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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한 번의 겨룸이 끝난 후 안풍과 심가성은 더 거만한 웃음을 보이며 손뼉을 쳤다. 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핏기 없는 정소룡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착한 조카야, 이제 곰 씨의 실력을 알겠니?”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네가 네 입으로 말했지? 정씨 가문에 싸우다 죽는 용사는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겁쟁이는 없다고?”

“자, 이제 그 말 다시 해봐라. 우리에게 너희 가문의 기개를 보여줘!”

정소룡이 이를 악물었다. 그의 눈은 이미 빨갛게 물들었다.

로몬소프를 상대로 싸울 실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창성 삼숙은 분명 혼신의 힘을 다해 로몬소프와 싸웠다.

하지만 난폭한 곰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정씨 가문에서 그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없다!

정씨 가문... 더 이상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게 됐으니 이대로 망가질 것이다.

“옛말에 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자가 걸출한 인물이라고 했다.”

안풍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정소룡, 내가 널 조카라고 불러왔고 가문의 옛 정분도 있으니 너에게 한 번의 기회는 주겠다.”

“충성을 맹세하고 정씨 가문의 가업을 우리에게 내준다면 너희를 살려주겠다!”

“하지만 내 아들과 지곤 조카를 친 자는 반드시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곰 씨가 나서서 너희를 다 죽일 거다!”

안씨 와 심씨 가문에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라고?

정소룡과 정열은 눈을 마주쳤다. 둘 다 단호했다.

죽더라도 절대 그럴 수 없다!

아무리 로몬소프가 무섭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염구준에게 충성하기로 했다. 뼈가 부서지고 가문이 망해도 절대 배신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

“안풍, 심가성!”

정소룡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편 채 앞으로 걸어나가 당당하게 말했다.

“정씨 가문의 실력이 부족하니 살리든 죽이든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들 가문에 충성할 거라는 망상은 그만 해!”

이쯤 말했으면 더는 되돌릴 여지가 없다.

안풍 얼굴의 웃음이 사라졌다. 그는 소름 끼치는 눈빛으로 정소룡을 바라보며 웃었다.

“난폭한 곰씨, 정씨 가문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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