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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231 - Chapter 1240

1802 Chapters

제1231화

“꺼져!”수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목소리도 싸늘하게 가라앉으며 약간의 살기마저 느껴졌다. 남자의 말은 그녀가 하여금 전 문주에게 당했던 치욕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자극된 것이다.“거 되게 까탈스럽게 구네.”남자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줄도 모르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역겹고도 혐오스러운 모습이었다.“죽어!”수안이 살기가 담긴 목소리로 자신의 전갈을 보내 그의 목을 찔렀다. 남자의 목을 찌른 전갈의 꼬리엔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었다.“악!”남자가 비명과 함께 입에 거품을 문 채 바닥에 쓰러졌다. 전신 경지에 가까운 독충이 품은 독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남자가 죽어가는 과정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흩어졌다. 마냥 예쁘기만 한 여자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높은 경지를 가진 주술사였다!이때, 염구준이 수영장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수안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또 사고 쳤어?”“아니, 먼저 시비를 걸잖아요.”수안이 입술을 살짝 삐죽이며 답했다. 전갈문 사람들이 봤더라면 기겁할 모습이었다. 그만큼 수안은 염구준을 의지하고 있었고,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이런 표정이 튀어나왔다.염구준은 철없는 여동생을 보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상대가 어느 경지에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함부로 건드리다니,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가? 수안도 수안이지만, 죽은 남자가 한심스러웠다.“그 쪽은 일 잘 해결됐어요?”수안이 전에 있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물었다.“순조로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염구준이 솔직하게 알려주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수안이 눈을 반짝이며 존경어린 표정으로 감탄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주변이 술렁거렸다. “저 남자가 남자친구인가 보네. 그런데 차림새가 좀 촌스럽지 않나?”“예쁜데 강하기까지? 정말 아깝다, 아까워.”“내가 1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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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아바사, 너 죽고 싶어?”옆에 있던 고 대사가 고함을 쳤다. 어느 조직이던 배신자를 용납할 리 없었다.아바가사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애서 담담한척 답했다.“하하, 그렇게 말할 것까지 있나요? 저희가 발전하려면 이정도에서 서로 헤어지는 것이 나아요.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저희가 상납한 돈이 얼마인데, 충분히 벌지 않으셨나요?”아바사는 결코 의지할 곳이 없이 막 나가는 성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면전을 반가워할 인물도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나오자 고 대사 옆에 함께 있던 몇몇 주술사들이 항의하려 들었지만, 고 대사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손을 들어 제지했다.“아바사, 좀 전에 했던 말 취소해. 그럼 오늘 있었던 일 다 없던 걸로 해줄게.”이것은 고 대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고였다. 하지만 아바사는 이 말을 듣자 돌연 얼굴을 굳히며 차갑게 말했다.“고 대사, 당신도 이제 좀 적당히 하지 그래? 그쪽이 뭔데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야?”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들이 한 번에 폭발했다. 그러더니, 돌연 고 대사한테서 시선을 떼더니 수안을 향해 삿대질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너, 네가 전갈문 문주면 다야? 감히 날 무시해?”수안은 뜻밖의 공격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젠 안 봐준다. 배신사에겐 죽음뿐! 쳐라!”고 대사가 옆에 있던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배신자가 나타난 이상, 그는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리고 기회를 줬는데도 못 잡은 건 상대였다. 봐줄 이유가 없었다. 고 대사의 명령이 떨어지자, 주변에 있던 주술사들이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먼저 공격한 건 그쪽이니, 날 원망하지 마라.”아바사가 전혀 두려움이 없는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부하들도 앞으로 나섰다. 그들 손엔 모두 처음보는 형태의 무기들이 들려 있었다. 곧이어 그것이 공격해오는 주술사들을 향해 겨누었다. 저게 뭐지? 주술사들은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발사!”아바사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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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컥!”고 대사가 뻗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두둑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아바사의 숨이 끊겼다. 결국 그가 발명한 무기는 진정한 강자에겐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수영장을 둘러싸고 있던 나머지 경호원들도 순식간에 금색 두꺼비에 당해 뿔뿔이 흩어졌다. 음파 무기에 한계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대가였다. 아바사의 편을 들었던 사람들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고 대사 등이 당하는 것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복이 두려웠다. 하지만 고 대사는 남은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시체를 염구준 쪽으로 내던졌다.“피하고 했지만, 결국 이렇게 마주치게 됐군.”아바사가 그를 이곳으로 초대하지만 않았어도, 염구준과 마주칠 일도 없었을 것이다.아바사, 망할놈! 배신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다니!“그쪽이 진짜 배후인가 보네? 그 거대한 지네의 진짜 주인.”