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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이젠 정씨 가문도 날뛰는 거야? 도저히 참을 수 없다!“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호위를 이겼다면 그 낮선 청년은 정진 왕자일 가능성이 높다.”안풍 얼굴의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잠시 후, 그는 눈을 번쩍 뜨고 뒤돌아 사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밖의 집사를 향해 한철 영패를 던졌다.“이 영패를 들고 극북 빙원에 다녀오게. 거기 가서 “빙원의 난폭한 곰”이라 불리는 로몬소프를 찾아가. 그 사람이 우리에게 빚진 게 있는데 이번에 그더러 신세를 갚으라고 해야겠어!”집사는 영패를 쥔 채 망설였다.“가주님, 로몬소프는 정진 왕자입니다. 우리 가문에게 있어서는 너무 중요한 사람이죠. 이번에 이렇게 신세를 갚으라고 했다가 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휙!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 안풍이 손을 내밀어 그의 말을 끊었다.“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들면 된다. 이번에 정씨 가문을 완전히 전멸시키고 그들의 산업을 우리 걸로 만들 수 있다면 이번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로몬소프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움직일 거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눈 깜빡할 사이, 정씨 가문의 잔치가 끝난 지 벌써 3일이나 지났다. 잔치 때 일어난 일의 영향이 점점 커졌다. 많은 삼류가문이 정씨 가문으로 모여들었고, 그로 인해 정씨 가문의 산업은 빠르게 확장했다.“소룡아, 이번 일은 참 잘했다.”정씨 가문 장원의 로비.한때 정씨 가문의 가주였던 “정열”은 찬탄의 눈빛으로 한 번도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셋째 아들을 바라봤다.“예전에는 아버지가 눈이 멀어 네 장점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제야 알겠다, 네 결정이 다 맞았어.”“염구준에게 굴복한 게 우리 가문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였어. 너무 정확한 선택을 했구나!”정소룡이 환하게 웃었다.형들에게 눌려 가주의 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둘째 형 정해준은 이미 죽었고 정소정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현재 정씨 가문의 가주는 정소룡이다. 지금은 정소룡의 시대다!“가문을 발전시키려면 무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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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아버지,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정소룡은 창성 삼숙과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들이 저희 가문의 호위가 되어주신다고 했으니, 이미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전달했습니다. 선배님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 저녁 집에서 연회를 열 겁니다!”“그래야지, 당연히 연회를 열어야지!”정열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했다. “집안 잔치만 하지 말고 손님과 친구들도 많이 불러. 참, 염구준도 초대해서 북방이...”정열은 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갑작스럽게 울려 퍼진 웃음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북방이 뭐? 북방 명문에게 당신 가문이 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감히 안씨 집안을 건드려? 그럼 망할 준비는 해야지. 창성 삼숙을 끌어들였다고 자네 집안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본데 자네들 모습이 참으로 우습구나!”정열의 안색이 변했다.그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바로 안씨 가문의 가주, 안정의 아버지 안풍이다.“안풍 형님, 우리가 이번에 손을 잡으면 정씨 가문은 틀림없이 없애버릴 수 있어요.”정씨 부자가 무슨 영문인지 깨닫기도 전, 멀리서 또 다른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럼 정씨 가문의 산업을 반씩 나눠 가집시다! 어때요?”그 말을 듣자, 정열뿐만 아니라 정소룡의 얼굴도 창백해졌다!안풍만 온 것이 아니었다. 심가성도 같이 왔다!두 큰 가문에서 손을 잡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오다니!정씨 부자의 놀라움과 달리 안풍과 심가성은 얼굴에 광기와 건방짐이 가득했다.그 시각, 정씨 가문 정원 입구, 살기를 내뿜는 심씨와 안씨 가문의 가주뒤에 두 집안의 2명의 종사 호위가 서 있었고 그 뒤로 정예들이 모여있었는데 족히 100명은 되어 보였다.그중 가장 앞에 선 건장한 백인 남자는 키가 2미터는 되어 보였다. 그는 윗몸을 드러냈는데 털이 수북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화가 난 곰 같았다.극지의 왕자, “빙원의 난폭한 곰”이라 불리는 로몬소프!“왕자다!”