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안의 이마에는 땀이 비질비질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주먹을 쥐었다 풀었다를 반복하였지만 감히 경솔하게 손을 쓸수가 없었다. 이 존주의 실력을 알수 없었지만 그의 몸에서 발산하고 있는 압박감으로도 판단할수 있었다. 그의 실력은 절대로 왕자레벨을 초과하였고 진정한 단진무성일 가능성이 높았다. 전신이 나오지 않는 한 무성은 무적이야!“두려워하는군.”복면남자는 고개를 젓더니 “담력면에서는 길가봉이 너보다 한 수 위야. 그는 종래로 겁먹지 않았는데 이는 본좌가 그를 마음에 들어했던 원인이기도 해.”라고 말했다.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그는 서서히 몸을 돌려 머지 않은 곳의 야막밀림속에 걸어들어가고 한 가닥의 쉰 목소리를 남겼는데 오래도록 수림속에서 울려퍼졌다. “흑풍에 가입하거라. 이는 길씨가문이 우뚝 솟을 수 있는 기회야!”“본좌는 곧 염구준이 북방시장에 진출하여도 제대로 못버티게 할거야! 10대일류가문중의 6가문이 연합하여 출격할거며 손씨그룹이 북방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할거야.”10대일류가문중의 6가문이라…복면남자의 소리가 땅에 떨어지자 길가안은 두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가? 6대가문은 모두 흑풍조직에 전부 귀순하였다는 말인가? “흑풍, 흑풍…”그는 혼자말로 낮게 되새기다가 결심을 내린듯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만약 당신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길씨가문은 달갑게 승복하겠습니다만 반드시 약속해주시기 바랍니다. 6대가문은 꼭 염구준에게 손을 쓸것임을.”멀리 있는 밀림속에는 쥐죽은 조용해졌다. 얼마후 복면남자의 쉰 목소리는 어디서부터인가 울려퍼졌다. 차가운 웃음소리뿐이었다. “허허허”…다른 한편, 정북시손씨그룹 지사 팬트하우스, 사장사무실마른 장작이 불을 만나듯 방안의 온도는 끊임없이 올라갔다. 염구준이 북방에 좌진하면서 손가을과는 만남보다 헤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잠깐 헤어짐은 신혼보다도 더 낫다고 사무실옆의 휴식실에서 뒤척이며 그리움의 고통을 풀어가
소인이 생각하기에는 북방의 명문들이 손을 쓴 것 같습니다. 저희 ‘북국가인’을 철저히 붕괴시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북방 명문? 그들은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게로구나!“알았어!”염구준은 담담하게 손을 흔들더니 손에 있던 모조품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의 모조품사건은 손사장님께 알리지 마. 괜히 걱정시키지 말자고.”“오늘 날이 밝기전에 내가 친히 해결하겠어!”전지봉은 문뜻 놀라더니 즉시 몸을 굽히며 머리를 끄덕이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나갔다. 모조품이라…염구준은 복도 모퉁이까지 걸어가더니 칠흙같은 밤빛을 보더니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북방!전신전휘하에 4대 전존, 9대 전왕, 108명의 전장, 그리고 수십만에 달하는 철혈정예…이 불패의 부대의 근거지는 바로 북방이다. “주작!”그는 휴대전화를 꺼내고 손가락은 스크린에서 신속히 움직이더니 짧은 메시지가 바로 전송되었다. ‘누가 암암리에 ‘북국가인’의 모조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바로 알아와.”당일 심야, 북방의 양안시 북교얼마전에 설립된 강철구조의 공장안에.주씨가문의 가주 주상홍은 몸소 매개 생산라인을 검사하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생산해낸 ‘북국가인’을 보더니 얼굴의 미소는 더욱더 득의양양하였다. 때가 되어 운수가 텄다! 최근 10여년간 대를 이어 주가가주로 되었다. 가문을 다스리는 방법을 모색하였지만 명문이 즐비한 북방에서는 숨만 쉬고 있었고 3류세가로 가까스로 끼어들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나아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약 반달 전에 6명의 일류세가 가주들이 합동 방문하더니 공동으로 주씨가문에게 자금을 대어 전문적으로 이 공장을 건립하여 손씨그룹의 모조품을 생산해냈다. 하루 사이에 이미 50만박스의 모조품을 생산하였다. 손씨그룹이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가 그들에게 손쉽게 망쳐버렸고 생산한 모조품은 진짜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은 아예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6대가문 가주의 뜻으로는 손씨그룹을 철저히 무너뜨