염구준이 고 대사를 훑어보며 빠르게 경지를 파악했다. 전신 이상, 어쩌면 그 거대 지네보다 더 강한 자.“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어. 그 지네는 나와 같은 천무산 소속일 뿐이야.”고 대사가 굳이 정정했다. “흠….”염구준이 코웃음 치며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같은 패라는 거 아니야? 그 거면 돼. 괜히 사람 잘못 죽이고 싶진 않으니까.”그는 말다툼하고 싶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는 대답에 고 대사가 살기를 피우며 염구준에게 짜증스레 물었다.“이해가 안 되네. 우리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 왜 느닷없이 우리 성충과 사람들을 죽이지?”고 대사는 염구준이 이렇게까지 천무산을 공격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어차피 마지막이었다. 염구준도 이렇게 된 이상, 말해줘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살아 있는 사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죽인 죄, 그것만으로 부족한가? 그리고 무엇보다 너희가 죽인 사람들, 용하국 사람들이라는 건 알고 있나?”그 말을 들은 고 대사는 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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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수안과 본명충의 호흡은 아주 완벽했으며, 그만큼 위력도 대단했다. 하지만 상대는 경력이 많은 주술사, 전투력 또한 전신 이상,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어이, 예쁜이. 나랑 같이 가는 거 어때? 내가 겉보기엔 이래도, 경험은 네 옆에 있는 애송이보다는 아주 풍부하거든.”전투 중인데도, 고 대사는 아주 여유롭게 수안을 우롱했다. 즉, 전력을 다하고 있는 수안과 달리 상대는 아직 힘을 다 쓰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실력 차이가 났다.“망할 늙은이, 감히 나한테 그 따위 소리를 지껄여? 다시는 제 구실 못하게 만들어주마!”수안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분노했다. 그러나 무섭기 보다는 오히려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큭, 진국이구나!”고 대사가 음흉하게 웃으며 눈을 빛냈다. “이익!”그 말에 수안은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겉으론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상황에 닥치면 자꾸만 끔찍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염구준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대로는 농락당할 뿐, 절대로 상대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공격에만 집중해!”염구준이 수안을 향해 외쳤다.사람에 따라 별것 아닌 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수안에겐 한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수안은 그의 말에 겨우 안정을 찾으며 과거를 묻어두고 오직 공격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아무리 고 대사가 추파를 던져도 그녀에겐 통하지 않았다. 전투 중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마음을 흔들어 공격에 빈틈을 만드는 것, 이건 고 대사의 오랜 습관이자 전술이었다. 하지만 수안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자, 오히려 빈틈이 생긴 것은 고 대사였다. 그 순간, 수안은 놓치지 않고 바로 그의 양손을 못 움직이게 붙잡았다. 그 틈을 타, 금색 전갈이 그의 등으로 올라타 순식간에 독 주머니가 가득 든 꼬리를 찔러 넣었다. 강력한 독이 온 몸에 주입되자 고 대사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수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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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부, 불가능해! 그건 내가 정성을 들여 만든 혼합 고독인데!”고 대사는 자신이 만든 고독의 위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일단 한번 몸에 닿으면 뼈까지 스며들어 절대로 해독되지 않았다. 그런데 상대는 손 한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그 고독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심지어 수안마저 멀쩡한 얼굴로 서 있었다. “오라버니, 제가 또 폐를 끼쳤네요.”보기 좋게 먼저 나섰으나, 패배하게 되니 수안은 무척 민망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만나 어느정도 타격을 입힌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어.”염구준의 말은 진심이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나아가 덤덤히 고 대사와 그 떨거지들을 향해 말했다.“그냥 다 같이 덤벼. 아까운 내 시간 잡아먹지 말고.”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그에겐 똑같았다. “흥, 사람 뭘로 보고. 나 혼자로도 충분해.”고 대사가 다시 금색 두꺼비를 소환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어리석긴!”염구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심스럽게 상대를 바라봤다. 너무 약해 싸울 맛도 안 날 것 같았다. “건방지긴! 나중에 죽기 진적에나 후회하지 마라!”고 대사는 이 말을 끝으로 곧바로 두꺼비와 함께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사방에서 금빛이 번쩍거리며 두꺼비가 혀를 날름거리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염구준은 너무나도 쉽게 두꺼비의 공격을 잡아채며 순식간에 수영장 안으로 던져버렸다. 곧이어 고 대사도 독을 뿜어대는 주먹으로 염구준을 향해 강한 펀치를 날렸다. 그냥 일반 사람의 눈으로는 그림자가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고 인식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였다.염구준도 그 공격에 맞서 태조장권을 쏘았다. 주먹끼리 부딪히며 주변 공기를 뒤흔들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수십번이나 되는 주먹이 오갔고, 고 대사는 주먹이 부으며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점점 밀리기 시작한 고 대사,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염구준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닿은 후였다. 순식간에 갈비뼈가 부러지며 입과 코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자, 이제 후회는 누가 하지?”