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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피는 사처로 뿜겼다.

손가을의 피가 아니라 길임용의 피였다.

도집사를 포함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무도 감지 하지 못했다. 손가을만이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고 그녀 손의 비수를 가볍게 제거되었던 것을.

그리고 다시 팔을 휘둘렀다.

차가운 빛을 뿌리는 비수는 공중에서 곶은 직선 빛을 그었다. 너무 빠른 탓에 마치 진정한 번개처럼 길임용의 인후를 손쉽게 관통하였다.

“구, 구준씨!”

옆에 나타난 젊은 남자를 보고 손가을의 두 눈은 갑자기 촉촉해지더니 눈물이 저도 모르게 막 쏟아져 나왔다.

바로 그였다. 자기의 남편, 염구준!

“당신 또 허튼 짓을 했구나!”

이때 손가을 옆에 염구준은 이미 오른 손을 내려놓고 왼손으로 아내의 팔을 가볍게 잡고 있었다. 그는 90프로의 부드러움과 10프로의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나더러 마중하라 하고서 몰래 미리 와서 관신주를 만나?”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손가을의 아릿다운 몸매는 살짝 떨더니 염구준의 품속으로 갑자기 안겼다. 눈물은 그의 옷을 적셔놓았다.

그는 화가 났다.

진짜로 화가 난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였다. 그는 또 다시 그녀를 구하였고 그는 마음이 아팠으며 걱정이 되었다.

“구준오빠…”

옆에 있는 관신주는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더니 낯에는 구원된 후의 희열은 커녕 오히려 더욱더 처량하고 비참하였다.

알았다.

그의 눈과 마음속에는 오직 그녀, 오직 그의 아내인 손가을뿐이었다. 그들사이에는 더이상 세번째 사람이 끼여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소꼽친구라도 동년의 친한 벗이라도…

그녀는 졌다.

염구준과 손가을의 포옹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다.

“너는 … 염구준이구나!”

이때 맞은 편 10여미터밖에 도집사는 길임용의 몸을 부축이고 죽어라고 염구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길은 미친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야, 그일수 밖에 없다!

방금 그 순간적인 한 수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너무 무서웠는데 이미 완전히 허상으로 되었고 내진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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