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삼류 가문의 충성을 표함과 동시에 현재의 정씨가문은 이미 2류 최상층의 세가로 거듭나 일류세가와는 단 한 발짝 차이를 두고 있었다. 길씨 셋째의 장례식에 참가할 자격은 완전히 구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때 정씨 가문의 가주 정소룡은 길씨 가문에 가지 않았을뿐더러 정씨가문 정원에 있는 정자에 앉아 눈앞의 젊은 남자에게 허리를 굽신거리고 있었다.염구준!그의 손에는 주산의 조각이 놓여있었고 위에는 단풍무늬가 낙인되어 있었다. 그는 정소룡을 보더니 “길씨 가문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어?”정소룡의 이마에는 땀이 스며나왔다. 어젯밤에 염사장이 정씨네에서 나온 후 얼마 안 되어 기습을 당하였다니… 염사장의 실력이 막강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피습 받아 위태롭게 되었을 것인데 지금 갑자기 길씨 가문을 물어보다니…그는 더 깊이 생각할 수 가 없어 다급히 사실대로 보고 하였다. “소인이 장악한데 의하면 길씨가문의 유래는 민국시대에서부터 시작되며 줄곧 북방의 명문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확인됩니다.”“현재 길씨가주 길가안은 삼형제중의 맏형입니다. 둘째는 오래전부터 갑자기 실종되어 많은 사람들이 전하는데 의하면 모종의 신비한 종파에 가입하였다고 합니다.”“셋째 길가봉은 길씨가문의 핵심 재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람은 매우 겸손하여 자주 얼굴을 들어내지 않았는데 이번에 갑자기 죽게 된게 좀 의외입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정소룡은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놀란 표정으로 물어봤다. “염보스님, 혹시 어젯밤 습격자가?”“길가봉이야, 틀림없어. 염구준은 손에 쥐고있던 주산조각을 가지고 놀더니 “전세대 재무하시는 분들은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니까 주산을 능숙히 사용을 해야 했어. 하지만 고작 일류의 세가도 왕자급의 무사를 소유하고 있을 줄이야. 참 깊게도 숨기셨네…”정소룡은 입가를 움직이더니 말을 하지는 않았다. 북방의 물은 너무 깊었다. 표면으로 볼 때 삼대 명문이라 하여도 기껏해야 종사지상이 좌진하여 있을 뿐이다. 하지만 손씨그룹이 북쪽으로
손가을은 뒷좌석에 앉아 창밖의 득실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준씨랑 약속한 시간은 오후 5시야, 아직 한시간 남아있어. 이 전용차 기사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시동을 걸더니 신주공업원구 방향으로 질주하였다. 이때 뢰인은 이마살을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 손사장님, 염보스랑 한번 말해야 하지 않을가요? 그는…”손가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번에 북방에 오는 일정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염구준과 만나는 것이지만 다른 한 가지 목적으로는 다시 한번 관신주를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녀와 염구준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반드시 철저하게 알아내야 하였다. 2분도 안되어 전용차는 이미 공항범위를 벗어났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은 멀지 않은 곳에 비지니스 호텔 옥상에 검은 색 옷차림을 한 젊은 남자가 손에는 도청기장치를 들고 전용차가 이동하는 방향을 보더니 신속히 휴대전화를 꺼내들더니 전화번호를 입력하였다. “도나으리께 보고 드립니다. 손가을은 이미 공항에 도착하였고 관신주를 만나러 출발하였습니다.”“소인이 생각하기에는 그들을 상대하려면 이번이 최상의 찬스인것 같습니다!”북방, 길씨가문길씨 셋째의 일박일일의 장례식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는다. 조용한 영당에서 그의 관곽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부검사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분장을 해주고 있었고 곧 화장후 땅속에 묻히게 된다. “가주님!”도집사는 머지 않은 곳의 하객들을 보더니 관씨 가문쪽으로 눈길을 돌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길가안옆으로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밀정이 보내온 소식에 근거하면 손씨그룹 사장인 손가을이 방금 북방에 도착하였고 관신주와 만남을 가질거라고 합니다.”어?길가안의 눈길은 갑자기 밝아졌다. “좋은 기회네!”이번 길씨가문의 장례식에는 북방의 각 세가들이 거의 모두 참석하였다. 염씨 가문 가주 염진, 관씨 가문 가주 관원…3대명문가의 가주들이 모두 참석하였고 가문의 공양자들도 함께 동행하였다. 그렇다면… 관신주옆에는 무도강자