주작이 친히 손을 써서 전신전정보시스템은 전력으로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고작 모조품제조공장을 찾는데는 반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전신전감시위성아래 그 무엇도 숨길 수 없었다. “말해봐!”염구준은 웃음을 보이며 조용히 주상홍을 바라보았다. “반달전, 여기는 황지였는데 현재는 이미 부대시설이 완비한 현대화공업공장이 되었네.”“주씨가문만으로는 절대로 이렇게 방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해낼 수 없을 텐데 누가 배후에서 지시한거야? 기억해, 기회는 딱 한번뿐이야. 말을 잘못하면 결과는 알아서 책임지라고.”잉?주상홍은 먼저 멍해졌다가 바로 얼굴은 미친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 녀석 혼자서 감히 호랑이 굴에 뛰어들다니 우리 주씨가문 앞에서 뽐내는거야? 예전같았으면 그는 두려워할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공장안에는 6대가문에서 배치한 정예보디가드들이다. 내진을 소유하고 있는 무도 강자이며 가문마다에서 각각 10명을 파견하여 총 60명에 달하였다. “자식, 넌 정말 눈치가 없구나! 그럼 내가 너무 잔인하다고 탓하지마!”주상홍은 배짱이 두둑하였고 염구준에게 모진 말을 던지고 힘껏 손을 흔들더니 소리쳤다.“여봐라!”슥슥슥 총 60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손에는 연장을 잡고 사면팔방에서 덥쳐왔다. 물샐틈없이 염구준을 꽁꽁 에워싸더니 “이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지?”라고 말했다.이렇게 많은 보디가드가 나타나니 주상홍의 안색은 더욱더 날뛰었는데 염구준을 향하여 미친듯이 떠들어댔다. “자식, 똑똑히 교대해봐.누가 이 장소를 알려준거야?”“말해, 본가주는 사정을 봐서 너의 목숨을 살려줄 수는 있어!”“말하지 않으면 본가주가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 될 수도 있어!”60명의 내진 무인들, 3류세가가 어찌 이러한 실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전에 추측한게 틀리지 않았다면 주씨가문 배후에는 다른 의지하는 실력이 있는게 틀림없다.염구준의 안색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 이 60명의 정예보디가드들은 보지도 않고 시선은 여전히 주상홍의 얼굴에만 머물러 있었고
기력이 종횡무진했다.발바닥 아래 공장 작업장의 시멘트 바닥이 펑펑 터지고 많은 모래와 자갈이 저격총에서 발사된 고속 탄두처럼 격렬하게 폭발하여 내진이 강한 보디가드들의 몸을 모두 관통했다.아수라장이 되었다.내진이 강한 무도 고수들이 자랑하는 신체를 보호하는 내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가슴과 배를 관통당했고, 어떤 사람은 뼈가 부러졌고, 어떤 사람은 머리통이 박살났다.60명의 내진이 강한 경호원들이 예외 없이 염구준의 한방에 패했다.“내진 무인? 너무 약해!”한 수를 끝낸 후,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피바다가 된 바닥을 밟으며 천천히 주상홍 앞에 다가갔다. 극도롤 놀란 그의 얼굴을 보고 씩 웃었다. “주상홍, 정말 너를 칭찬해야 해. 주씨 가문을 이끌어 삼류 가문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고 사처에서 자원을 찾아다니다니 과연 남다른 데가 있구나!”주상홍의 목젖은 위아래로 떨렸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겁나서 미칠 지경이었다.하찮은 삼류 주씨 가문은 물론 6대 가문의 미움을 살 수도 없고 동시에 눈앞의 이 ‘망나니 청년’을 건드릴 수도 없었다.방금 외친 “살려둬, 6대 가문 가주에게 맡겨 처리해.”란 말은 분명히 염구준에게 주씨 가문 뒤에 있는 배후가 바로 북방의 6대 가문이라는 것이다.만약 이 건방진 녀석이 도망갈 수 있다면 주씨 가문은 둘 다 건드리지 않고 6대 가문의 소식도 전할 수 있고 경호원들 앞에서 물러서지도 않았을 것이다......그의 속셈은 분명 이 ‘건방진 녀석’에게 들켰다.“총명한 사람은 오래 사는 법이고 주씨 가문 가주는 총명한 사람이지.”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주상홍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지금 말해. 네가 말한 6대 가문은 대체 누구야?”6대 가문 가주는 누구란 말인가?주상홍은 무서운 실력을 가진 건방진 녀석 앞에서 더 이상 요행을 바라지 않고 몸을 떨며 털썩 주저앉았다.“형님!”그는 무릎을 꿇고 시선은 무심코 주위에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살아남은 경호원을 바라보며