정원 안, 아까까지만 해도 담담했던 창성 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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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잔치 당일, 안정과 심지곤은 염구준이 누구인지 몰랐다. 다만 염구준이 정씨 가문의 ‘친구’라고만 알고 있었다. 안씨와 심씨 가문이 이렇게 손을 잡고 갑작스러운 습격을 했지만 그들도 진실은 몰랐다.그들이 건드린 건 정씨 가문이 아니라 남주와 북릉에서 그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8명의 최강 호위를 죽인 절대킬신, 청해의 전설인 염구준이다.“염구준이 말했었다. 나중에 꺾이더라도 지금은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고...”정소룡은 염구준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고 갑자기 고개를 들며 말했다.아무리 상대가 왕자 중기라고 해도 무서울 게 없었다.“안풍, 심가성, 당신들 두 가문이 손을 잡았으니 우리 정씨 가문이 질 게 분명하다.”“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우리가 고개를 숙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우리 가문에 싸우다 죽는 용사는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겁쟁이는 없어. 이렇게 전쟁을 일으켰으니 우리도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뭐라고?안풍과 심가성은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정소룡!”가까스로 웃음을 그친 두 가주가 정소룡을 훑어보더니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겁쟁이는 아니네. 하지만 기개가 실력은 아니지!”“이렇게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나댈 줄이야. 그럼 우리가 그쪽 괴롭힌다고 나무라지 말게. 난폭한 곰씨, 나서세요.”우르르!안풍의 말이 끝나자 창성 삼숙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동시에 달려가 정소룡을 둘러쌌다. 그들은 싸움의 자세를 취하고 목숨 걸 준비를 했다.“하이푸나젤다르도!”로몬소프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창성 삼숙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잔인하게 웃었다. “알레도실리코와르!”그 뒤에 서 있던 안풍이 정소룡을 보며 크게 웃었다.“못 알아 들었지? 내가 알려줄게!”“너희들 뼈를 부러뜨리고 죽지 못해 살게 할 거야!”극북 시베리아에서 온 ‘빙원의 난폭한 곰’, 로몬소프는 절대 말만 독하게 하는 건달이 아니다. 그는 진정한 무도의 강자다!안풍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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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한 번의 겨룸이 끝난 후 안풍과 심가성은 더 거만한 웃음을 보이며 손뼉을 쳤다. 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핏기 없는 정소룡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착한 조카야, 이제 곰 씨의 실력을 알겠니?”“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네가 네 입으로 말했지? 정씨 가문에 싸우다 죽는 용사는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겁쟁이는 없다고?”“자, 이제 그 말 다시 해봐라. 우리에게 너희 가문의 기개를 보여줘!”정소룡이 이를 악물었다. 그의 눈은 이미 빨갛게 물들었다.로몬소프를 상대로 싸울 실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창성 삼숙은 분명 혼신의 힘을 다해 로몬소프와 싸웠다.하지만 난폭한 곰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정씨 가문에서 그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없다!정씨 가문... 더 이상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게 됐으니 이대로 망가질 것이다.“옛말에 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자가 걸출한 인물이라고 했다.”안풍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정소룡, 내가 널 조카라고 불러왔고 가문의 옛 정분도 있으니 너에게 한 번의 기회는 주겠다.”“충성을 맹세하고 정씨 가문의 가업을 우리에게 내준다면 너희를 살려주겠다!”“하지만 내 아들과 지곤 조카를 친 자는 반드시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곰 씨가 나서서 너희를 다 죽일 거다!”안씨 와 심씨 가문에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라고?정소룡과 정열은 눈을 마주쳤다. 둘 다 단호했다.죽더라도 절대 그럴 수 없다!아무리 로몬소프가 무섭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염구준에게 충성하기로 했다. 뼈가 부서지고 가문이 망해도 절대 배신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안풍, 심가성!”정소룡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편 채 앞으로 걸어나가 당당하게 말했다.“정씨 가문의 실력이 부족하니 살리든 죽이든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들 가문에 충성할 거라는 망상은 그만 해!”