그녀가 전에도 말했다시피 구준씨와는 소굽시절때부터 친구였다고 하였으나 구준씨는 바로 부인하였고 이름만 같은 우연이라고 하였지만 지금 봤을 때는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저는 그가 왜 부인하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의 몸에 있었던 상처가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알 수 없어요.”관신주는 전동차를 타고 뒤돌아 손가을을 한번 보더니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그리고 오랫동안 보지 않아 얼굴도 좀 변하기 하였어요. 하지만 제가 확신하는 것은 그이가 바로 저의 구준 오빠라는 것이에요! 절대로 잘못됐을리가 없어요!”구준오빠…이렇게 친근한 호칭을 들으면서 손가을의 마음은 조금 시리었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부드럽게 말했다. “저도 구준씨와의 이야기를 해줄께요. 6년전…”자기와 구준씨가 어떻게 만났고, 알게 되었는지, 사랑하게 되었는지,… 6년동안 발생한 모든 것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그가 저를 위해 그 많은 일들을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지지하고 믿을 수밖에는 없어요!”“그에 대한 사랑은 당신에 비해 많으면 많을지 절대로 적을 수는 없고…아니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어요!”“그는 저의 남편이고 하고 제 딸의 아빠이기도 해요. 당신의 구준오빠가 맞는지 여부를 떠나서 그는 제 것이예요!그 누구라도 그를 빼앗아 가려고 한다면 난 목숨으로 지킬 것이에요!"전동차는 신주공업원구에서 5키로미터 밖의 도로에서 천천히 멈추었다.관신주의 안색은 굳어졌다. 가문의 배경으로나 생김새로나 그녀는 모두 손가을보다 나았다. 심지어 그녀보다 더 강하였다. 염구준과 소꿉친구였고 비할 데 없이 행복한 동년이 있었고 모든 사람들의 눈에서의 금동옥녀였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손가을과 비할 수 없이 못하였다. 그녀와 그는 그렇게 많은 곤란을 함게 경험하였고 그렇게 귀여운 딸이 생겼다. 그녀가 그에 대한 감정은 뼛속에까지 새겨졌고 영혼에까지 기재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감정을 지키려고 하였다. “난 당신보다는 못해
바로 길씨가문의 킬러들이었다. “관신주, 손가을!”도로 전방의 도집사와 길씨 셋째 아들의 길임용은 천천히 다가오면서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지가 영문모를 이유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남겨진 단서의 초점을 너희들한테 묘준하였어.”“하지만 너희들은 지금 여기에서 한 남자를 뺏고 있어? 감성이 넘치는구만!”길씨 셋째가 남긴 단서?최근 한 동안 손가을은 청해에 있으면서 길가봉이 이미 죽은 일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고 있었다. 관신주는 알고 있었지만 여자로서 관원따라 길가봉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오라버니인 관박이 동행하였다. 길가봉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녀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도집사와 길임용을 바라보며 화가 난 얼굴로 “길씨 셋째 나으리의 피살된 사실은 저희 관씨 가문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저의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침히 장례식으로 향하여 조문함으로써 길씨가문에게 충분한 체면을 드렸는데 당신들은 지금 반대로 악의로 모함을 하다니, 무슨 속셈인거죠?”길임용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얼굴의 흉악스러운 웃음은 점점 더 사나워졌다. 승인하지 않는다? 살인자는 당연히 주동적으로 자기가 살인자라고 말을 하지 않을것이다. 오늘의 목표는 오직 하나, 관신주와 손가을을 죽이고 피는 피로 갚는 것이다!“궤변은 아무 소용이 없어!”길임용은 차갑게 웃더니 허리부분에서 뾰족한 가시가 돋힌 채찍을 뽑아내더니 관신주와 손가을을 향하여 소리쳤다. “바른대로 말해! 도대체 누가 나의 아버지를 살해한거야? 어디에서 손을 댄거니? 내 아버지는 왜 거기에 가신거야?”“말해도 마찬가지로 너희들은 죽겠지만 내가 통쾌하게 보내줄 수는 있어!” “말하지 않으면 미안하지만 너희 두 절세 미인들은 그냥 죽이면 너무 아쉽잖아!”“나는 상관없지만 내 8명의 늑대같은 부하들은 이 두 아가씨의 미모에 여간 흥취가지는게 아니거든.”길임용의 말이 떨어지자 손가을과 관신주의 낯빛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들에게는 신주그룹을 성립하고 손씨그룹 사장으로 되