똑똑하네!염구준은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높은 곳에서 주상홍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웃었다. “계속해.”부인하지 않았다? 역시 그 사람이었다!“염사장님, 정말 염사장이시군요!”주상홍은 염구준을 향해 미친듯이 머리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 “염사장님,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요. 염사장님, 살려주십시요. 우리 주씨 가문은 단지 삼류의 작은 가문에 불과합니다. 6대 가문에서 협박하고 회유하니 주씨 가문이 어찌 감히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주씨 가문은 그들에게는 총받이에 불과합니다. 이 공장과 모조품 조제법은 모두 6대 가문에서 제공했습니다. 저는 강요당했습니다. 염사장님, 잘 알아보십시요.”“네네, 여섯 가문은 각각 여씨, 유씨, 손씨, 이씨, 공씨, 노씨 가문입니다. 주씨 가문 식구 삼십칠 명의 목숨을 담보로 절대로 거짓말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알고 보니 그 사람들이다...염구준의 눈빛이 살짝 반짝이더니 얼굴빛도 점점 펴졌다. 그는 통곡하며 용서를 빌고 있는 주상홍을 보며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들의 빚은 천천히 청산할 것이다. 너에 대해서는......”“염사장님에게 기꺼이 승복하겠습니다!”염구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상홍은 온몸을 떨며 목은 울어서 완전히 쉬어버렸다. “염사장님, 저는 진작부터 주씨 가문을 데리고 사장님께 충성을 맹세하고 싶었습니다. 정소룡 정가주가 사장님을 따른 이후로 저는 줄곧 정가주에게 의탁하려고 했습니다.”“그러나, 그러나… 우리 주씨 가문의 자산은 3억도 안되니 사장님께 충성할 자격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염사장님, 제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입니다. 정말입니다.”이번에 염구준은 정말 웃었다.정씨 가문을 수복한 뒤로는 정소룡이 어느 쪽 세력에 의탁했는지 알아내려는 세력들이 많았다.그러나 주상홍은 정씨 집안의 배후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전설의 젊은 강자 염구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염사장님, 방금 이 공장을 갖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드리겠습니다. 주씨 가문의 모든 것을 드릴
여씨 가문의 가주 여원지는 확실히 주도면밀했다.“여러분,당황하지 마세요.”그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천천히 마시며 만면에 승리의 확신이 가득했다. “여러분,설마 잊으셨나? 주상홍 그 공장 건물은 애초에 지을 때부터 아무런 수속도 밟지 않았는데 이것이 바로 허점이네.”“북방시장 유독수는 우리와 줄곧 사이가 좋았잖소. 독수들을 데리고 공장에 다녀오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 가시지요?”“어떻게 먹은거면 그대로 뱉어내라 해야지요......아니, 더 받아내야지요! 유독수가 공장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 '북국가인'의 완전한 레시피는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네.”“염구준이 우리와 싸우려 한다고? 그는 아직 너무 어려!”......그날 오후, 북방 양안시 교외 공장.성주댁 사무번호판을 단 도요타 승합차가 공장 입구에 천천히 멈춰 섰다.“유독수님.”독수 4명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고 각자 손에 '출입 금지' 라고 적힌 봉인 십여 장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유독수에게 허리숙여 청시했다. “어디서부터 봉인할까요?”입꼬리를 치켜든 유독수의 눈에는 거만함이 가득했다.봉인?급하지 않지!주상홍이 손씨 그룹과 협력하여 6대 가문을 배신하지 않았던가?염구준의 실력이 강하다고? 감히 성주댁과 맞서겠다고? 오늘은 그들과 놀아줄 시간이 많지!“지상오수가 너무 많아 생산환경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적어.”유독수는 독수 몇 명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며 공장 문으로 걸어 들어가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경비원이 우리를 보고도 빨리 와서 경례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야. 적어.”“굴뚝의 지름이 너무 크고 매연을 너무 많이 내뿜고 있어. 측정하지 않아도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는 걸 알 수 있지.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오염을 초래하지. 모두 적어.”“우리가 이미 들어왔는데 주상홍이 아직도 직접 나서서 맞이하지 않았다. 이건 분명 성주댁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야. 이건 맨 처음에 적도록 해.”옆에서 독수 비서는 재빨리 메모를 하면서 고개를 내저었