이쯤 말했으면 더는 되돌릴 여지가 없다.안풍 얼굴의 웃음이 사라졌다. 그는 소름 끼치는 눈빛으로 정소룡을 바라보며 웃었다.“난폭한 곰씨, 정씨 가문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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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누구야?안정과 심지곤은 정씨 가문의 잔치 때 어느 낯선 남자가 나타가 그들 혼을 내줬다고 했다. 바로 그때, 안씨와 심씨가문이 집안 망신을 당했다. 지금 나타난 이 낯선 남자가 바로 그 사람인가?“염, 염 선생!”그때, 정소룡은 완전 흥분한 상태였고 얼굴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죽다 살아난 기분에 정소룡은 염구준에게 무릎이라도 꿀을 기세였다.염구준이 왔다. 그럼 정씨 가문도 산 셈이다!“창성 삼숙, 이 사람들이 자네가 모시는 호위인가?”염구준이 웃으며 물었다. 그는 안정, 심가성, 그리고 로몬소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정소룡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그리고 칭찬하듯 말했다.“잘했다. 안씨와 심씨 가문이 이런 복수를 하는데 당연히 강자들을 모아야지.”“아까 보니 이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더구나.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니 자네 정씨 가문의 가주다워.”정소룡은 너무 흥분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너무 격동됐다!염구준은 아까 벌어진 일들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엄청난 수모를 당했지만 염구준의 말을 듣고 나니 모든 것이 보람차게 느껴졌다.“자네 성이 염씨인가?”뒤늦게 정신을 차린 안풍과 심가성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염구준을 노려봤다.“청해 무패의 왕, 염구준.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야?”“북방 3대 명문의 하나인 염씨 가문, 자네랑 무슨 관계인가?”“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남주와 북릉을 잃고 8명의 무도 강자가 죽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누구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줄조차 몰랐다. 참 어리석은 사람이다...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안풍과 심가성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가 없어.”“나에게 충성할지 죽을지, 선택해!”쏴!안풍과 심가성의 얼굴빛이 동시에 변해버렸다!그들은 정씨 가문에 복수를 하려고 만단의 준비를 했다. 심지어 인정을 써가며 강진 왕자인 빙원의 난폭한 곰을 모셔 왔다!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염씨 남자는 손쉽게 곰 씨의 공격을 막아냈다.이건 어느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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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로몬소프의 말은 따로 움직이자는 뜻이야.”안풍은 섬뜩한 웃음을 보이며 염구준을 노려봤다.“창성 삼숙은 이미 많이 다쳤다. 더 이상 너희들의 적수가 아니다! 먼저 창성 삼숙을 죽이고 로몬소프랑 같이 염씨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려!”쏴, 쏴!안씨 집안의 호위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한 사람은 두 팔을 벌리고 다른 사람은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둘 다 기력을 내뿜으며 빠르게 창성 삼숙을 향해 달려갔다.로몬소프는 그들보다 더 빨랐다!빠르게 퍼지는 차가운 정기가 그의 2미터 넘는 우람찬 몸을 감돌았다. 로몬소프는 통제가 안 되는 열차 같았는데 심지어 그의 몸과 공기 속에는 시뻘건 불꽃까지 튕겼다.그리고 그의 주먹!털이 두껍게 덮인 두 주먹은 마치 진정한 빙원의 곰 손바닥 같았다. 정기가 그의 손바닥에 압축되어 순백의 날카로운 얼음조각으로 변했다. 손을 내밀자마자 그의 손바닥은 이미 염구준의 머리를 쳤다.“속도는 괜찮네, 그런데 힘은... 그적저럭 봐줄 만해.”맹렬한 공세에도 염구준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손가락을 치켜들어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로몬소프의 손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자네가 쓴 수는 너무 난폭해.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고? 아직 멀었구나.”그는 말을 다 하고 바로 손가락을 내려놨다.1초 전까지만 해도 신마 같았던 로몬소프는 갑자기 귀신을 본 듯 놀랐다. 그의 수염까지 굳어져 버렸다. 그는 방울처럼 큰 두 눈을 더 크게 떴다.지독한 아픔이 온몸에 퍼졌다!그의 오른팔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빠르게 위축되었다. 자랑스러운 우람찬 체격도 힘없는 흙처럼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의 피부, 살과 피, 근맥, 뼈는 모두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되었다!그의 강진이 흡수당했다!극북 빙원에서 수십 년 동안 극한 정진을 수련했다. 