피는 사처로 뿜겼다. 손가을의 피가 아니라 길임용의 피였다. 도집사를 포함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무도 감지 하지 못했다. 손가을만이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고 그녀 손의 비수를 가볍게 제거되었던 것을. 그리고 다시 팔을 휘둘렀다. 차가운 빛을 뿌리는 비수는 공중에서 곶은 직선 빛을 그었다. 너무 빠른 탓에 마치 진정한 번개처럼 길임용의 인후를 손쉽게 관통하였다. “구, 구준씨!”옆에 나타난 젊은 남자를 보고 손가을의 두 눈은 갑자기 촉촉해지더니 눈물이 저도 모르게 막 쏟아져 나왔다. 바로 그였다. 자기의 남편, 염구준!“당신 또 허튼 짓을 했구나!”이때 손가을 옆에 염구준은 이미 오른 손을 내려놓고 왼손으로 아내의 팔을 가볍게 잡고 있었다. 그는 90프로의 부드러움과 10프로의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나더러 마중하라 하고서 몰래 미리 와서 관신주를 만나?”“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손가을의 아릿다운 몸매는 살짝 떨더니 염구준의 품속으로 갑자기 안겼다. 눈물은 그의 옷을 적셔놓았다. 그는 화가 났다. 진짜로 화가 난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였다. 그는 또 다시 그녀를 구하였고 그는 마음이 아팠으며 걱정이 되었다. “구준오빠…”옆에 있는 관신주는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더니 낯에는 구원된 후의 희열은 커녕 오히려 더욱더 처량하고 비참하였다. 알았다. 그의 눈과 마음속에는 오직 그녀, 오직 그의 아내인 손가을뿐이었다. 그들사이에는 더이상 세번째 사람이 끼여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소꼽친구라도 동년의 친한 벗이라도…그녀는 졌다. 염구준과 손가을의 포옹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다. “너는 … 염구준이구나!”이때 맞은 편 10여미터밖에 도집사는 길임용의 몸을 부축이고 죽어라고 염구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길은 미친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야, 그일수 밖에 없다! 방금 그 순간적인 한 수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너무 무서웠는데 이미 완전히 허상으로 되었고 내진종사
이때에 되어서야 염구준은 품속의 아내를 가볍게 놓아주고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더니 옆에 있는 관신주에게 담담한 웃음을 보이면서 말했다. “관씨 아씨, 당신도 두 눈을 감아주세요! 너무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라 악몽을 꾸기 십상이에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질풍같이 폭주하였다. 발걸음을 내딛이는 순간, 콩크리트 바닥은 당장에서 갈라터지고 무수히 많은 돌맹이는 폭발하듯 날렸으며 이 순간의 폭발의 속돈는 용하국고대전기소설중에 나오는 ‘축지성촌’과 비슷했는데 완전히 ‘빠르다’는 범주를 벗어났다. 모습은 허화되었다. 염구준의 모습이 사라짐과 동시에 여덟명의 길씨가문의 정예들은 이미 백미터이상 도망쳤으며 서로 다른 4면8방으로 도망가고 있어서 서로간의 거리는 1000미터도 넘었다. 이렇게 먼 거리를 염구준은 단번에 이루었다. 여덟명의 종사지경의 길씨 가문 정예들은 아무 고통도 감지하지 못하고 몸은 도망가는 자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두 발은 지면에서 교차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리통은 모두 박살났고 달리고 있는 것은 오직 머리없는 시체들이었다. 목이 끊어진 위치는 피가 솟아났으며 내진과 체내의 압력으로 인해 5미터도 넘는 피기둥을 형성하였다. “마귀… 그는 마귀야!”더 멀리 있던 도집사는 이미 300미터나 도망쳤는데 곁눈으로 한 머리없는 시체를 목격하였고 순간 간담이 파열되어 두 다리는 떠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염구준, … 어찌 이렇게 빠를수 있지? 도대체 무슨 실력이지?“그는 나를 따라잡을 수 없어!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거야!”힐끔 보고나서 도집사는 전혀 숨기지 않고 전력으로 종사지상의 실력을 폭발시켰는데 마르고 나이 든 체구가 갑자기 쭈그러들더니 두 다리 표면의 혈기는 상승했다. 그의 목숨을 지키는 히든카드를 내세웠다. 몸이 손해를 받더라도 도망가려 하였다. 정진왕자보다도 무서운 속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그래도 너무 느렸다. “내 손에서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5명을 초과하지 못해. 너는 그 안에 없어.
