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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수안과 본명충의 호흡은 아주 완벽했으며, 그만큼 위력도 대단했다.

하지만 상대는 경력이 많은 주술사, 전투력 또한 전신 이상,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어이, 예쁜이. 나랑 같이 가는 거 어때? 내가 겉보기엔 이래도, 경험은 네 옆에 있는 애송이보다는 아주 풍부하거든.”

전투 중인데도, 고 대사는 아주 여유롭게 수안을 우롱했다.

즉, 전력을 다하고 있는 수안과 달리 상대는 아직 힘을 다 쓰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실력 차이가 났다.

“망할 늙은이, 감히 나한테 그 따위 소리를 지껄여? 다시는 제 구실 못하게 만들어주마!”

수안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분노했다. 그러나 무섭기 보다는 오히려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큭, 진국이구나!”

고 대사가 음흉하게 웃으며 눈을 빛냈다.

“이익!”

그 말에 수안은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겉으론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상황에 닥치면 자꾸만 끔찍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염구준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대로는 농락당할 뿐, 절대로 상대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공격에만 집중해!”

염구준이 수안을 향해 외쳤다.

사람에 따라 별것 아닌 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수안에겐 한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수안은 그의 말에 겨우 안정을 찾으며 과거를 묻어두고 오직 공격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아무리 고 대사가 추파를 던져도 그녀에겐 통하지 않았다.

전투 중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마음을 흔들어 공격에 빈틈을 만드는 것, 이건 고 대사의 오랜 습관이자 전술이었다. 하지만 수안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자, 오히려 빈틈이 생긴 것은 고 대사였다.

그 순간, 수안은 놓치지 않고 바로 그의 양손을 못 움직이게 붙잡았다. 그 틈을 타, 금색 전갈이 그의 등으로 올라타 순식간에 독 주머니가 가득 든 꼬리를 찔러 넣었다.

강력한 독이 온 몸에 주입되자 고 대사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수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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