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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순간 흠칫하던 것도 잠시, 장진은 본능적으로 외쳤다.

“설, 설마 염구준을 죽이려는 것입니까?”

“물론이지.”

운종호와 시선을 마주친 학신통의 얼굴에 음모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우리 흑풍 조직은 이미 운 사장과 손을 잡았다. 염구준을 제거하기만 하면 운 사장이 용하국 북부의 주인이 될 것이다. 물론 넌 운 사장이 가장 아끼는 부하이니 이번 작전에 성공만 한다면 용하국에서 넌 운 사장 다음으로 존귀한 존재가 될 것이다.”

용하국 북부 주인의 오른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제, 제가 뭘 하면 될까요?”

흥분 때문일까? 어느새 호흡이 가빠진 장진은 눈동자까지 새빨개진 모습이었다.

“최강의 남자와 싸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군요. 전 죽는 것 따윈 두렵지 않습니다. 호법님, 형님. 두 분께서 시키시는대로 따르겠습니다. 염구준을 제거할 수 있다면 설령 그 과정에서 죽는다 해도 이 세상에 제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겠죠. 그런 죽음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호오, 생각보다 야망이 꽤 큰 자로군.’

“좋아. 아주 좋아! 하하하하!”

장진의 대답이 마음에 든 듯 너털웃음을 짓던 학신통, 하지만 다음 순간. 순식간에 표정을 바꾼 학신통은 장진의 부하 중 한 명을 한 손으로 들어올렸다.

콰직.

그리고 손에 살짝 힘을 주는 건가 싶더니 마른 장작 부러지 듯 목뼈가 부러졌다.

“호법님!”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장진은 입만 벙긋거리다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이게 무슨...’

“대어를 잡으려면 좋은 미끼를 써야겠지. 큭큭...”

음산하게 웃던 학신통은 품 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더니 흰 가루를 시체의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다.

‘저건... 변장 가루?’

기묘한 변장 가루 덕분에 시체가 된 부하의 얼굴은 누가 봐도 운종호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체격마저 비슷하여 측근이 아니라면 절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분장이었다.

“이 시체를 찍어 염구준에게 보여줘. 그럼 운 사장이 죽었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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