연속으로 8번의 폭발소리와 함께 염구준은 연속 손을 써서 여덟명의 길씨가문 정예의 머리없는 시체를 모두 덮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다시 두 여자의 옆에 돌아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됐어.”됐다고?관신주와 손가을의 몸은 살짝 휘청하더니 의식적으로 두 눈을 뜨고 주변을 돌아보더니 드디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확실히 마무리되었다. 주변은 널리 뻗어있었는데 길씨 가문의 킬러는 온데간데 없었다. 이미 전부 해결된 게 분명했다. “만약 뢰인이 오늘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거야.”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눈길은 온화하지만 엄숙을 잃지 않고 말했다. “기억해, 이후에 어떤 상황이라도 뢰인을 너의 옆에 있도록 해. 너의 안위는 그 무슨 일보다도 중요해!”손가을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남편의 커다란 손을 꼭 잡고 있으면서 얼굴을 붉힐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관씨 아씨, 여기는 이미 안전해졌으니 저와 가을은 이만 떠나야겠어요.”말하고 나서 염구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옆의 전동차도 의식하지 않았다. 손가을은 자연히 그의 팔을 끼더니 관신주의 주시하에 점점 멀어졌다. 두 사람의 뒷모습이 멀리 사라지기까지 …흑흑흑 관신주는 드디어 눈길을 거두어들이더니 바닥에 앉아서 무릎을 부등켜안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졌다. 진짜로 졌다. 힘들게 십여년 동안 기다렸고 십여년동안 기대하였던 예전의 구준오빠는 이미 낯선 사람으로 변했고 심지어 옆에 있던 전동차마저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그들의 동년에 대한 기억이었고 그들만에게만 속해있던 단순한 세월들이었다.이 모든 것은 이미 환상속의 거품처럼 되었고 현재의 그는 손가을에게만 속해있다. “소주야, 왜 울고 있느냐?”얼마동안 울고 있었는지 잠기고 굵은 목소리가 관신주의 귓가에서 울려퍼졌다. “뒤에 있던 저 차는 어떻게 된거야? 저 정도로 폭발하다니 … 헉, 여기 피비린 냄새가 나!”관신주의 오빠인 관박이었다. “오빠!”관신주의 정서는 거의 통제 불
전에 발생한 일들에 대하여 낱낱이 설명해드렸다. 길씨가문? 관원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눈빛은 재빠르게 돌았다. 이상한데!관씨가문과 길씨가문은 예전에 아무 원한이나 원수도 없었고 모두 3대명문중의 하나로서 길씨가문보다는 훨씬 위에 있었다. 길씨가문은 왜 자기 능력을 인지하지 못하고 신주를 살해하려고 하였지? 여기에는 반드시 내막이 있을 것이다. “신주,”관원은 사색에 잠기더니 뒤돌아 소파에 넋을 잃고 앉아있는 관신주를 보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길씨가문이 손을 대기 전에 너에게 뭐라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들이 왜 너한테 손을 대려고 하는지 추측이 가느냐?”왜? 관신주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마음속에는 염구준이 떠나갈 때의 차가운 냉담함을 생각하더니 관원을 보고 처량하게 웃었다. “아빠, 여기에 반드시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길씨가문은 길가봉의 죽음이 우리 관씨가문이 암암리에 개입한 줄로 알고 있었어요.”그랬구나! 관원의 미간은 살짝 올라가더니 눈길은 갑자기 날카로와졌다. 길가봉의 사인에 대하여 길씨네는 깊이 숨기고 밝히지 않았는데 장례식현장에서는 그냥 사고로 돌아갔다고만 설명했다. 그들이 관씨가문에서 길가봉을 살해했다고 생각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진정한 살인자는 다른 사람일 수가 없다. 최대의 용의자는 염구준일 수밖에 없었다.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 길가안이 갑자기 떠났는데 그때는 아마 암살이 실패한 것을 알게 되어 미리 도망쳤던 것 같아.”관원은 깊은 사색에 잠기더니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 그들이 소주를 암살 시도한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하지만 길씨네는 이미 싹 다 떠나 건물까지 텅 빈 상태라서 복수를 하려고 해도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그래서… 이 일은 잠시 놓아두고 밑의 사람들을 시켜 암암리를 조사하게 해.”“꼭 기억해, 조사가 끝나기 전에 이 일에 관한 모든 소식은 반드시 전면적으로 봉쇄하여야 해. 그 누구도 누설하여서는 안돼!”관신주는 아무 반응도 없었고 관박은 고개를 끄덕이었는데 관원의 결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가서 건져 와. 살아있으면 좋고, 죽었으면 하는 수 없지.”그 한마디를 남기고 메노스는 계속 시끄럽게 구는 꽃무늬 셔츠남을 뒤로한 채 조용히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메노스가 이 후계자를 아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기 목숨까지 걸 정도는 아니었다.