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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잔치 당일, 안정과 심지곤은 염구준이 누구인지 몰랐다. 다만 염구준이 정씨 가문의 ‘친구’라고만 알고 있었다. 안씨와 심씨 가문이 이렇게 손을 잡고 갑작스러운 습격을 했지만 그들도 진실은 몰랐다.

그들이 건드린 건 정씨 가문이 아니라 남주와 북릉에서 그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8명의 최강 호위를 죽인 절대킬신, 청해의 전설인 염구준이다.

“염구준이 말했었다. 나중에 꺾이더라도 지금은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고...”

정소룡은 염구준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고 갑자기 고개를 들며 말했다.

아무리 상대가 왕자 중기라고 해도 무서울 게 없었다.

“안풍, 심가성, 당신들 두 가문이 손을 잡았으니 우리 정씨 가문이 질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우리가 고개를 숙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우리 가문에 싸우다 죽는 용사는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겁쟁이는 없어. 이렇게 전쟁을 일으켰으니 우리도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

뭐라고?

안풍과 심가성은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

“정소룡!”

가까스로 웃음을 그친 두 가주가 정소룡을 훑어보더니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겁쟁이는 아니네. 하지만 기개가 실력은 아니지!”

“이렇게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나댈 줄이야. 그럼 우리가 그쪽 괴롭힌다고 나무라지 말게. 난폭한 곰씨, 나서세요.”

우르르!

안풍의 말이 끝나자 창성 삼숙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동시에 달려가 정소룡을 둘러쌌다. 그들은 싸움의 자세를 취하고 목숨 걸 준비를 했다.

“하이푸나젤다르도!”

로몬소프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창성 삼숙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잔인하게 웃었다.

“알레도실리코와르!”

그 뒤에 서 있던 안풍이 정소룡을 보며 크게 웃었다.

“못 알아 들었지? 내가 알려줄게!”

“너희들 뼈를 부러뜨리고 죽지 못해 살게 할 거야!”

극북 시베리아에서 온 ‘빙원의 난폭한 곰’, 로몬소프는 절대 말만 독하게 하는 건달이 아니다. 그는 진정한 무도의 강자다!

안풍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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