이 길을 지날 수 없고 그들은 산에서 굶어 죽어야 했다.“거기서. 죽고 싶어?”그들은 무기를 쳐들고 노인에게 돌진했다.우두머리는 손에 총까지 들고 있었다.‘젠장.’노인은 걸음을 멈추고 의기소침한 얼굴로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오늘 여기서 도망치지 못하고 죽게 생겼다.“여기 개판이네. 벌건 대낮에 길을 막고 강탈하냐?”그때 염구준이 수레에서 내리며 바닥에 있는 자갈들을 발로 차서 뿌렸다.파팟!자갈은 빠른 속도로 튕겨 달려오는 무리들에게 하나씩 명중했다.그리고 핏방울을 튕기며 전부 바닥에 쓰러트렸다.순식간에 발생하여 상대방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전멸한 것이다.그래도 산적들은 죽어 마땅했다.“어르신, 뭐 하세요? 갑시다.”염구준은 얼떨떨해 서 있는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가는 길에 도운 것뿐이니 별일도 아니었다.“어, 그래.”그제야 노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일어난 일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바로 그때 노인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조심해.”우두머리 산적이 죽지 않고 총을 들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듯이 돌진하는 것이다.“개자식, 죽어라!”펑펑펑!산적은 방아쇠를 힘껏 당겨 총을 몇 발이나 쏘았다.노인은 너무 놀라 두 눈을 찔끔 감고 죽지 않기를 기도했다.그런데 모든 탄알을 사용했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서커스단 일 때문이야?”손가을이 눈살을 찌푸렸다.청해에서 최고 여성 사업가 신분으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커스단의 사건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맞아. 서커스단과 연관이 있어.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염구준이 인정했다.“그럼 빨리 다녀와. 난 희주를 지키면서 집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서운했지만 억지로 웃었다.남편이 하려는 일에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서 가정과 손씨 그룹을 지켜서 남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지지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가을아, 넌 정말 최고야.”염구준은 다가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손가을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염구준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다들 보고 있어. 집에 가서 안아줘.”손가을이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보는데?”염구준이 뒤돌아보았더니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직원들이 목을 길게 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다들 깨알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흠흠.”염구준이 헛기침을 하자 다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염구준은 아내를 풀어주고 또 구경하러 몰려들까 봐 사무실 문을 닫으러 갔다.손가을은 이어서 업무를 보고 염구준은 옆에서 가끔 서류를 건네며 퇴근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부부는 학교에 들러 딸을 데리고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미리 아침밥을 준비해 놓고 귀울진으로 향했다.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올 생각이었다.용하와 접한 국경 도로에 소 수레 한 대가 여유 있게 가고 있다.수레에 앉은 사람이 바로 염구준이었다.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어 도로는커녕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조차 없었다.그는 안내원을 찾아 원시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길에서 노인이 이곳의 풍습을 소개했다.하지만 진씨 가문을 들어본
망기술의 역할을 알고 있는 염구준은 문제점을 말했다.“진씨 가문은 어디 있어? 거록이 혹시 거기에 있나?”고대영은 숨기지 않고 염구준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진씨 가문은 해외로 쫓겨나서 국경에 있는 귀울진에 있어. 거록이 거기 있는지는 나도 몰라.”염구준은 용하의 은세가문이 왜 해외로 쫓겨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았다.“수고했어. 약속대로 내가 수고비는 보내줄게.”염구준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그가 원하는 정보는 이것밖에 없었다.“돈은 됐어. 우리 고씨 가문의 외가 가주 자리가…”고대영은 돈을 받는 대신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염구준이 끊어버렸다.“됐어. 이따가 계좌로 이체할게. 시간 되면 청해에 놀러와.”염구준은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계속 통화를 했다면 고대영이 또 이 말을 꺼낼 게 뻔했다.“모두 같은 핏줄이니 네가 고씨 외가의 가주가 되어라.”비록 염구준의 생모 고유란이 고씨 외가의 가주였지만 지금 그와 관련이 없으니 이어받을 의무도 없었다.지금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염구준은 집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갔다.손가을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귀울진에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주자창에 갔을 때 살기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아직 싸우기 전에 살기부터 흘리다니 정말 모자란 놈들이었다.스스슥!갑자기 나무 위, 관목 안, 하수도 뚜껑 아래서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모두 복면을 써서 진짜 얼굴은 볼 수 없었다.“하, 실력이 제일 강한 놈이 정진왕자라니, 죽으러 왔어?”염구준이 그들을 훑어보았다.“거록 존주께서 말씀을 전달하라 하셨다. 청해에만 있어라.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죽는다!”일행은 먼저 협박 어린 말을 전달했다.“청해에서 나가겠다면 어떡할 건데?”염구준이 껄껄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죽인다!”한 사람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일행이 동시에 염구준을 공격했다.아마도 그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촤아악!염구준이 몸을 번쩍