한편, 잠수함을 타고 온 대어당, 안설홍, 레온 가문의 세 세력은 자연스레 한데 모여 서로를 의지하며 다른 세력에 대항할 방비를 했다.그에 비해 염구준의 일행은, 아까 그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목격한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끓어올랐다.“염 선생님은 진짜 강하시네요! 한두 번 만에 반보천인 한 명을 처리하시다니!”“염 선생님만 계시면 스텔라성도 별 것 아니에요!”“전 마음 정했어요. 이번 일만 끝나면 무조건 염 선생님을 제 스승님으로 삼을 거예요.”세 척의 어선 위의 사람들은 불과 며칠 만에 염구준의 팬이 되어버렸다.하지만 정작 염구준 본인은 사람들의 찬사 따위에 눈도 깜빡하지 않고, 아타와 노신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계획대로 시작하죠.”“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수색 인원들을 바다에 투입했다.다른 세력들도 질세라 각자 인원을 내보냈지만, 서로 자기 일을 하느라 별로 큰 충돌은 없었다.이 바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피를 흘릴 이유는 없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고 모든 세력이 각자 행동 중인 걸 확인하곤,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운 회복에 집중했다.방금 전의 싸움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속전속결로 싸움을 끝내기 위해 일부러 몸에 무리를 주는 권법을 강제로 사용했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 한 방의 주먹과 한 번의 검격으로 무려 30%의 기운이 빠져나간 상태였다.완전히 회복하려면, 최소 열 시간이 필요했다.그의 모든 행동은 타 세력들에게 낱낱이 관찰되고 있었지만, 감히 함부로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날은 조용히 어두워졌다.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무수한 별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마치 두 개의 은하수가 펼쳐진 듯한
“하하하! 겉멋만 든 자식이, 결국은 허세였구나!”로브는 이 약한 일격에 박장대소하며 자신감이 들었다.‘어쩌면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아직 몸을 채 회복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어.’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르 일행은 눈에 띄지 않게 기운을 운용하며 적당한 타이밍에 염구준을 제거할 기회를 노렸다.하지만 뭔가 이상했다.사람들은 곧 염구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기운의 강도로 보아 그들을 속이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특히, 왼주먹에 모인 에너지는 숨이 멎을 만큼 강렬했다.“이런 허세에 난 안 속아!”로브는 상대방이 그저 겁을 주려는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는 기세등등하게 구자검을 뿌리치고, 단검을 휘두르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원래 지는 척하려고 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이에 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두 자루의 단검을 향해 왼팔을 휘둘렀다.쾅!주먹이 단검에 닿는 순간, 두 자루의 단검은 그대로 부서져 바닥에 나뒹굴었다.이 공포스러운 주먹을 그가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안 돼!”로브는 이번 주먹이 진짜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공포에 사로잡혀 피하려 했지만, 이미 공격 태세로 몸이 나간 상태라 도망칠 수가 없었다.쾅!염구준의 일격은 그대로 로브의 가슴을 강타했고, 로브는 힘없이 밀려났다.그러나 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곧바로 검으로 로브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복부까지 갈라 길고도 흉측한 상처를 남겼다.풍덩!로브는 이 어마어마한 충격에 바다로 떨어졌고,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그러나 염구준은 그를 돌아볼 생각이 없었다.애초에, 이건 남들에게 자신이 초입 반보천인을 상대할 여유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싸움은 승부가 명확했지만, 너무 빨리 끝난 탓에, 진짜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게다가 로브는 제대로 싸운 것도 아니고, 허점투성이였기에 평가 기준도 되지 못했다.관중들은 모두 멍한 표정이었지만,