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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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승리를 얻었지만, 염구준은 딱히 감흥이 없어 보였다. “신호 보내. 제정도 문주에게 이제 사람 데리고 와도 된다고.”염구준이 한쪽에 있는 수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곧이어 신호탄이 하늘로 쏘아졌고, 폭홍구의 하늘은 밝은 빛으로 뒤덮였다. 잠시 뒤, 사람들을 대동하고 온 제정도가 공손히 염구준에게 말을 꺼냈다. “염 선생님,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그러자 염구준이 한쪽 구석을 가리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저쪽 구석에 보면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 창고가 있어요. 거기 사람들 갇혀 있으니까, 구해오세요.” 그렇게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구출되었다. 몸 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사람들은 바로 집으로 보내졌고 고독에 중독된 사람들은 전갈문으로 이동돼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폭홍구는 제정도가 관리하게 되었다. “수안아, 독무대회 얼마 남았지?”상황이 모두 정리되자, 다시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온 염구준이 물었다. “여섯 시간 정도 남았네요.”수안이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독용촌, 이곳은 원래부터 많은 주술사들이 자리잡고 있는 구역이었다. 하지만 독무대회까지 열리는 더욱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밝아오고, 독용촌 외각엔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채 독무대회 입장을 기다렸다. 독용촌에 도착한 염구준과 수안도 긴 줄을 보고 새삼 독무대회의 열기를 실감했다. “오라버니, 초대장 없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심사를 통과해야 해요.”수안이 입장 규칙을 설명하며 자신의 초대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염구준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먼저 들어가. 난 줄 서서 들어갈게.”방법이 있는데, 그는 굳이 특권을 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럼 저도 같이 줄 설까요? 아직 대회 시작까지 시간 남았잖아요.”수안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니, 내 목적은 사람 찾는 거잖아. 너랑 같이 있으면 너무 눈에 띄어서 행동하기 불편해.”염구준이 사정을 설명하며 곧바로 줄에 합류했다. 전갈문 문주 자리에 있는 수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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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머리에 큰 충격과 함께 입과 코에서 피가 베어 나왔다.줄 서고 있던 주변 사람들 모두 통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막상 염구준은 귀찮은 파리를 잡은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툭툭 털뿐이었다.“스스로 얼굴을 들이밀면서까지 때려달라는 놈은 또 처음 보네.”“네, 네 이놈! 감히 우리 도련님을 때려?”경호원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먼저 때려달라고 한 건 그쪽 도련님이잖아? 안 될 거 뭐 있어?”그 말과 함께 염구준은 유유히 줄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브루스가 고래고래 소리치기 시작했다. “멍청하게 뭘 보고 있어? 저 놈을 잡지 않고!”처음 당해보는 굴욕이었다. 브루스의 명령에 경호원들 모두 염구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몇번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것은 염구준이 아니라 경호원들이었다. 얼마나 움직임이 빨랐는지, 공격에 맞은 경호원들은 물론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도 전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비를 베풀어줬으면, 눈치껏 물러날 것이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다니.”염구준이 브루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 말에 브루스는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며 압박감에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어렴풋이 염구준의 실력을 알아차리곤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강자는 원래 건드리는 법이 아니었다. “이제 제가 심사 받을 차례죠?”염구준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대회 입구 쪽에 진을 치고 있는 직원을 향해 다가가며 친절하게 물었다. “네, 네! 가서 저 기계를 힘껏 치시면 됩니다. 힘이 3 이상 측정되면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직원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염구준의 질문에 답했다. ‘음… 가볍게 치면 되겠네.’염구준은 별로 눈에 띄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지 않기로 했다. 퍽!하지만 주먹이 기계를 살짝 스친 순간, 기계의 수치가 미친듯이 오르더니 이내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멍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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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남자가 번화한 거리를 지나 외딴 곳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는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며 마치 누가 쫓아올까 두려운 듯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염구준의 기척을 알아차리긴 역부족이었다. 염구준은 소리소문 없이 남자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곧이어 남자가 한 오두막집 앞에 멈춰서더니, 경계가 가득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다 이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렇게 그가 오두막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자갈 크기의 벌레들이 그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며 순식간에 오두막 속으로 들어갔다. 아마 감시용으로 사용된 벌레들 같았다. 염구준은 이 모든 것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염구준은 발끝에 최대한 힘을 덜 준 채 가볍게 오두막 주변에 있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갔다. 