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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염구준은 웃으며 검은 주판 구슬을 버렸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아까 봤겠지만 로몬소프를 죽이는 정도는 나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다.”

“내 실력을 봤는데도 감히 이렇게 기습해? 기회 있을 때 빨리 도망가지 않고 뭐해?”

도망?

누가 도망을 가?

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두 손으로 주판을 쥐고 염구준을 향해 웃었다.

“염구준, 밤새 잠복해서 겨우 당신의 신분을 알아냈다. 이미 북방에 왔으니 살아서 떠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약점은 있다, 너도 다들 게 없지. 로몬소프를 죽였다고 네가 나의 상대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내 손의 주판은 염라대왕의 명령이다. 만 명을 잘못 죽여도 절대 한 놈을 놔주지 않는다. 당신이 염씨 가문의 자식이든 아니든 오늘 네 목숨은 내가 가져가야겠다!”

자고로 용하국의 무도계에는 많은 금기가 있다. ‘승도부유와 적대하지 않는다’와 ‘무기가 이상할수록 사람을 더 빨리 죽인다’는 옛말도 있다.

그 뜻은 즉 승인, 도사, 여자와 아이, 그리고 이상한 무기를 쥔 사람은 일반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수단으로 심지어 급을 초월해 가며 사람을 죽여 피하려고 해도 도저히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눈앞에 있는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얼굴을 가린 사람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퍽, 퍽, 퍽...

그는 시뻘건 혀를 내밀어 탐욕스럽게 입술을 핥았다. 그는 죽임을 당할 어린 양을 바라보듯 염구준을 바라보며 천천히 두 손으로 주판을 두드렸다. 이상한 무언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음파공세!

옛 용하국에는 ‘사자후공’, ‘비파행’, ‘철쟁명음’, ‘사혼피리’ 등의 음률을 이용한 무기가 많았다. 이 모두 사용자의 내진으로 음파를 내보내는 것인데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로 살인 효과가 뛰어났다.

주판도 음률 무기가 될 수 있다!

주판이 부딪히면서 공중의 음률은 점점 빨라졌다. 그 소리는 형용하기 어려운 복잡한 악곡 같았다. 소리의 음절은 모두 염구준의 숨결 사이를 뚫고 날카로운 침처럼 쉽게 그의 가슴을 찔렀다.

“하하, 당신 당했어!”

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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