하지만 염구준의 손가락 하나에 모든 걸 다 잃었다!“아니, 이게... 이게 무슨 수단이란 말인가?”멀지 않은 곳에 서있던 안풍은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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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절세의 맹수가 염구준의 몸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는 모든 걸 눈에 넣지 않는 절대 강자의 패기를 풍겼다.그의 주위에는 혈기가 솟구쳤고 살기등등했다.이게 바로 백번의 전쟁을 거친, 천리의 시신과 백골이 쌓인 수라장이다. 이게 바로 전신전 전주, 최강전신만의 패기다.내가 있으면 적은 없다!“아니야,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야...”안풍은 완전히 추태를 보였다.이류 최고 가문의 가주인 안풍은 처음으로 뼈저리게 공포를 느꼈다.눈앞의 염씨 젊은이는 전혀 사람 같지 않고 오히려 오래전의 홍황에서 나온 절세의 킬신 같았다. 안씨 가문이 어쩌다 이런 사람을 적으로 두게 되었을까?만약 후회 약이 있다면 주저없이 삼켰을 것이다!“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지?”염구준은 기세를 거두고 뒤돌아 존경의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던 정소룡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게.”정소룡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안풍의 눈을 노려보며 호기롭게 말했다.“안풍, 손씨 그룹을 망쳐버리고 뿌리쨰 뽑아버리겠다고 하지 않았나?”“잘 들어. 우리 정씨 가문은 이미 염 선생께 충성하겠다고 맹세했다!”“당신 앞에 선 이 사람이 바로 정씨 가문의 주인, 청해 무패의 왕, 손씨 그룹 손가을 대표의 남편, 염구준이다!”쿵!안풍은 벼락에 맞은 듯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져 뒷걸음질 쳤다.알았다...염구준, 그가 바로 염구준이다!북방 5관문을 통과하고 하룻밤 사이 남주와 북릉을 멸망시키고 8무도 호위까지 죽였다...이 모든 일을 벌인 사람은 관씨 가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추측이 다 틀렸다!이 모든 걸 한 사람은 이 남자가 분명했다. 예전에는 이름만 들었는데 드디어 그의 진짜 면목을 보게 되었다.전설 속 신비한 젊은이, 염구준!“비밀을 밝히는 순간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 비밀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을 모조리 죽이는 것이다.”염구준은 담담하게 안풍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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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이유가 뭐냐고?성이 염씨라는 걸 들었을 때 이미 알았다. 당신이 바로 북방을 혼란에 빠뜨린 근원, 모든 북방 가문이 관심하는 초점, 강력하게 북방으로 진입한 무시무시한 인물, 염구준이다!“염 선생!”안씨 가문의 참상을 지켜본 심가성은 더 이상 행운이 있기를 바라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미친 듯이 염구준에게 절을 했다.“제발 용서해 주세요. 우리가 눈이 멀어서 염 선생을 잘못 건드렸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희에게 살 길을 주세요.”“원하신다면 심씨 가문은 염 선생에게 충성하겠습니다!”충성하겠다고?염구준은 이미 심가성의 반응을 예상했다. 그래도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눈치는 빠르네!“정소룡!”염구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곁에서 허리를 구부린 채 서있는 정소룡을 보며 물었다.“심씨 가문은 이류집안일 뿐이다. 나에게는 있어도 없어도 되는 별 볼 일 없는 집안인데 자네 의견은 어떤가?”정소룡은 갑작스러운 총애에 놀라며 두 손을 모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정중하게 말했다.“안풍은 선생을 건드리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죽어도 마땅합니다. 그와 달리 정씨 가문에서는 선생의 신분을 짐작했으니 어리석은 집안은 아닙니다.”“현재 북방의 형세가 혼란스럽고 여러 세력이 서로 지위 싸움을 하는 시기이니 정씨 가문을 남겨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염 선생의 실력으로 정씨 가문을 없애도 아무런 영향은 없습니다. 단숨에 모든 걸 사라지게 할 수 있으니 진정한 무적이죠!”염구준이 웃었다.정소룡은 나이는 어리지만 분석도 일리가 있었고 사람 기분 좋게 하는 말도 잘했다. 그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 그래서 반감을 사지는 않았다!“그럼, 오늘부터 심씨 가문은 정씨 가문에서 관리한다.”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흔들고 뒤돌아 정씨 가문의 장원 입구로 향했다. 그의 은은한 목소리가 장원 상공에서 울려 퍼졌다.“아무도 오늘 일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특히 나의 신분을 알리면 절대 안 된다.”소식을 퍼뜨린 자는 절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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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염구준은 웃으며 검은 주판 구슬을 버렸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아까 봤겠지만 로몬소프를 죽이는 정도는 나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다.”