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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주판 두드리는 격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철 가마에 콩을 볶는 듯한 큰 소리에 공기 속에는 맨눈으로도 확인 가능한 파문이 생겼다. 파문은 연이어 염구준의 머릿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제 됐다!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얼굴을 가린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고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공을 들여 찾아도 못 찾는 물건을 무심결에 발견한다더니. 큰형님은 참 멍청하지. 나더러 절대 염 씨 남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다니 뭐...”

그의 말이 뚝 끊겼다!

10미터 밖, 이미 죽었어야 하는 염구준은 목을 살짝 돌리면서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고 남자의 말을 음미했다.

“그건 참 재밌는 말이네. 자네 형님이 누구냐? 왜 염 씨 남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어? 아직 안 죽었단 말인가?”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얼굴을 가린 사람은 믿기 어렵다는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너, 너 왜 아직 살아있어? 내 주판 음파는 분명 너의 머리에 들어갔는데, 당신...”

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음파의 수단을 막기 힘든 건 사실이다. 만약 전신 강자가 직접 이 수를 쓴다면 상황이 꽤 복잡해졌을 거다. 하지만 이 사람은 왕자 초기에 불과하다. 염구준에게는 추호의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엄청난 실력 앞에서는 무슨 수작을 써도 쓸모가 없었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이젠 내 차례다.”

그는 오른손을 들고 멀리 검은 두루마기 차림의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받은 걸 그대로 돌려준다고 했다. 네가 음파에 능하니 나도 음율을 보여주겠어. 제대로 된 음률이 뭔지 잘 보아라!”

말을 마친 염구준은 오른손 엄지를 살짝 비볐다.

누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손가락 튕기기, 그 소리가 밤하늘 아래 조용히 울려 퍼졌다!

보통사람이 튕기는 손가락은 아무 위력도 없어 누구도 다치게 할 수 없다. 심지어 소리가 크지도 않다.

하지만 염구준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또렷한 기류가 그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빠르게 퍼졌다. 순식간에 그 기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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