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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무성, 이 두 글자에 담긴 무게에 장진은 흠칫했다.

단진 무성은 단 한 명만으로도 부대 하나의 위력을 낼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존재였으니까.

전 세계에서도 무성 경지에 오른 이는 백 명을 넘기지 않는 초특급 고수, 그것이 바로 무성이었다.

“사실 왕자 경지에 올랐다 해도 결정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야. 하지만 무성 경지에 오르면 다르지. 지금까지 닿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장진을 바라보던 운종호가 피식 웃었다.

“자, 이제 그만 모습을 드러내시죠. 여러분들 덕분에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고개를 든 장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운종호의 뒤로 검은 도포를 입은 그림자 5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심연속에서 올라온 영혼처럼, 그것들에게선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을 가린 검은 손수건, 검은 도포, 그리고 단풍 표식까지...

‘저 사람들이 바로 그 대단하다는 흑풍 조직의 일원들인 걸까?’

“이 분은 흑풍 조직의 좌호법, 번개손 학신통님이시다.”

먼저 학신통부터 소개한 운종호는 나머지 사람들까지 차례로 소개했다.

“그리고 다른 네 분은 흑풍 조직의 4대 존사, 2대 호법 바로 아래 단계인 분들이시지. 학신통님은 이미 무성 정상에 도달하셨고 다른 네 분 역시 무성 중기에 이르셨지. 강함? 이것이 바로 강함이다.”

‘이럴 수가.’

바로 눈앞에 있는 강자들에게 기가 눌려서일까. 털썩 주저앉은 장진의 눈동자가 심각하게 흔들렸다.

운종호까지 총 6명의 무성급 고수,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무기 사용이 금지된 지금, 이 정도 전력이라면 웬만한 나라 하나는 궤멸시킬 정도로 강력했으니 오금이 저릴만 했다.

“자네가 장진인가?”

장진을 살펴보던 학신통이 피식 웃었다.

“염구준을 납치하려고 120명의 부하를 보냈다지. 아, 거기에 진영주, 손가을의 납치까지 노렸다고? 자네를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염구준이 누구인지는 알고서 그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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