웃어? 저 녀석이 감히 웃어?!염구준의 치켜든 입가를 보고 유독수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이 녀석의 거동이 의심스럽군. 틀림없이 여기서 망을 보고 있는 것이야. 저 녀석을 체포해!”슥, 슥!유독수 뒤에서 두 명의 독수가 재빨리 달려들었고 그 중 한 명이 수갑을 꺼내 염구준에게 채우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하지마!!"공장 건물 내부에서 한 남자가 황급히 달려나왔다. 멀리서 유독수를 바라보며 한편으로는 연신 손을 흔들며 한편으로는 얼굴 가득 웃어보였다. “유독수께서 왕림해 주셨는데 제가 멀리 마중 나가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바로 주상홍이었다!그는 걸음을 재촉하여 염구준 곁으로 달려가 유독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굽신거렸다. “오해입니다. 다 오해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것은 모두 정품입니다. 절대로 위반 사항이 없습니다. 수속은 이미 성주댁에 보고했습니다. 곧......”“퉤!”유독수는 그의 쓸데없는 말을 듣기가 귀찮아하며 눈을 흘겼다. “성주댁이 뭐? 순무대감이 와도 소용없어. 북방시장은 내 맘대로야! 지금 수속 있어? 없으면 무조선 조사해야 해!”“주씨 잘 왔어. 정품을 생산한다고? 난 네가 무슨 개똥같은 물건을 생산하든 상관하지 않아. 잡혀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북국가인’의 레시피를 가져와!”레시피?!주상홍은 깜짝 놀라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만약 다른 사람이 왔다면 주씨 가문의 인맥을 동원해 선물을 주고 웃는 낯으로 다독여서 일을 처리했을 것이었다.그러나 유독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북방 3성은 국토 면적이 넓어 총 170여 개의 도시가 있으며 각 도시에는 한 명의 성주댁이 있다.그리고 3성을 통솔하는 순무대감은 고위 관리로서 지위와 권위가 높았다. 북방 시장을 더욱 중시했으며 각 도시의 독수는 순무대감이 직접 임명했다.즉 북방 시장의 독수는 명목상으로는 각 성의 성주댁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순무대감이 직접 책임졌다.그리고 눈앞의 이 유독수는 3성을 책임진
유독수의 권위는 네 명의 독수가 잘 알고 있었다.말이 떨어지는 순간, 네 사람은 망설임 없이 왼손에는 봉인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수갑을 꺼내 즉시 주상홍과 염구준에게 채우려 했다.“서두르지 마.”주상홍이 나서면서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던 염구준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팔뚝을 가볍게 흔들어 네 명의 손에 있던 수갑을 모두 날려버렸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유독수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유독수 정말 관위가 대단하네. 성주댁과 순무대감도 안중에 없나보네.”“누가 유독수에게 이렇게 힘을 실어주었는지 궁금한데. 설마 북방에서 유독수가 정말 한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뭐? 무공이 있는 자로구나!유독수는 땅에 떨어진 수갑을 보고 또 비틀거리는 네 명의 부하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감히 폭력으로 저항해? 하루강아지가 범 무서운줄도 모르고 덤비네.”그는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자신의 가슴을 몇 번 쿡쿡 찍었다. 얼굴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이놈아, 사실대로 말하면 이 북방에서 정말 나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성주가 대단하지. 순무대감도 대단하고. 나를 단지 독수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마. 네가 성주와 순무대감을 불러와도 나를 보면 예의를 갖춰야 해.”“내가 사람을 잡으려 한다면 성주와 순무대감도 막을 수 없어!”어?염구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눈에서는 약간의 장난기가 드러났다.재미있어!북방은 전신전의 기초가 되는 곳으로 3성의 순무대감 ‘고청전’과 많은 교류가 있었고 20년 넘게 북쪽을 진두지휘해 왔다. 사람됨이 줄곧 강직하여 지존 용주의 평가에서 몇번이나 많은 찬사를 받았다.유독수의 말을 들으니 고청전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이것은 좀 의미심장했다.“이놈아, 네 표정 아주 거만하군!”염구준의 얼굴에 장난기가 돌자 유독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비웃었다. “왜? 아직도 나와 겨루고 싶어?.....아이고, 깜빡 잊고 안물어볼 뻔했네. 주상홍, 이놈은 누구야?!”주상홍은 깜짝 놀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