불쌍하게도 그는 꿍꿍이가 많은 여우같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그러나 금발에 금색 수염,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구부정한 몸매에 하얀 로브를 입은 메노스는 순진한 그와는 달리, 더욱 노련했다.“이번 일은 중요하고 사방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게 좋아.”겨우 이정도 이간질로는 그를 속일 수 없었지만, 그에게는 민폐 팀원이 있었다.꽃무늬 셔츠남은 거대한 아기처럼 징징대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메노스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가 키워주신 아이잖아요! 설마 저한테 무관심 해지신 거예요?”“그만. 복수해줄게, 그러니 그만해.”메노스는 꽃무늬 셔츠남이 우는 걸 보자, 마음이 사르르 녹아서 옆사람을 향해 물었다.“로브, 저 녀석의 실력이 어떻지?”“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싸우는 건 본 적 없습니다. 저쪽 진영엔 반보천인이 둘이 있는데, 제 실력과 맞먹습니다.”로브는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지만, 계속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역시나 메노스는 그의 예감처럼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렸다.“그래, 네가 가서 한번 떠봐. 내가 뒤에서 봐줄테니.”“네.”로브는 원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대답한 뒤, 요트에 올라타 염구준이 있는 어선을 향해 달려갔다.메노스는 정말 그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명령을 내린 거였다. 두 배 사이의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라 위험한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바로 도와줄 수도 없었다.슉!로브는 어선에 뛰어올라 기세 넘치게 소리쳤다. “염구준, 한 번 붙어보길 원한다!”다소 똑똑한 선택이었다.혹시라도 집단구타를 당할까 걱정이 돼서 먼저 큰소리부터 친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을 향해 시비를 거는 로브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레이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너 따위가 감히?”부두에서 2:1로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로브는 패배자였다.게다가 이제 막 반보천인의 문턱에 선 수준이 감히 염구준을 상대로 나서기엔 한참 부족했다.“받아들일 건가?”로브는 그레이와 말싸움을
그는 입을 열자마자 자신은 염구준의 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천기문이든 아타든 그는 애초에 경쟁상대로 생각해두고 있지 않았다. “흥, 비겁한 놈!”노신기는 화를 내며 말했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렸다.어선이 잠수함을 상대한다는 건 아예 말도 안 되었다.“예부터 보물은 능력 있는 사람이 가져가는 법이지.”염구준은 꼬리를 밟혔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혹여 다툼이 생긴다 해도, 실력으로 누르면 될 일이었다.게다가, 보물을 탐색하는 세력이 많을 수록 고대 옥패를 찾아낼 확률도 커지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이득이었다.게다가, 정확한 위치 없이 찾아야 한다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다를 게 없었다. “고마워. 만약 보물을 찾게 된다면 염 선생도 나눠줄게.”“만약 고대 옥패를 발견한다면, 바로 주고.”대어당의 당주는 크게 기뻐하며 약속했다. 염구준에게 복종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말이다.적과 동료는 늘 변하는 법이다. 변하지 않는 건 오직 이익뿐이었다.염구준은 그를 슬쩍 바라보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런 식의 허울뿐인 약속 따위는 진즉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자신의 검 뿐이었다.“후욱, 후욱.”노신기는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염구준이 나서지 않는 이상 홀로 대어당과 맞붙을 자신이 없었다.철썩철썩!이윽고 바닷물이 또 한 번 요동치더니 이번엔 세 척의 잠수함이 물 위로 떠올랐다.적어도 세 개의 강대한 세력이 더 온 것 같았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의 두 방향에서 모두 배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또 다른 두 세력이 오는 것 같았다.보물을 나눠가지려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 것이다.“염 선생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폐 끼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염 선생님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조상 대대로 전해진 보물이니 저희도 어느정도는 가져가 가문에 보태야죠.”“염구준, 날 기억해?”새로 온 이들 중 대부분이 염구준과 한번쯤 얽혔던 사람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