이 편이 벌레들 몰래 오두막 안에서 나누는 대화를 엿듣기 쉬웠기 때문이다. 오두막 안에 느껴지는 인기척은 둘, 하나는 비교적 평범했으나, 한 명이 심상치 않는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일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강한 기운을 풍기고 있던 인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예, 순 장로님.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옥패를 미끼를 사용하니,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남은 한 명, 소좌가 대답했다. “하하, 아주 좋아. 다시 한번 성충을 배불리 먹일 수 있겠군.”순 장로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몇시간 전, 그는 고 대사가 한 정체불명 인물에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고 대사의 부고는 꽤 큰 일이었지만, 일을 여기서 그르칠 수는 없었다. 그는 소좌에게 더 철저히 상황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소좌가 살짝 망설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할 말 있으면 얼른 해. 시간 끌지 말고.”순 장로가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어 보이는 소좌를 보며 재촉했다. 그러자 소좌가 품에서 한 명단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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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벌레가 온몸을 기어 다니고 있었지만,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흥, 겨우 그정도 실력으로 엿들을 생각을 하다니, 간덩이가 부었군.”소좌가 사람들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천무산, 이 개자식들! 뒤에서 이 따위 일들을 꾸미고 있다니, 절대로 편하게 죽진 못할 것이다!”소좌의 벌레에 당한 주술사들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 “약육강식, 그러게 누가 너희들 보고 약하래?”순 장로가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됐다, 소좌야. 저놈들 다 죽여버려라.”“이 사실을 밖에 알리지 못하는 게 천추의 한이군.”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주술사가 허망한 웃음을 지으며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소좌는 벌레를 시켜 이들을 시체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먹어 치우게 했다. 이들은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황을 마무리 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눈짓한 뒤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이들의 행적을 모두 지켜보는 사람, 염구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 채.염구준은 멀어지는 두 인영을 보며 계속 뒤따라야 할지 말지 잠시 고민했다. 한편, 번화가.독무대회가 슬슬 시동을 걸며 시작을 알렸다. 대회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나 독을 겨루는 것이었다. 독을 중독시키는 자와 독을 해독하는 자의 대결, 패자의 대가는 죽음이었다. “독매가 열한 번째 시합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또 누가 도전하실 건가요?”심판의 목소리가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독을 신기할 정도로 잘 다루는 작은 체구의 여자 아이, 이번에도 독매의 승리였다. “시시해. 왜들 이렇게 약하지?”독매가 껌을 씹으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모두 시선을 피했다. 겉모습은 어린 꼬마처럼 보일지 몰라도, 독매의 실력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때, 슉하고 한 인영이 나타났다. 염구준이었다!그는 원래 순 장로 등을 계속 추적할 예정이었지만, 상대가 기시감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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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독매가 작은 손을 내밀며 알약 하나를 염구준에게 건넸다. 검은색에 무색무취의 초콜릿 같이 생긴 알약이었다. 염구준은 별 생각 없이 그것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속으로는 독이 퍼지지 않도록 충분히 진기를 풀어 두었다. 겨우 이까짓 걸로 죽을 수는 없었으니까.그렇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그는 독을 없애고 밖으로 배출했다. 이들은 독엔 능했지만, 경지가 낮아 염구준의 은밀한 움직임을 눈치챌 실력이 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모두 염구준이 독에 당해 죽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그가 멀쩡한 모습으로 있자, 먼저 정신을 정신차린 심판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괘, 괜찮은 겁니까?”“아, 네. 괜찮은데요.”염구준이 담담히 답했다. 독을 섭취한 사람 치고 너무나도 멀쩡한 호흡과 안색, 그리고 의식, 심판은 믿기지 않았다.“말도 안 돼… 이 독은 내가 아니면 해독할 수 없는데….”이 독의 비밀은 오직 그녀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멀쩡하다니, 독매는 믿기지 않았다.“너무 실망하지 마, 꼬마 아가씨. 너의 실력은 꽤 출중하니까.”염구준이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는 승패에 딱히 관심 없었다. 그저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었다. “잠깐만, 난 아직 끝나지 않았어. 더 강한 독이 있으니, 다시 도전해라!”독매가 그를 붙잡으며 억지부리기 시작했다.“그럼, 내놔 봐.”그렇게 염구준은 또 다시 독을 섭취했고, 이번에도 이변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젠 됐지?”염구준이 다시 멀뚱멀뚱한 얼굴로 물었다. 그를 조롱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독 하나를 해독하는 것은 그래도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염구준은 독에 또 독을 복용한 셈이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독매가 울먹이며 소매로 눈가를 비볐다. 마치 어린 아이가 게임에 져서 어리광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더 도전하실 분 계신가요?”심판이 군중을 향해 물었다. 사람들은 꼿꼿이 서 있는 염구준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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