“내 실력을 봤는데도 감히 이렇게 기습해? 기회 있을 때 빨리 도망가지 않고 뭐해?”도망?누가 도망을 가?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두 손으로 주판을 쥐고 염구준을 향해 웃었다.“염구준, 밤새 잠복해서 겨우 당신의 신분을 알아냈다. 이미 북방에 왔으니 살아서 떠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누구나 약점은 있다, 너도 다들 게 없지. 로몬소프를 죽였다고 네가 나의 상대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내 손의 주판은 염라대왕의 명령이다. 만 명을 잘못 죽여도 절대 한 놈을 놔주지 않는다. 당신이 염씨 가문의 자식이든 아니든 오늘 네 목숨은 내가 가져가야겠다!”자고로 용하국의 무도계에는 많은 금기가 있다. ‘승도부유와 적대하지 않는다’와 ‘무기가 이상할수록 사람을 더 빨리 죽인다’는 옛말도 있다.그 뜻은 즉 승인, 도사, 여자와 아이, 그리고 이상한 무기를 쥔 사람은 일반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수단으로 심지어 급을 초월해 가며 사람을 죽여 피하려고 해도 도저히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눈앞에 있는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얼굴을 가린 사람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퍽, 퍽, 퍽...그는 시뻘건 혀를 내밀어 탐욕스럽게 입술을 핥았다. 그는 죽임을 당할 어린 양을 바라보듯 염구준을 바라보며 천천히 두 손으로 주판을 두드렸다. 이상한 무언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음파공세!옛 용하국에는 ‘사자후공’, ‘비파행’, ‘철쟁명음’, ‘사혼피리’ 등의 음률을 이용한 무기가 많았다. 이 모두 사용자의 내진으로 음파를 내보내는 것인데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로 살인 효과가 뛰어났다.주판도 음률 무기가 될 수 있다!주판이 부딪히면서 공중의 음률은 점점 빨라졌다. 그 소리는 형용하기 어려운 복잡한 악곡 같았다. 소리의 음절은 모두 염구준의 숨결 사이를 뚫고 날카로운 침처럼 쉽게 그의 가슴을 찔렀다. “하하, 당신 당했어!”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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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주판 두드리는 격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철 가마에 콩을 볶는 듯한 큰 소리에 공기 속에는 맨눈으로도 확인 가능한 파문이 생겼다. 파문은 연이어 염구준의 머릿 속으로 파고들었다.이제 됐다!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얼굴을 가린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고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공을 들여 찾아도 못 찾는 물건을 무심결에 발견한다더니. 큰형님은 참 멍청하지. 나더러 절대 염 씨 남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다니 뭐...”그의 말이 뚝 끊겼다!10미터 밖, 이미 죽었어야 하는 염구준은 목을 살짝 돌리면서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고 남자의 말을 음미했다.“그건 참 재밌는 말이네. 자네 형님이 누구냐? 왜 염 씨 남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어? 아직 안 죽었단 말인가?”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얼굴을 가린 사람은 믿기 어렵다는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너, 너 왜 아직 살아있어? 내 주판 음파는 분명 너의 머리에 들어갔는데, 당신...”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음파의 수단을 막기 힘든 건 사실이다. 만약 전신 강자가 직접 이 수를 쓴다면 상황이 꽤 복잡해졌을 거다. 하지만 이 사람은 왕자 초기에 불과하다. 염구준에게는 추호의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엄청난 실력 앞에서는 무슨 수작을 써도 쓸모가 없었다.“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이젠 내 차례다.”그는 오른손을 들고 멀리 검은 두루마기 차림의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받은 걸 그대로 돌려준다고 했다. 네가 음파에 능하니 나도 음율을 보여주겠어. 제대로 된 음률이 뭔지 잘 보아라!”말을 마친 염구준은 오른손 엄지를 살짝 비볐다.누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손가락 튕기기, 그 소리가 밤하늘 아래 조용히 울려 퍼졌다!보통사람이 튕기는 손가락은 아무 위력도 없어 누구도 다치게 할 수 없다. 심지어 소리가 크지도 않다.하지만 염구준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또렷한 기류가 그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빠르게 퍼졌다. 순식간에 그 기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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