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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한 번에 이 정도 고수들을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제 개발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염풍도에 하필 지금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뭔가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군...’

“대표님!”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장진이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제가... 제가 대표님 말씀대로 운종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성공했다라...’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던 염구준이 장진의 휴대폰을 힐끗 살폈다.

휴대폰 액정 속 목이 부러진 채 죽은 남자는 건장한 체격이며, 이목구비며 운종호와 나름 비슷한 모양새긴 했지만...

이상하리만치 팽팽한 피부, 어딘가 어색한 이목구비, 그리고 결정적으로 목과 다른 톤의 얼굴빛...

‘저 남자는 운종호가 아니야. 아마 비슷한 체격의 남자를 죽인 뒤 운종호의 모습으로 변장시킨 것이겠지.’

“운종호가 맞군.”

하지만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아내기 위해 염구준은 일단 그들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마음 먹었다.

“잘했어. 이제 돌아가 보도록.”

행여나 들통날까 바로 휴대폰을 거둔 장진은 염구준을 향해 굽신거리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운이 좋았습니다. 운종호의 별장을 기습하기로 한 작전에 제대로 먹힌 거죠. 그리고 사실...”

장진이 살짝 고개를 들어 염구준의 눈치를 살폈다.

“운종호를 제거한 뒤 바로 이 소식을 전해 드리려 했는데 생각지 못한 일로 시간을 조금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과거 한 전투에서 운종호가 신비로운 옥패 하나를 손에 넣었고 그걸 항상 개인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그 옥패를 꺼내 대표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금고를 열 수가 없어서...”

한편, 장진의 말을 듣고 있던 염구준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마지막 기회를 제발로 차버리는구나. 운종호를 제거하긴커녕 그쪽과 손을 잡고 날 공격하려 들다니. 그깟 조잡한 사진에 내가 넘어갈 줄 알아? 염풍도 동해안에서 느껴지는 여섯 개의 기운 중 하나가 바로 운종호일 테지...’

“그래.”

더 이상 장황한 거짓말을 듣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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