“필요 없어. 겁 먹고 외국에 도망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우리 떠돌이 7인조의 명성에 먹칠했어. 염구준 따위가 감히 내 대업에 끼어들었으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역시 자극을 받은 거록 존주는 흑풍을 경멸하면서 말했다.지금 흑풍은 그가 말한 것처럼 염구준이 무서워서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지난번 윤씨 가문에서 염구준과 맞붙었을 때 한 손을 잃어버려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았다.“넷째 형, 잘 생각해 봐. 그러다 훅 가는 수가 있어.”흑풍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 여전히 걱정하는 것처럼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 그보다 네가 준 사술법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냐?”지금 거록의 관심사는 염구준보다 사술법이었다.천인 경지는 꿈에서도 도달하고 싶은 것이라 매우 유혹적이었다.“물론이지. 심혈주를 만들어서 삼키면 바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흑풍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확실하게 대답했다.거록이 단호하게 나오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됐다. 내가 천인 경지를 돌파하면 너 대신 염구준 그놈을 죽여줄게.”거록은 자신있게 말했다.그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세상에서 최고 고수로 거듭나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마워, 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구준의 손에 있는 옥패 4개도 챙겨줘.”흑풍은 공수하며 인사를 올렸다.그의 목표는 지금도 옥패였으니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사술법에 관심이 없었다.어쩌면 다른 방법을 알기에 사술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걱정 마. 난 옥패에 관심이 없어. 만약 손에 넣으면 너한테 줄게.”거록도 승낙했다.옥패 8개에 심도 깊은 무학이 있어서 보물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더 깊은 의미는 알지 못했다.“그럼 이만 끊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흑풍은 말을 끝내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어두운 지하였다.그곳에 허약한 몸의 사내가 견갑골을 입고 있었다.“젠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사술법을 알려주면 날 풀어준다고 했잖아.”사내는
염구준은 초상비 일행에게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물론 치료비는 모두 그가 부담할 것이다.광대와 서커스단 관련자들은 경찰에 보내서 법으로 다스리도록 안배했다.서커스단의 동물들은 청해 동물원에 보내져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그 바람에 동물원에서 땡잡았다.더는 허스키를 늑대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호랑이로 분장할 필요도 없었다.모든 후사를 처리한 후, 염구준은 공연장에서 나와 모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날 저녁, 염구준에게 전화가 왔었다.“염구준 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원래 합법이었는데 단장이 살해된 후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더군요.”“이들 우두머리는 코브라라 부르고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유사한 패거리가 더 있는 걸로 추측합니다. 구제척인 것은 아직 자백받지 못했어요.”경찰 측에서 조사한 것을 모두 염구준에게 알려줬다.“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염구준이 대답했다.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경찰에게 맡기면 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어서 초상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구출한 사람들이 모두 고비를 넘겼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치료비는 염구준이 모두 낼 테니 이 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초상비에게 맡겨서 처리하게끔 안배했다.심혈을 뽑으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아무리 치료를 해도 수명이 최소한 10년은 줄어들 것이다.떠돌이 7인조에서 하는 짓들은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었다.이런 독종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염구준은 거록 존주의 소식을 얻지 못했지만 다른 방면으로 단서를 찾았다.망기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은 용하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은세가족의 윤대약, 고대영에게 연락해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동시에 직접 얼음 인간 즉 봉유곡의 초상화를 그려 전신전에서 행방을 찾으라 지시했다.모든 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거록 존주가 사람의 심혈을 뽑았던
서커스단 공연은 염구준이 사라진 후로 잠시 중단되었다.손가을은 손씨 그룹에서 절반 넘는 경호원들을 불러 수색하기 시작했다.거기에 호찬, 초상비 등 고수들도 있고 신위무관의 원종과 정경림도 있었다.이 기세로 보아 은세가문과 전쟁을 치러도 충분할 것 같았다.용필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연락하지 않았다.“당장 사람을 풀어줘!”손가을이 언성을 높이며 모처럼 화를 냈다.평소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서 어떤 일에 부딪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무리 남편의 실력이 대단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사님, 저희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광대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촤아악!“부끄럽지 않아서 이런 불법 계약서를 꺼내?”손가을은 빼앗아와서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개쳤다.오늘 염구준을 찾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근데 마술사가 사라져서 저희도 찾을 수 없어요.”광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땅을 파서라도 찾아내세요!”손가을이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아빠 예전처럼 사라지는 거예요?”깜짝 놀란 염희주가 울면서 물었다.지난 일은 어린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팠다.이번 일로 인해 아마 평생 서커스단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아니야. 아빠는 우리랑 숨박꼭질하는 거야.”손가을은 애써 웃으면서 딸을 진정시켰다.지시를 받은 손씨 그룹 경호원은 이미 굴착기까지 불러서 땅을 팔 기세였다.서커스 경호원들은 아무리 말려도 역부족이었다.관중들은 그 장면을 보고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뿔뿔이 사라졌다.“가자. 대표님 화 나셨어. 보통 일이 아니야.”“손 대표님 사람이 얼마나 좋은데, 부디 남편을 찾길 바라.”“이제 보니 서커스가 문제 있네. 방금 무대에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떠들썩하던 관중석은 텅텅 비어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펑!경호원이 굴착기를 작동해 땅을 파려고 할 때 굉장한 소리가 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