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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형님?”

이때 부하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후회되십니까? 그러신 거라면 지금 바로 철수하시죠. 그래도 한때 저희 형님이셨던 분입니다. 다들 대놓고 말은 안 해도... 형님을 배신하는 게 정말 맞는 건지 혼란스러워하고 있고요.”

큰 형님을 배신한다는 건 온갖 암투로 얼룩진 이곳에서도 나름 금기나 비슷한 일이니 다들 망설여질만도 했다.

부하의 질문에 입술을 꾹 깨문 채 애꿎은 주먹을 폈다 쥐었다 하던 장진이 마지막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솔직히 형님께서 우리한테 잘못하신 건 없잖아. 염풍도를 떠나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해도 되는 거니까.”

말을 마친 장진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안방을 힐끗 살핀 뒤 90도 인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돌아섰다.

그런 그가 계단을 내딛으려던 찰나.

“진아.”

방금 전까지 코를 골며 자고 있던 운종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밖에 있는 거 알고 있으니 들어와.”

‘뭐... 뭐?’

잠깐 멈칫하던 장진이 고개를 홱 돌렸다. 굳게 닫힌 방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자니 심장이 마구 쿵쾅대고 숨마저 가빠졌다.

‘뭐야? 그럼 지금까지 자는 척하고 있었다는 건가?’

“형... 형님.”

불안한 마음으로 방문을 연 장진은 바로 털썩 주저앉고는 울음부터 터트렸다.

“형님,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제가 권력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다른 부하들과는 상관없이 제가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니 저 한 사람에게만 벌을 주십시오!”

모르는 사람이 볼 땐 이 눈물이 뜬금없다, 가식적이다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장진은 분명 진심이었다.

같은 왕자 경지라지만 이제 겨우 초입기인 장진과 달리 운종호는 이미 정상 단계, 기습이 제대로 먹힌다면 이길 확률이 조금이나마 있겠지만 정면 돌파라면 장진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0%.

압도적인 실력 차이 앞에서 살기 위해 흐르는 눈물이었다.

“난 벌을 주겠다고 한 적 없는데?”

한편, 잠옷 차림의 운종호는 양반다리를 한 채 침대 위에 앉아 장진을 힐끗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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